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이언맨2가 개봉하는 날이더군요.
낮에는 시간이 없어서 패스하고, 심야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여친은 물론 동성친구조차 한 명도 없는 입장이기에, 
그럼 혼자라도 가서 봐야겠다.. 생각하고 채비를 했죠.
12시 심야영화 보려고 했습니다.

근데 지금 당장 있는 돈이 한푼도 없고, 통장에만 있네요.
근데 절묘한게, 은행(ATM)의 위치가

ㅁ(집) ----- ㅁ(영화관) ---- ㅁ(은행) 

이런 식으로 있습니다.
그래서 10시쯤에 터덜터덜 출발했죠. (전 지방이라 심야에는 표가 납니다) 통장 챙겨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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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비밀번호 3회 오류라네요.
제가 딴짓하고 있었나봅니다. PC방 회원암호를 누르고 있었네요. 통장비밀번호가 아니라.
어쩐지 계속 돈이 안 뽑아지고 오류가 나더라. 그걸 정신머리 없이 세번을 연속으로 잘못 눌렀네요.
진짜 허탈하더군요. 10시라서 직원은 없고, ATM 바꿔가면서 해봐도 계속 비밀번호3회 오류때문에 더 이상 출금 안되고..

지금은 담담하게 쓰지만, 솔직히 그때는 뭔가 너무 외롭고 욱 해서 눈물 흘릴 기세였음.
왠지 내 처지가 너무 초라하고 비참했음.
주머니에는 단돈 천원도 없고, 통장에 있는 33만원좀 빼서 영화좀 보려고 하니까 참.
돈 꿀 친구도 없고(친한 애들은 다 타지에) 여자친구도 없고 부모님도 없고..
세상천지에 나 혼자밖에 없다는 생각이 확 들더군요.
내가 지금 당장 엄청나게 만원이 필요하다고 해도, 꾸어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게 확 느껴지더군요.

씨발씨발거리면서 궁상맞게 혼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 여러가지로 기분이 좀 더럽네요.
그냥 뭔가 답답하고 그래서 오유에다라도 써봅니다.

지금 누가 등 뒤에서 포근하게 안아줬으면 좋겠네요. 누구라도.
누구든지 꼭 껴안고 심장 박동소리 듣고 싶다. 어릴 때 엄마한테 안겨있을 때처럼.
그때 참 좋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