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생각난 김에 1편에 이어 2편 바로 씀.(퇴근시간 다되어 저장했다 담날 아침에 다시쓰게됨)</div> <div> </div> <div>1편 댓글을 보면 2편을 쓸 자신이 없어질 것 같아 음슴체.</div> <div><br>이 글도 층간 소음으로 더러운 성격 확인할 이야기임.</div> <div>그래도 사이다 마시고 있으니 사이다 게시판으로 바꾸게 됨.</div> <div><br>1편 이후 몇개월 뒤 와이프 가게를 접고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를 오게됨.</div> <div>접고 싶어서 접은게 아니라 망해서 수중에 남은 돈이 없어 여차저차 전에 비해서 많이 허름한 맨션으로 전셋집 구해서 이사함.</div> <div><br>이 동네에 처음 이사와서는 번화가에 살던때랑 너무달라서 한동안 멍했음.</div> <div>그래도 부산 1호선 지하철 역에서 걸어서 20분/차로 1~2분 정도 거리인데 30대 사람을 보기가 어려운 동네임.</div> <div>아침에 출근할 때 술에 쩔어있는 20대를 보다가 이제는 출근 시간에 집앞 텃밭에 물을 주는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를 뵙게 됨.</div> <div>저녁 8시가 되었는데 우리집 빼고는 근처에 불켜진 집이 안보임.</div> <div>한동안 티비 소리도 못키우고 와이프랑 얘기도 크게 못함.</div> <div>4년째가 된 지금도 평일에 배달음식을 시키는 집은 우리집 밖에 없는 것 같음.</div> <div>주말에는 그나마 자식들이 손주들 데리고 와서 그런지 북적되긴 함.</div> <div>여튼 사설이 길지만 이런 동네로 이사와서 살게됨.</div> <div><br>이사온 맨션에는 총 6세대인데 우리만 전세에대 젋은 부부이고 3층 두 세대는 상주하지는 않음.</div> <div>이사와서 6개월 정도는 그간 장사한다고 못간 여행다니고 양가 부모님께 밀린 효도한답시고 얼굴 보여드리며 지낸다고 </div> <div>주말이 바빠서 2층에 사는 사람의 무서움을 잘 몰랐음.</div> <div>평일에는 정말 조용했으니까.</div> <div><br>처음 와서 떡돌리고 할 때는 그냥 참견하기 좋아하는 할머니구나 정도로 생각했는데 동네 사람을 다 적으로 생각하는 쌈닭이었음.</div> <div>A할머니한테 B할머니 욕하고, B할머니한테 가서 C할머니 욕하고...</div> <div>그래도 어차피 마주칠 일이 적은 저는 신경안쓰고 살았는데, 또 그놈의 층간 소음이 시발점이 되었음.</div> <div><br>그래도 시간이 좀 난다고 와이프랑 알콩달콩 지냈더니 아이가 생김.</div> <div>이때부터 주말에도 집에 있는 생활이 시작되었는데 2층 할머니의 아들딸이 3명인 줄 알게되었음.</div> <div>애들은 몇명인지 아직도 모르겠음. 한 6명에서 7명 정도 되는 것 같음.</div> <div>금요일 저녁에 아들 부부가 손주들 데리고 와서 자고 가면 토요일에는 딸부부가 손주들 데리고 와서 자고감.</div> <div>그냥 자고 가는게 아니라 운동회를 염.</div> <div>집이 거실에서 주방까지 복도식을 길게 연결되어 있어서 거기서 뛰어다니며 놈.</div> <div>3~6세 아이들은 밤 11시 이전에 잘생각이 없고, 부모들은 새벽 1~2시까지 술먹음.</div> <div>한달에 한 번은 크게 싸움도 함.</div> <div>역시 처음에는 신사답게 부탁드림.</div> <div>주말마다 아이들이 오니 바닥에 매트라도 사서 까는 게 어떻겠는냐고 말해도 무시함.</div> <div>우리도 애기가 있는 부부니 이해하려고 노력함.</div> <div>와이프한테 등짝을 맞아가며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참고 또 참음.</div> <div>그런데 진짜 한주도 안빠지고 3달을 반복함.</div> <div><br>그리고 어느 주말 저녁 아이가 잠들었다가 윗층 아이들 뛰는 소리에 우리 아이가 경기하듯이 깨면서 울음을 터트리는 걸 보고 </div> <div>윗층 문을 두드림.</div> <div>주말마다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그 할머니와 아들인지 사위인지가 나와서 한다는 말이</div> <div>"일주일에 딱 하루 그러는 것 가지고 너무 이해심이 없는 것 아니냐?"</div> <div>그런 대답을 들으려고 여태 참았던 것인가 자책하게 되며, 그래도 큰 싸움은 안하고 일단 넘어갔음.</div> <div>이날도 와이프한테 등짝을 맞음. </div> <div>그래도 남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인걸 확인했으니 나도 똑같이 배려따윈 개나 줘야겠다고 다짐하고 기회를 노림.</div> <div>혼자 작은 방에서 층간소음 대응할 때 주로 쓴다는 스피커며 음악 선곡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짐. </div> <div>그래도 스피커 설치하면 애들까지 힘들 것 같아서 실행하지는 않았음.</div> <div><br>그렇게 한달은 조용히 지나갔음.</div> <div>2주간은 안오고, 2주간은 조용히 놀다가서 이제 정신 좀 차렸구나 했음.</div> <div><br>그런데 동네 할머니들께 이상한 소리를 들음.</div> <div>평소 인사성 밝은 젊은 부부가 왔다고 그나마 욕은 안듣고 살았는데</div> <div>2층 할머니랑 무슨일이 있었길래 온동네에 예의없는 미칀 놈이라고 욕을 하고 다니냐고~</div> <div>ㅎㅎ 그간 참았던 내가 바보 같았구나 싶었음.</div> <div>와이프가 동네 부끄럽다고 제대로 풀고 넘어가라고 또 등짝을 ㅜㅜ.</div> <div>불쌍한 내등짝...<br></div> <div>얼마 후 또 다시 시작된 주말 저녁 운동회에 2층 문을 두드림.</div> <div>이날은 사위가 나와서 말싸움이 시작되고 서로 양보안하고 대치하는 중에 문제의 할머니가 소리지르며 등장.</div> <div>기다렸다는 듯이 소리한번 질러주고 2층에 있는 사람들 다 조용히 만든 다음 얘기함.</div> <div>"그간 동네에 욕하고 다닌 거 다 들었다. 한번만 더 그렇게 얘기하고 다니면 진짜 미칀 놈이 되어드리겠다.</div> <div>어차피 동네 어르신들 보기 부끄러워서 여기서 오래 못살겠다. 진짜 마지막으로 얘기하니 무시하지 마라."</div> <div>그렇게 얘기하고 돌아서 내려옴.</div> <div>뒤에서 딸하고 할머니하고 투닥거리는 소리가 들리고는 바로 애들 데리고 돌아감.</div> <div> </div> <div>역시 등짝에는 와이프 손자국이 남았지만 나중에는 잘했다고 칭찬들음.</div> <div>1층 옆집 할아버지도 조용해졌다고 좋아하심. 2층 다른 세대 할머니께도 칭찬듣고 기분 좋아짐.</div> <div>진짜 버릇없는 놈으로 찍힐까봐 걱정했는데 동네 다른 분들은 텃밭에서 나오는 것들도 나눠주시고 과일도 나눠먹으며 사이좋게 지내고 있음.</div> <div>이후 2년 정도 별일 없이 조용하게 보내고 있음.</div> <div> </div> <div>멘붕게에 1편 쓰고 사이다게에 2편 쓰고, 경험에서 느낀 점은</div> <div>화가 쌓이기 전에 해결하려고 노력해야겠다.</div> <div>참으면 병된다.</div> <div>개념없는 사람들 대할 때에는 그 사람에 대한 배려따윈 없애야한다.</div> <div>이 정도임.</div> <div> </div> <div>층간소음이란 걸 겪어보니 진짜 사람이 왜 그렇게 순간적으로 난폭해지는 지 알것 같음.</div> <div>너무 참지말고 빨리 대처하고 방법을 찾아가시는 게 좋다고 생각함.</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