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하지만 저는 이명박 소고기 굴욕협상사태때 이후로 집회에 나가질 못했습니다.

고시생이었던 신랑은 신림동 살면서도 노통 탄핵때도 명바기 소고기때 마저도 나가본적 없다고 하더군요.

저희 부부는 정치적으로 뜻이 매우 잘맞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직장핑계로 백남기 농민 관련 집회조차 참석하지 못한... 

말그대로 입만 살아있는 껍데기 시민이었습니다만

도저히 더이상은 이대로 방구석이나 지키고 앉아 있을수 없다는 생각에 

이제나마 토요일 청계광장으로 갑니다.

고맙게도 이번엔 신랑이 먼저 가자고 말을 꺼내주더군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따뜻하게 입고 바닥에 깔고 앉을 것들도 가지고 물과 김밥도 싸들고 갑니다.

다행히 지방에서 오시는 분들보다 훨씬 가까운 수원이니 이 시간까지 밤샘토론과 뉴스들 보면서 깨어있을수 있네요.

오유분들 알아볼 수는 없겠지만(설마 진짜 오징어??) 많이들 많이들 참가해서 

우주의 기운이 아닌 시민의 기운으로 그네 타는 사이비 종교에 미친 정신병자를 함께 혼쭐 내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