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트위터를 보라. 자신이 반박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경우에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반박하지만, 자신이 불리하다 싶으면 답을 안하거나, 조용히 트윗을 내려버리거나, 중요논점과는 다른 부수적인 것으로 꼬투리를 잡아 물타기를 한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이 타인에게 하는 말 '사과하라'. 난 진중권이 잘못 발언했을 때, 사과하는 모습을 거의 본적이 없건만 진중권은 항상 이런저런 이유를 들며 타인에게 사과를 종용한다. 심지어는 그 사안에 대해 자세히 알지도 못한채로 주변 트위터이용자가 말해주는 내용만 듣고 대충대충 말하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사과를 요구한다. 다른 사람들이 '아니면 말고'라는 식으로 말했을 때는 파급력을 얘기하더니, 정작 본인이 가진 20만 팔로워라는 파급력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치 않고 '아니면 말고'식이라니.

진중권씨가 왜이리 진중하지 못할까.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논리적인 것을 좋아하는 진중권의 입장에서 보면 어느 하나에 열광하여, 다른 것들을 무시하거나 혹은 이중잣대를 적용하는 사람들을 보기에 불편할 수도 있겠고, 자신의 '논객'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하기 위해 이런저런 이슈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진중권씨가 하는 '최근의 행보'들에 대해서는 전자보다는 후자의 이유가 더 강하게 작용했다고 본다. 최근 그가 쓰는 글에서는 논리적 일관성이라기 보다는, 토론에서 이기기 위한 견강부회식 혹은 주먹구구식 궤변이 꽤 보인다. 이런 면모가 사람들을 진중권에 대해 '또 묻어가려 한다' 혹은 '관심병 종자'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물론 진중권씨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 안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진중권씨에 대해 안좋게 말하는 것이 진중권씨가 '사법부가 국민들의 분노를 산 적이 있었던가요? 불친절하다던가 그런거 말고..'라는 말에 분노하여 사법살인과 사법부가 정치권 딸랑이 노릇을 했던 사안들을 줄줄이 설명해줬더니, 나를 차단하고 자신의 트위터는 슬쩍 내려버린 것에 대해 화가나서 쓴 것이 절대로 아니다.. 

진중권 자신은 상식을 말하는 것이고 타인이 말하는 것중에 자신과 배치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사람이 '나꼼빠' 혹은 '수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진영과 상관없는 상식'을 말한다며 새로운 진영을 짜고 있는 진중권에 대해 화가나서 쓴 글도 절대로 아니다.


진중권씨가 이슈에 대해 대충 트위터 이용자에게 듣고 막 쓴 것처럼, 나도 진중권씨 트윗을 전부 다 읽지는 않았다. 나꼼수도 한번밖에 안들었다. 부러진 화살도 안봤다. 그러니 내 글에 잘못된 점이 있더라도 그건 그냥 '아니면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