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쟁은 독자 누구도 원한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지경이 된 이상 이대로 없던일로 만들려 하거나 어물쩡 넘어가게 둬선 안됩니다. 이 현상을 용인하는 꼴밖에 안되니까요.
'이 현상'의 본질이 무얼까요? 페미니즘? 작가의 권리? 심의받지 말아야할 자유? 책임없는 방종? 친목질?
제가 생각하는 핵심은 이겁니다.
"메갈이 아니더라도 독자를 개돼지 코인지급기 취급하는 사태가 또 벌어진다면 그들은 또 묵묵히 만화만 그릴 것인가? "
건전한 평등주의 담론은 차후에 따로 다뤄야할 별개의 사안입니다. 메갈의 본질은 진보의 껍질만 두른 위로와 해방의 장소일 뿐이니까요.
허나 직업의식, 사회윤리와 책임의식없는 창작가들의 작품은 과연 존중받을만한 것인지 생각해볼 시점이 되었습니다.
이는 문화계 종사자 모두를 향한 질문입니다.
독자 능욕 그만하라는 소수 작가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입을 연 죄로 굉장히 곤혹스러운 입장이 되었는데. 지금쯤되니 입다물고 있는 작가들이 더 의뭉스러워지는 시점입니다. 그들은 이 현상을 암묵적으로 동의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창작자의 윤리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인가? 업계 프로들이 집단 폭력을 행하는데 대해 어찌 생각하는가 궁금합니다.
웹툰계는 지금 브레이크가 없는 상태와 같습니다.
작가들 중 일부는, 직업의식에 대해 스스로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을 겁니다. 그러지않고서야 자신의 직업과 자신이 즐겨찾는 커뮤니티를 분리못하는 천진난만한 생각을 할 수가 없겠지요.
작품으로 말해야하는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혐오와 멸시를 소비자. 창작자 모두에게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를 알고도 방관한다면 웹툰 섬멸이란 소비자들의 염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겁니다 ...
이번 대전이 끝나더라도 만화계는 지울 수 없는 평생 낙인이 생기겠지요. 도매급으로 엮여서 웹툰전문 만화가 대부분은 공범으로 취급당할지도 모릅니다. 씁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