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현가능성 없는 양자대결 여론조사는 갈곳잃은 두가지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br><br>1. 갈곳잃은 기존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안철수를 선택하게 하는 연습을 하게합니다.<br><br>제가 친구에게 물어봅니다.<br><br>"김태X랑 전지X이 너랑 사귀자고 하면 누구랑 사귈래?"<br><br>별의미없는 질문임을 질문하는 저도 잘알고, 듣는 친구도 알고 있습니다.<br>그렇지만 친구는 질문을 받고 머릿속으로 둘을 비교해보고 그 중 하나를 선택을 합니다.<br>아무 쓸데없고 저와 친구의 삶에 1만큼의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머리란 놈은 계산과 선택을 해보죠.<br><br>5월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 유승민 - 홍준표 간의 3자 단일화는 그만큼이나 가능성이 없죠.<br>그나마 미약하게나 가능성이 있다면 안+유 나 유+홍이 가능하다고 봅니다.<br>최소 4자대결이 될것이 뻔한데 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양자대결에 대해서 물어볼까요?<br><br>언론에서 문재인 후보 vs 안철수 후보의 양자대결 여론조사 결과를 본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됩니다.<br>마치 제가 친구에게 던진 질문처럼말이죠. 이게 누구에게 유리할까요?<br><br>우리는 문재인 후보의 지지층과 달리 지난 몇달간 갈곳없이 헤메이는 사람들을 보았죠.<br>처음엔 반기문이었고 그 다음은 안희정으로 쏠렸다가 이제는 홍준표에게 일부가고 일부는 안철수에게 갔죠.<br>고작 4달간 이렇게 스팩타클하게 대권후보가 요동치는 것을 본적 있으신가요?<br><br>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사람들에게 양자대결을 주입하여 무의식적으로 안철수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죠.<br>결과적으로 지역적으로 경상도, 성향적으로 보수유권자들이 호남 기반의 안철수에게 표를 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주는 것이죠.<br><br><br>2. 대놓고 안철수를 찍어라고 말을 못하니 우회적으로 안철수를 찍으라고 신호를 주는 것입니다.<br><br>"최저가 XXXX원! 더 싼곳을 찾으면 차액보상!!" "XXXX원. 이보다 쌀 순 없다!"<br><br>이런식의 광고 문구를 본적이 있으실 겁니다. <br>이런 광고문구는 경제학적으로 담합 시그널로 작동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br>경쟁업체끼리 우리 가격을 얼마로 하자고 하면 법에 위반되니 광고하는 척 하면서 업체들에게 담합가격을 알려주는 것이죠.<br><br>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언론기관이 특정후보를 대놓고 밀어주는 전례도 없고 법적으로도 문제가되죠.<br>그렇다보니 언론사에서 특정후보를 대놓고 밀어줄 수는 없어요.<br>대신 특정후보에 대해서 유독 친화적 기사를 내보내거나 경쟁후보에게 혹독하게 기사를 쓰는 방식으로 우회적으로 지지하죠.<br><br>이처럼 양자대결을 반복하는 것은 안철수를 지지하고 싶은데 대놓고 안철수 찍어달라고 못하니 우회적으로 시그널을 보내는 거죠.<br>매우 현실적인 다자대결에서 문재인 후보가 이기는 것을 보여주고<br>가능성없는 양자대결에서 박빙인 모습, 심지어 안철수 후보가 이기는 조사결과를 보여주면서<br>"문재인 싫어하는 사람은 안철수로 대동단결하자!!!"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죠.<br><br>결국 가능성 없는 양자대결을 자꾸 언급하는 것은 갈 곳 잃은 기존 여권표심에게 호남기반 야권후보인 안철수를 선택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면서, 홍준표나 유승민이 아닌 안철수를 찍으면 가능성이 있으니 안철수를 찍어달라고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