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안녕하세요. 저는 섹스에 '진지하게' 관심이 많은 한 사람이에요.</div> <div> </div> <div>이 글은요, 야한 자료를 공유하기 위한 글도 아니구요.<br>야한 농담을 하거나, 심각한 고민거리를 던지거나 유쾌한 얘기를 풀기 위한 글도 아니에요.<br>그저 다른분들과 섹스에 대해서 조금 다른 관점에서 얘기해보고 싶어 쓰는 글이에요.</div> <div>...괜찮겠죠?</div> <div> </div> <div>올바른 성에 대해서 얘기하는 의미로 이 글은 청소년이 더 읽어줬으면 좋겠어요.<br></div> <div>저는 평범하게 성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학생이었어요.<br>부모님이 교회에 가시는 일요일에 혼자 집에서 야동을 보는게 최고로 행복한 시간이었죠 >.<<br>나는 평생 모태솔로로 살 줄 알았는데 20대 초반에 여자친구도 생겼어요.<br>둘 다 첫경험이었는데 둘 다 섹스에 관심이 많았고 솔직하고 적극적이었어요.<br>섹스하는 순간이 제일 행복했고 세상에서 제일 값지게 돈을 쓰는게 모텔비였죠.</div> <div> </div> <div>그 때 공장에서 일하면서 팟캐스트를 줄창 들었었어요.<br>거기에 나오는 방송을 듣다가 섹스 강의가 있다는 걸 알았어요.<br>이끌렸어요. 블로그를 찾아봤어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글 하나가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br>여자의 입장에서 섹스에 대한 고민을 풀어놓은 글이었어요.<br>고민은 바로 '자빨', 뭔지 아시겠죠? 순수 우리말이에요.<br>다른 외래어로는 사카시, 블로우잡. 넓은 표현으로는 오럴 섹스.</div> <div> </div> <div>'어떻게 하면 잘할까?', '어떻게 하면 남자를 만족 시킬 수 있을까?'<br>글에 등장하는 여자분의 고민이었고,<br>그에 대한 답변은 제가 어렴풋이 느끼고 있지만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바로 그것이었어요.</div> <div> </div> <div>방법은 '맛있게 먹기'에요.<br>여러분, 치킨을 먹을 때 '내가 어떻게 이 치킨을 만족시키지?', '어떻게 이 치킨이 맛있게 먹히게 할 수 있을까?'<br>라는 고민하시는 분 계시나요? ^.^</div> <div> </div> <div>전인권이 광화문 광장에서 노래를 부를 때<br>'사람들에게 울림을 줘야지'라고 되새기며 노래를 부른다면,<br>그리고 관중들이 그걸 알아챘다면 울림이 있었을까요?</div> <div> </div> <div>섹스도 똑같아요.<br>우리가 할 것은 바로 섹스를 섹스 이상으로 바라보게하는 장막들을 걷어내는 것이에요.</div> <div> </div> <div>스포츠 선수들은 불필요한 동작을 걷어내기위해 피나는 훈련을해요.<br>춤꾼들도 거울을 보며 하루종일 자신의 동작을 관찰하죠.</div> <div> </div> <div>노래하는 사람은 노래를 할 때 노래를 하면 되고<br>섹스를하는 사람은 섹스를 할 때 섹스를 하면 돼요.<br>그래서 우리가 고민해봐야하는 건 '섹스는 무엇인가?'에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어... 이야기가 조금 벗어났네요.<br>어쨋든 블로그의 그 글을 시작으로 저의 불완전한 호기심은 완전한 호기심이 되었어요.<br>섹스에 대해 내가 더 알아야할게 있음이 분명해졌죠.<br>그래서 몇년 후에 직접 강의를 듣게 되요.</div> <div> </div> <div>처음 강의를 들을 때 저는 보다 많은 사람과 섹스를 할 수 있도록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br>근데 지금은 많은 사람과 섹스를 하는 건 중요한 일이 아닌게 되었어요.<br>자신의 권력을 쥐기 위해 정치에 뛰어든 사람과 민생을 위해 정치를 시작한 사람의 차이와 같아요.<br>섹스에서는 무엇이 중요할까요? 저도 아직 고민 중이랍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선생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br>'섹스 선생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상당히 다르죠?<br>그렇지만 저의 섹스 선생님은 저에게 학창 시절의 선생님보다, 과외 선생님보다,<br>대학에서 교수님보다 훨씬 더 스승에 가까운 분이에요.</div> <div> </div> <div>저 같아도 섹스를 배운다, 가르친다라고 하면<br>야동에서 나올 법한 그런 장면을 떠올렸을거에요.</div> <div> </div> <div>하지만 섹스를 배운다는 건 대학에서 물리학 강의를 듣는 거랑 똑같은 거에요.<br>이론을 배우고 과제나 숙제를 하고 거기에 대해 피드백을 듣고,<br>모르는 게 있으면 질문하고 말이죠.<br>여기서의 실습이나 숙제 또한 꼭 직접적인 성행위를 말하는 게 아니에요.<br>오히려 몸을 관찰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자신의 생각과 경험, 느낌에 대해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의 <br>어찌보면 섹스와 전혀 상관 없어보이는 것들이 더 많죠.</div> <div> </div> <div>왜 유독 섹스에 대해서 아주 강력한 프레임이 씌워져있을까요.<br>물리학이라는 얘기만 들어도 복잡한 수식들이 생각나고 머리가 아파오는 것과 비슷하려나요.</div> <div> </div> <div>'마녀사냥'이 방송되기도하고 사회적으로도 성에 대해서 터부시하지 않는 분위기가 많이 생겼지만,<br>제가 보기에는 얕은 얘기들일 뿐 섹스의 본질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리 사회는 순결을 지키는 것 같아요.<br>이 글을 쓰면서도 눈치를 보고 있는 저 또한 마찬가지이구요.</div> <div> </div> <div>같은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이나 비슷한 생각을 가진 친구들과는 자유롭게 얘기하지만,<br>사회적으로 얽힌 회사 사람들이나, 학교 선후배 등과 진지하게 섹스에 관해 얘기하지는 않아요.<br>굳이 그런 나를 보이고 싶어하지 않죠.</div> <div> </div> <div>쾌락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확실히 많아진 것 같아요.<br>그치만 그보다 더 깊은 고민은 찾아보기 힘들어요.<br>쾌락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어디서 온 것인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 보다는.<br>여자친구를 만족시키는 기술, 사정하지 않고 오래 하는 법, 남자로서 자존심 지키는 법,<br>여자로서 매력이 떨어지면 어떡하죠?, 현란한 자세와 같은 것에 머물러 있어요.</div> <div> </div> <div>저는 안타까워요. 훨씬 더 즐겨내야할 것들이 차고 넘치게있는데, 왜 저런 고민을 하게 되었을까.<br>무엇이 사람들을 저기에 머무르게 했을까.</div> <div> </div> <div>이런 의미에서 저의 선생님도 강의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베오베에 올라왔던 고추 펜싱 하는 자웅동체 해양 생물 보셨나요?<br>이긴 녀석이 진 녀석에게 찍 싸버리고 도망가더라구요.<br>진 녀석은 망연자실해서 축 처져있구요.<br>이 녀석들의 세계는 너무 비인간적이었어요.</div> <div> </div> <div>짐승들은 번식을 위해 교미를 해요.<br>반면 인간은 번식의 목적 없이 교감, 쾌락, 애정 표현 등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섹스를해요.<br>(찾아보니 돌고래와 침팬지 암컷은 발정기가 아닌 경우에도 교미를 한다네요. - 위키백과)</div> <div> </div> <div>인간은 언어를 기록하고, 영화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고 악기를 연주해요.<br>바다에 가서 서핑을하고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건너 다녀요.<br>인간으로써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죠.</div> <div> </div> <div>'그 영화 어때?', '어제 무슨 영화 봤어?'<br>영화 감상을 적는 직업도 있고<br>누구나 영화 리뷰를 써요.<br>영상미가 화려하다, 카메라 기법이 세련됐다.<br>음악이 아름답다.<br>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자신의 감각을 얘기하죠.</div> <div> </div> <div>영화를 더 잘 보기 위해서 사람들과 영화에 대해서 얘기도해요.<br>영화를 만드는 사람들과 보는 사람들이 이어지고<br>영화를 본 사람들과 안 본 사람들도 이어져요.<br>너무나 당연하죠.</div> <div> </div> <div>그런데 섹스는?<br>오유에 올라오는 19금 글들을 살펴보면요.<br>구체적인 묘사가 나와야하는 타이밍에 다들 자가검열을 해요.<br>'나머지는 부끄러우니까 여기까지만 적을께요.'<br>'여러분들 상상에 맡길게요.'</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그럼 우리는 어떻게 영화를 만들죠?<br>다른 사람들의 훌륭한 영화를 보지 않고?<br>이 영화가 어땟는지 어느 부분이 좋았는지 구체적인 얘기를 하지 않고?<br>당신이 느꼈던 감각의 느낌을 듣지 않고?</div> <div> </div> <div> </div> <div><br>이상하지 않나요.</div> <div> </div> <div>섹스가 대체 뭐길래.</div> <div> </div> <div>여러분들의 섹스 선생님은 누구인가요?<br></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