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술을 좀 마셔서 피곤했는데 <div><br></div> <div>안나갈<span style="font-size:9pt;">수는 없고 해서 '개같은 년 피곤한데 사람 나오게 만드네' 궁시렁 궁시렁 거리면서 집을 나섰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좀 천천히 갔습니다. 썼다시피 피곤하기도 하고 체력을 회복한 뒤에 가야할 것 같아서요.</div> <div><br></div> <div>한 5시쯤 도착한 것 같습니다. 저는 종각역에 내려서 광화문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아무래도 광화문역은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요.</div> <div><br></div> <div>내려서 걷다보니 많은 사람들도 보고 해서 괜히 기분이 좋더군요. 역시 오길 잘 했다라는 생각도 들었고요.</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가던 중에 사람들이 보여있던 곳이 있었습니다. 자유 발언 같은 것을 하나 싶어서 잠깐 보고 가려는데 경찰들이 있더군요.</div> <div><br></div> <div>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경찰들이 어떤 분들을 못가게 막고 있다는 것만 알았습니다. 처음에는.</div> <div><br></div> <div>약간 나중에 알았는데 소를 몰고 오신 분들을 둘러싸고 막고 있던 것이더군요.</div> <div><br></div> <div>어쨌든 무슨 일인가 싶어 조금 가까이 가서 보다보니 상황을 알게 되고</div> <div><br></div> <div>주변에 계신 분들이 '비켜라 비켜라' 하면서 외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제 바로 앞에 계시던 아저씨가 경찰에게 달려들어 경찰을 막 떼어내려고 하시더군요.</div> <div><br></div> <div>솔직히 놀랐습니다. 얼른 팔을 붙잡고 말렸지요. 혹시라도 충돌 상황이 생길까봐요.</div> <div><br></div> <div>좀 이상하긴 했습니다. 제 뒤의 사람들한테</div> <div><br></div> <div>"시민분들!! 경찰 한 사람씩 맡아서 떼어냅시다!!" 라고 소리치기도 했거든요.</div> <div><br></div> <div>어쨌든 그 뒤로도 몇 번 그렇게 경찰을 잡으려고 하시길래 하지마시라고, 충돌나면 안된다고 말하면서 말렸습니다.</div> <div><br></div> <div>저뿐만이 아니라 어떤 아저씨 한 분도 아예 경찰을 등지고 팔벌려 하지 말라고 막으셨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한 번 그런 일이 생기니 아무래도 주변을 떠나기가 어렵더군요. 혹시 또 그런 상황이 생길까봐 무섭기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원래는 광화문 광장쪽으로 더 가까이 가려고 했는데 그 쪽에 계속 서서 상황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쪽에 서서 그냥 계속 상황을 살펴보고 있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서 어떤 할아버지 한 분이 또 경찰을 잡고 뜯어내려고 하시더군요.</div> <div><br></div> <div>다가가서 그 분 팔 잡고 하지 마시라고 말렸습니다. 반대편 팔은 어떤 여성분이 잡고 말리셨고요.</div> <div><br></div> <div>근데 이 할아버님은 정말로 그냥 화가 나신 것 같았어요ㅋㅋ 구호 같은 것도 엄청 크게 외치시고 굉장히 격앙되어 보이셨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한 두 번 말리니까 그 다음부터는 딱히 경찰 잡으려고는 하시지 않더라고요ㅎㅎ 근데 경찰한테 욕을 막하시길래 진정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상태로 6시에 본 식이 진행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사람들이 많아져서 이동도 힘들어지고 그냥 그런 대치상태에서 식이 진행되었어요.</div> <div><br></div> <div>저도 스크린 보면서 구호외치고 그랬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이미 경찰들이 둘러싼 쪽 뒤쪽으로 다른 소가 등장하더군요ㅋㅋ</div> <div><br></div> <div>이미 사람들이 꽉 차있던 상황이어서 경찰들이 이동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새로 등장한 소가 시민들이 길을 비켜줘서 잘 가던 중</div> <div><br></div> <div>소 앞으로 어떤 아저씨가 사람들을 비집고 가더군요.</div> <div><br></div> <div>처음에는 그냥 소 잘 가도록 가이드(?)를 해주려고 하시나 했는데 멈춰서서 뭔가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div> <div><br></div> <div>아무래도 막아서는 것 같았는데 경찰복을 입고 있지는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사람 말고도 주변에 몇 명 더 있는 것 같았는데 몸 싸움이 날 뻔 하던 것을 주변 사람들이 잡아채서 말렸기 때문에 큰 충돌은 없었어요.</div> <div><br></div> <div>그렇게 소 한마리와 같이 오신분들이 지나가고(무대 근처까지 가셨죠) 시간이 꽤 지나서야 제일 처음 만났던 경찰들도 철수 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둘러쌓여있던 소와 같이 오신분은 어디 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스크린에 집중하고 있었서서..)</div> <div><br></div> <div><br></div> <div>경찰 철수하는 모습을 보니까 그제야 좀 안심이 되더군요. 다친 사람 하나 없다는 게요.</div> <div><br></div> <div>행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집으로 왔습니다. 피곤하기도 하고, 내일 일정이 있어서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귀가 하신 분들도 계시고, 아직 남아있는 분들도 계시겠죠.</div> <div><br></div> <div>고맙고 감사합니다. 정말 멋진 분들이십니다. 여러분들 모두.</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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