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서울 도심의 촛불집회 관련 자료가 ‘역사적 기록’으로 수집·관리된다. 촛불집회 참가 시민은 누적인원 1000만명을 넘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촛불집회 기간 사용된 피켓 등 집회 도구 400여 점을 수집한 데 이어, 시민이 직접 촬영한 사진과 영상도 공모한다고 30일 밝혔다.
박물관은 지난달 28일 촛불집회와 관련해 시민들이 직접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올릴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전용 게시판을 개설했다. 박물관 관계자들은 또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토요일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을 찾아 피켓과 발광 다이오드(LED)촛불 등 집회 도구를 모아왔다. 박물관 관계자는 “촛불집회가 역사의 중요한 기록이 될 것이 분명해 자료를 수집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세월이 지나 유물이 될 것에 대비해 미리 관련 자료를 갖춰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수집한 집회 도구와 함께 시민으로부터 기증받은 사진과 영상을 아카이브 형식으로 정리할 방침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오는 6∼7월 모인 자료를 가지고 광화문 촛불집회를 주제로 전시회도 열 계획”이라며 “집회 도구를 중심으로 촛불집회 당시 현장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을 산하에 둔 서울시도 비슷한 취지로 촛불집회 관련 자료를 모을 계획을 갖고 있다. 서울시는 박물관에서 수집한 자료의 일부를 받고, 언론사 등에 협조를 요청해 촛불집회 당시의 사진을 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는 대로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백서나 자료집을 내는 방안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박물관에 직접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제공하고 싶은 사람은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http://www.museum.seoul.kr/)의 ‘평화 도심집회’ 게시판에 자료를 등록하면 된다. 접수시 촬영자와 촬영일자, 촬영 장소를 함께 적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