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trong>[주의 : 스포 많음]</strong></div> <div>[밑에 눈물 펑펑 흘릴 수 있는 영화를 추천해달라는 글을 보면서...]</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width:522px;height:748px;" alt="movie_image.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0/14754363875f182e218c9e48ba89fb689d2f3414f4__mn74330__w800__h1144__f365878__Ym201610.jpg" filesize="365878"></div></div> <div> </div> <div>어느정도 나이를 먹다보면 억지로 눈물샘 자극할려고 </div> <div>온갖 장치들을 나열한 영화들에 대해 내성이 생기기 시작한다.</div> <div>역으로 눈물은 커녕 오히려 그런 영화들을 보며 짜증을 내는 </div> <div>자기 자신을 발견하게되는데... </div> <div>바로 이때가 그 내성이 마음속에 자리잡힌 시점이라 할 수 있다.</div> <div> </div> <div>하지만 그런 내성에도 불구하고 아주 그냥 사나이 눈물 쏙 빼놓은 영화가 3편 있었다.</div> <div>그 중 가장 슬펐던 영화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다.</div> <div>엔딩크레딧 올라오면서 오열하며 눈물 흘렸던 내 자신이 너무 신기해서</div> <div>겨우 마음 달래고 "아니...이 영화가 뭐길래, 피 한방울도 안나올 것 같은 </div> <div>냉혈한 소리 많이 들은 내가 이리도 눈물을 흘렸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div> <div>그래서 공대생 기질을 발휘하여 한번 파보았다!! </div> <div> </div> <div>인간(동물)은 사랑받고 싶어하는 기본적인 욕구가 있다. </div> <div>흔히들 삐둘어진 아이를 보면서 "쟤는 부모님께 사랑을 못 받았나봐."라는</div> <div>말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볼때 아주 틀린 말도 아니다.</div> <div>일종의 관심을 비뚤어진 행동으로 끌기 위함인 경우가 있기 때문인데...</div> <div>마츠코도 여기서 별반 다르지 않았다.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늘 아버지의 사랑을 불치병 앓고 있던 여동생에게 뺏겼다고 생각했던 그녀.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유일하게 아버지의 관심을 끌수 있었던 동시에</div> <div>미소를 짓게 해드리던 그녀의 우스꽝스러운 표정. </div></div> <div style="text-align:left;">그 표정을 습관적으로 짓는 것에서 관찰할 수 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만큼 마츠코는 사랑에 목마른 아이였다.</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class="chimg_photo" style="width:562px;height:329px;" alt="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0/14754363798ea4fb6b576d46d6a6ab684ee233dd95__mn74330__w1298__h732__f180700__Ym201610.jpg" filesize="180700"></div></div> <div>[아버지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기괴한 표정을 짓는 마츠코]</div> <div> </div> <div>마츠코의 비극은 어느 순간 줄줄이 찾아온다.</div> <div>학교 내에서 일어난 도난사건에 이상하게 엮인 그녀는</div> <div>선생직에서 억울하게 잘리게 되는데...</div> <div>엎친데 덮친격 "아버지의 사랑을 뺏은 너의 존재 때문이야."라며</div> <div>가족 모두가 보는 앞에서 병든 여동생마저 미친듯이 목조르는 걸 </div> <div>제지당하다 집을 영원히 떠나게 된다.</div> <div>그리고 가족에게서 찾지 못한 </div> <div>자신을 진정 사랑해 줄 이를 찾아 긴 여정을 떠난다.</div> <div> </div> <div>여기서부터 그녀에게 거쳐간 남자들이 차례로 소개된다.</div> <div>젊은 미용사를 제외한 나머지 남자들은 사회에서 통용될 수 없는</div> <div>제대로 어긋난 사랑들이였지만 영화는 그것을 즐거운 하나의 이벤트처럼</div> <div>아주 화려하게 뮤지컬적인 요소들로 포장하고 있어 그녀의 비극적인</div> <div>사랑 이야기들을 한층 극대화시킨다.</div> <div>특히 "Happy Wednesday"라는 곡에서 유부남과의 사랑을 이리도 유쾌하게</div> <div>표현할 수 있는가 싶을 정도로 기발하며 개인적으로 꼽는 명장면 중 하나이다. </div> <div><img class="chimg_photo" style="width:564px;height:364px;" alt="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0/147543638433f130ccd1bb4812815687e72eb63e01__mn74330__w1299__h729__f361767__Ym201610.jpg" filesize="361767"></div> <div>[뮤지컬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된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div> <div> </div> <div>그렇게 번번히 사랑에 실패한 마츠코. </div> <div>친오빠와의 마지막 만남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인지하게 되는데... </div> <div>여동생은 죽기직전까지 언니인 마츠코를 그리워했으며</div> <div>죽어가면서 했던 마지막 말 또한 "언니, 어서와."였다는 것이다.</div> <div>그렇게 파란만장하게 자신을 사랑해줄 사람을 찾았건만 </div> <div>자신을 진정 사랑해준 사람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거늘...</div> <div>그런데 그 사람을 목조르면서까지 진심으로 증오했으니...</div> <div>동생의 사랑을 알아주지 못한 마츠코는 그대로 무너져내리다 못해 </div> <div>폐인이 되어버린다.</div> <div><img class="chimg_photo" style="width:565px;height:334px;" alt="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0/1475436380c7ccaa58ad1e452db91981d4a26a7f68__mn74330__w1303__h734__f182448__Ym201610.jpg" filesize="182448"></div> <div>[여동생의 죽음에 대해 듣고 눈물흘리는 마츠코]</div> <div> </div> <div>울컥했던 첫 대목이다. 뒷통수 제대로 맞은 느낌이랄까?</div> <div>왜 이리도 사랑운이 없을까, 왜 이리 남자운이 없을까</div> <div>생각했는데 사랑운이 없는게 아니였다. 알아차리지 못한 것 뿐이였다.</div> <div>바로 이 씬에서 많은 관객들이 마츠코에게 이입되지 않았을까 싶다.</div> <div>그렇게 지독한 인생인데도 불구하고 모두와 닮아있기 때문이다. </div> <div>물론 모두가 마츠코처럼 인생이 이리 난장판이진 않을 것이다.</div> <div>하지만 누구나 사랑에 한번쯤은 실패한 경험이 있었을 것이며 </div> <div>정작 당연시 되는 가족의 사랑, </div> <div>늘 곁에 있는 당연한 것으로 치부했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div> <div> </div> <div>그러나 우리는 마츠코와는 상황이 다르다.</div> <div>감독은 지금이라도 고마워해야한다고 </div> <div>그리고 사랑을 사랑으로 돌려줘야한다고 관객에게 꾸준히 설득한다.</div> <div>마츠코처럼 시기를 놓치기 전에...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div> <div> </div> <div>영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한단계 더 나아간다. </div> <div>사랑이 메말라가고 있는 각박한 현실을 대변해주는 마츠코의 죽음.</div> <div>감독은 우리에게 묵직한 돌직구를 날린다. </div> <div>희망과 꿈마저 짓밟히고 있는 사회,사랑과 관심없이 자라나는 아이들...</div> <div>겨우 잡은 한가닥의 희망 앞에서 그런 아이들에게 허무맹랑하게 살해당하는 마츠코</div> <div>우리에게 전하는 일종의 경고 처럼 느껴진다.</div> <div>우리마저 사랑을 실천하지 않으면 </div> <div>미래에 우리의 모습은 마츠코와 별반 다를게 없을 것이라며 충격요법을 주고 있다.</div> <div> </div> <div>그래도 감독은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div> <div>그녀가 즐겨부르던 희망찬 동요와 함께 하늘나라로 걸어올라가는 마츠코.</div> <div>비록 서툴더라도, 실패했더라도 그리고 그 대상이 못났더라도 </div> <div>세상에 깊숙히 심어놓고 간 사랑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div> <div>그리고 이 영화를 본 당신에게도 "사랑을 실천하시오. 실천하는 이는 이리 이름답습니다"라고 말한다.</div> <div>마지막으로 하늘나라에서 서로 반갑게 맞이해주는 마츠코와 그녀의 동생을 번갈아 비춰주며...</div> <div><img class="chimg_photo" style="width:578px;height:330px;" alt="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0/147543896007415fc87441496bbc45a2445eba1a3f__mn74330__w1299__h728__f104488__Ym201610.jpg" filesize="104488"></div> <div>["타다이마." "오카에리."]</div> <div> </div> <div>우리가 이 영화를 (만약에 흘렸다면) 보고 눈물을 흘린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div> <div>후회로 인한, 성찰에 의한, 안타까움으로 인해 등등 복합적일 것이다.</div> <div>그렇기에 이 영화는 그만큼 위대한 것이다. 많은 생각을 해주기 때문이다.</div> <div>더욱이 마츠코의 상황과 사건들은 모두 억지스러울지는 몰라도</div> <div>마츠코의 감정 만큼은 우리에게 진심으로 다가왔기에 그리고 우리를 대변해주기에</div> <div>그녀의 일생이 이리도 슬프게 느껴지는 것이다.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