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던 시절 살던곳은 경북에 조용한 도시 .
어느날부터인가 동네에서 병뚜껑 치기가 유행하기 시작햇다.
룰은 간단했다 . 병뚜껑을 망치&돌과같은 둔기로 때려 빳빳하게 만든뒤, 그걸 포켓몬딱지마냥 쳐서 서로 넘기면
상대 병뚜껑을 가지는 것이다.
코카콜라 뚜껑을 안방에서 펴기위해 내려쳤다가 장판이 뚜껑모양으로 잘리는 참사가 일어나는 집,
뚜껑을 찾기위해 동네슈퍼 빈병을 찾던것이 흔해지던무렵,
동네 골목게임에서 유독 강한모습을 보이며 골목게임에 황제라 불리던 형이 ( 골목게임은 다 잘했던 형임..)
자신의 집에서 나왓다며, 델몬트 뚜껑을 펴서 왔다. 박카스, 코카콜라, 환타 뚜껑, 라이트급 체급을 즐기던 우리들은
해비급의 등장에 흥분했다. 어떤 라이트급 체급으로도 델몬트뚜껑의 강함을 이길 수는 없었다.
그러던중 골목게임의 황제와 둘도없는 절친이자 늘상 2인자 콩의 자리에만 있던형이 황급히 자리를 뜨고 시간이 조금흐른뒤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딸기잼 뚜껑 !, 저거다, 저거면 1인자가 될수있다 . 2인자와 좀더 친분이 있었던 나는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콩은 콩이였다. 델몬트 뚜껑에게 한큐에 넘어가버리고, 시간이 좀 더 흐른뒤 도네 아줌마들의 반상회이후 시장에 풀린
모든 병뚜껑을 폐기하면서 우리들의 놀이는 끝이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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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슈퍼, 동네 쓰레기장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병뚜껑을 구해서 그걸로 따먹기를 하고 놀았던, 그 병뚜껑하나가 돈처럼 가치있었던
예전이 그리워지는 크리스마스 이브다. 오늘 잠들어서 26일날 깨어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