발의자니까 저부터
저는 인지도식을 많이 고쳤어요.
제가 홍진호 선수 팬인데
자꾸 테란한테 가난하게 지는걸 보다보니까
주화입마에 걸리더라고요.
"나는 절대 저그로 가난하게 살지 말아야지"
그렇게 게임에서 부자스럽게 하려다보니
자연스럽게 12드론 앞마당이 고정빌드가 되고,
게임 대다수 경험이 12드론 출발이다보니 그거에 익숙해지고
계속 쓰게되고
쓰다보니 또 익숙하고
어느새 12드론 출발이 저의 강점이 되더라고요.
사람이 자기 강점을 버리기가 쉽지 않죠.
그리고 새로운걸 배우기 쉽지 않아요.
계속 12드론 앞마당만 주구장창 썼어요.
그러다보니 전진게이트나 벙커링 같은 상대 초반빌드에 취약해졌죠.
문제의 원인이 12앞마당 빌드인데,
게임에서 패배해도 원인진단을 막연히 '내 실력이 모자라서 그래'라고 내린거에요.
12앞마당이란 선택에 문제가 있다는 원인분석이 안되고,
내가 지면 실력이 모자라서,
이기면 상대 실력이 딸려서,
이분법으로 게임을 보니까 발전이 없더라고요.
결국 리플레이 기능이 나오고서야 깨달았죠.
그냥 12풀을 하면 된다는 사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