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이 있어 아침부터 일어나서 갔다오고 좀 쉬다보니 지금이네요ㅎ.. <div><br></div> <div>이하는 블로그에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 남긴 글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div> <div><br></div> <div>조금 읽기 불편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양해부탁드립니다ㅎㅎ</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1. 사실 좀 핑계에 가깝지만 취업 준비한다는 이유로 그 전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12일에는 꼭 가야지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2. 어차피 계속 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4시에 맞춰 시청역으로 향했다.</div> <div><br></div> <div>딱 맞춰 도착했는데.. 이미 역은 포화상태였다. 개찰구에서 찍고 나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ㅎㅎ</div> <div><br></div> <div>고민하다가 한 정거장 더 가서 걸어가기로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3. 을지로 입구역에 내려서 시청 쪽으로 걸어갔다.</div> <div><br></div> <div>이미 출구에서 나가자마자 차도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앉아 있었다.</div> <div><br></div> <div>뭔가.. 알 수 없지만 조금 즐거워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4. 시청 광장 인근까지 가서 마이크 잡고 말씀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간혹 구호도 외치고.</div> <div><br></div> <div>그리고 행진을 시작...하지 못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ㅎㅎㅎㅎ</div> <div><br></div> <div>조금씩 빠져나간 후에 나도 행진에 참여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5. 사람들을 따라 계속 걸어다녔다.</div> <div><br></div> <div>구호도 외치고 함성도 질렀다.</div> <div><br></div> <div>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봤다.</div> <div><br></div> <div><br></div> <div>디스랩을 하는 래퍼를 봤다. 노조에서 집회에 나온 듯한 아저씨 한 분이 맨 마지막 가사 '하야해~' 만 알아 듣고는</div> <div><br></div> <div>"하야해 래. 의미는 통했어." 라며 당당하게 다른 아저씨께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았다ㅎㅎ</div> <div><br></div> <div>행진하는 사람들을 위해 선창해주는 노조(?) 분들도 봤다.</div> <div><br></div> <div>어린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나오신 부부도 있었다. 아이는 손에 촛불을 들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신나는 멜로디를 연주하는 분들도 있었다. 그 멜로디에 맞춰 사람들이 구호를 외쳤다.</div> <div><br></div> <div>어떤 어린 아이는 신이 났는지 춤도 췄다.</div> <div><br></div> <div>머리에 놀이공원에서나 팔 것 같은 머리띠를 하고 오신 여자분도 계셨다. 자세히 보니 한 쪽엔 'HA', 다른 쪽엔 'YA' 라고 적혀 있었다.</div> <div><br></div> <div>가족과 함께 나온 듯한 남학생이 머리카락을 뽑더니 촛불에 태워보는 모습도 보았다ㅎㅎ</div> <div><br></div> <div><br></div> <div>6. 집회가 아니었다. 축제였다.</div> <div><br></div> <div>옳지 않은 것을 옳지 않다고 엄청난 사람들이 함께 모여 말하는</div> <div><br></div> <div>축제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7. 무작정 앞서 나가는 사람들을 따라 가다가 반대 방향으로 오는 사람들을 봤다.</div> <div><br></div> <div>....뭐지..? 싶었는데 일단 가던 방향으로 걸어갔다.</div> <div><br></div> <div>가다보니 내가 가던 방향의 사람들은 중구난방으로 흩어지고 반대 방향으로 오는 사람들은 많이 오길래</div> <div><br></div> <div>그쪽에 합류해 다시 걸어갔다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8. 아무렇게나 정처없이 걸어다녀도 좋았다. 어느 곳에서나 같은 마음인 사람들로 가득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9.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굉장히 많았다.</div> <div><br></div> <div>걸어가던 도중 학생들이 모여 앉아있고, 앞에 나와 이야기를 하는 여학생의 목소리를 들었다.</div> <div><br></div> <div>자기와 정말 친한 언니(로 기억하는데)를 세월호 사고로 잃었고, 자기는 지금 그 언니의 나이가 되었다고.</div> <div><br></div> <div>슬프고, 미안했다.</div> <div><br></div> <div>걸어가며 '멋지다' 라고 크게 외쳐주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10. 오다보니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다. 수많은 촛불들도 보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11. 이렇게 8시쯤까지 걷다가 도저히 피곤해서 집으로 돌아왔다.</div> <div><br></div> <div>배가 너무 고파서 근처 아무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고 했으나 자리가 있는 식당을 찾기가 힘들었다.</div> <div><br></div> <div>심지어 고기집에 고기가 떨어질 정도.</div> <div><br></div> <div>이것이 창조 경제인가 싶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12. 집에 와서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13. 예전 세월호 집회에 참석하기 전엔</div> <div><br></div> <div>두려웠다.</div> <div><br></div> <div>물대포를 맞을까 두려웠고, 혹시 연행되지는 않을까 두려웠다.</div> <div><br></div> <div>이번엔 가기 전부터 두려움이라고는 전혀 느끼지 않았다.</div> <div><br></div> <div>이미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다고 했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내 편이라는 것을 알고 출발했으니까.</div> <div><br></div> <div>도착해서는 즐거웠다. 집회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div> <div><br></div> <div>그리고 자랑스러웠다. 이 현장에 있는 내가.</div> <div><br></div> <div><br></div> <div>14. 집회에 참석할 때면 늘 생각했다.</div> <div><br></div> <div>내가 뭐 하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div> <div><br></div> <div>단지, 내가 서있는 딱 그 자리만큼의 역할을 하기 위해 참석한다고.</div> <div><br></div> <div>어제, 한 사람만큼의 자리가 모여 광화문과 시청 일대를 가득 메웠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걸어다니던 중 세월호 관련 구호를 외치시는 분들을 봤다.</div> <div><br></div> <div>눈물이 날 것 같았다.</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