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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지기]TOMMY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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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6943
    작성자 : [문지기]TOMMY
    추천 : 15
    조회수 : 991
    IP : 61.40.***.178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7/12/01 09:19:04
    http://todayhumor.com/?panic_96943 모바일
    [재탕주의][하드론 레전드]수상한 후임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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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게시글은 이전에 이슈가 되었던 글을 다시 업로드 합니다.</div> <div><br></div> <div>제 글이 불편하신분은 차단기능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div> <div><br></div> <div>틈틈히 신규 게시글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div> <div>------------------------------------------------</div> <div>나는 분명히 무슨 일이 있었음을 확신했다.</div> <div>이강수를 따로 불러내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다.</div> <div>여기 저기 고참들이 있는데다가, 지금은 내가 막사 주변을 청소하느라 아무래도 저녁때까지 기다려야 할 듯 싶었다.</div> <div>궁금해 죽을 것 같았지만 나는 아무 것도 모르는 척 평소처럼 행동했다.오후 일과가 시작되면서 몇몇 고참들이 내무반 막사 뒤에 모여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div> <div>특히 윤상병을 심하게 괴롭혔던 김병장이 가장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div> <div>김병장은 심심하면 후임병들 세워놓고 훈련용 대검으로 가슴팍을 쿡쿡 찌르는 놈이다.</div> <div>병장 1호봉인 그 자식은 생긴 것부터가 재수가 없다.</div> <div>170이 될까 말까 한 키에 얼굴은 시커멓다. </div> <div>눈은 양 옆으로 쫙 찢어져 있고, 납작한 코에 왜놈들처럼 윗니가 앞으로 돌출되어 있다. </div> <div>정확히 경상도 어디에 사는지 모르는데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놈이다. </div> <div>난 원래 경상도 사투리를 좋아했는데, 그 자식이 우리 부대로 온 뒤로 경상도 사투리만 들리면 가위눌리는 기분이 들었다.</div> <div>누가 말해 주지 않아도 이전 부대에서 그 자식이 저지른 사고가 뭔지 대충 알 것 같았다.</div> <div>그 놈의 칼질에 여럿 당했다. </div> <div>나는 당한 적이 없었는데 김병장에게 당한 부대원들의 공통점은 가슴팍 여기저기에</div> <div>모기 물린 자국의 크기만큼 피멍이 들어있다는 것이다.</div> <div>죽은 윤상병도 분명히 그 자국이 남아있었을 텐데, 헌병대 조사관이 이 사실을 알기라도 하는 날에는</div> <div>김병장은 직접적인 사인을 제공한 살인범은 아니어도 가혹행위로 처벌 받을 수도 있었다.</div> <div>담배를 입에 물고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김병장을 보면서, 안스럽기도 했지만 속으로 쾌재를 부르기도 했다.'잘 됐다. X친 새끼...어디 한 번 콩밥을 먹어봐야 하는데..'</div> <div>그나저나 내일이면 일병 진급날인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기가 막혔다.</div> <div><br></div> <div>내무반 막사 앞에 천막을 두른 임시 분향소가 설치되었다.</div> <div>우리는 단체로 예를 먼저 갖추고, 개인적으로 한 명씩 돌아가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div> <div>영정사진이 없는 관계로 대신 우리는 그 자리에 윤상병이 사용했던 헬멧과 군복을 올려놓았다.</div> <div>한달 가까이 생활해 왔지만 아직 우리는 서로간의 정이 없는 것 같았다.</div> <div>눈물을 보이는 부대원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으니까</div> <div><br></div> <div>거긴엔 나도 속해 있었다.</div> <div><br></div> <div>한 달이 채 안되는 생활동안 나는 전입 온 부대원들이 내 부대원들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니까</div> <div><br></div> <div>몇몇을 제외하고 내 눈엔 아직도 그들이 정신병원에서 집단 탈출한 환자로만 보였다. 마침내 저녁 식사가 끝나고 세면장에서 나는 열외된 고참들의 식판를 닦고 있었다.</div> <div>오늘도 내 옆 우두커니 서서 내가 식판 닦는 모습을 지켜보던 이강수가 말을 건넸다."일병 진급 축하드립니다." </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무엇부터 물어봐야 할까 생각하고 있을 때 나의 답변이 없자 그는 더 이상 말을 걸지 않았다.</div> <div><br></div> <div>그런데 20여분 뒤면 고참들이 씻기 위해 다시 이 곳으로 올 것이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너...뭐 알고 있지?"</div> <div><br></div> <div>나는 일부러 그에게 눈길을 주지 않으며 물었다.</div> <div><br></div> <div>"뭐 말입니까?"</div> <div><br></div> <div>나는 주변을 잠시 살핀 후 그에게 다시 물었다.</div> <div><br></div> <div>"너 어제 나에게 무슨 말 하려고 했잖아."</div> <div><br></div> <div>그러자 갑자기 이강수의 표정이 굳어졌다.</div> <div><br></div> <div>난 또다시 어제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덜컥 겁이 났다.</div> <div><br></div> <div>동시에 괜히 물어봤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야....너 그런 표정 짓지마. 졸라 무서워 새꺄"그런데도 그는 그 표정을 풀지 않았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입을 열었다."저에겐 약간의 신기가 있습니다.""뭐?"오늘도 수세미를 던져야 하는가?</div> <div>그런데 그의 표정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어떤 엄청난 기운이 느껴졌다.</div> <div>나는 수세미를 던지기는 거녕 멍하니 그의 얼굴을 쳐다보는 것도 부담스러웠다.</div> <div>"너...그게 무슨 말이야? 귀신이라도 본다는 거야?"</div> <div>"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순간 나도 모르게 침이 목구멍으로 꼴깍 넘어갔다. "헐.....확 깬다. 내가 지금 무당하고 같이 있는거야?</div> <div>너 지금 장난치는거지?"</div> <div><br></div> <div>나의 질문에 갑자기 그는 화가 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대답했다."전 무당이 아닙니다. 장난치는 것도 아닙니다."대드는 듯한 그의 말에 평소같으면 정강이라도 깠을텐데 오히려 나는 주눅들어 있었다. "그..그럼 뭔데?"</div> <div><br></div> <div>그는 내 말을 무시한 채 자신의 얘기를 이어갔다."어렸을 때였습니다. 7살 때 아버지와 함께 일찍 돌아가신 할아버지 산소 벌초를 위해 인근 공동묘지에 간 적이 있습니다."진지한 표정의 그의 얼굴에서 거짓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나는 이미 수세미질을 멈춘 지 오래 되었다."추석이 며칠 남았음에도 묘지에는 미리 차례를 드리러 온 사람들이 몇몇 보였습니다. 주변을 둘러 본 저는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산소에서 인사받을 때 사람이 산소에 올라가냐고 말입니다. 제 아버지께서는 그게 무슨 말이냐고 저에게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례를 지내고 있는 산소 여기저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버지에게 보라고 말했습니다.제 눈엔 분명히 동그란 산소 봉분 위에 사람들이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제 아버지는 주변을 들러보신 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지 저를 꾸짖으시며 바쁘니까 장난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나는 그의 말을 듣는 동안 전혀 끼어들 순간을 찾지 못했다."한 번은 그 해 겨울에 제가 심한 열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div> <div>6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병실인데 그 병실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것입니다.</div> <div>어른도 있고, 제 또래의 아이들도 있고......</div> <div>그러던 어느 날 정신을 차린 제가 병실 문 구석에서 두 아이가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깔깔 웃은 적이 있었습니다.</div> <div>그러자 간호를 하시던 제 어머니께서 왜 그러냐며 미소 진 얼굴로 제게 물었습니다.</div> <div>그래서 저는 그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기 친구들이 놀고 있다고 말입니다. </div> <div>제가 가리키는 곳을 쳐다보신 어머니는 갑자기 싸늘한 표정을 지으시더니, 제 이름을 부르며 우시는 겁니다.</div> <div>그 때 어머니는 제가 죽을거라고 생각하셨나 봅니다."</div> <div><br></div> <div>"그런게 계속 보이냐?"</div> <div>난 어느새 그의 말에 동조하고 있었다."아닙니다. 그 뒤로는 특별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니, 보였는데 그냥 모르고 지나갔었을 수도 있습니다."</div> <div>"헐...그나마 다행이군. 정상적으로 돌아왔으니...""그런데 말입니다."</div> <div><br></div> <div>"뭐?"</div> <div><br></div> <div>나는 다시 수세미질을 하려고 했다.</div> <div><br></div> <div>그러나 나는 다음에 이어지는 그의 숨죽인 말에 동작을 멈추고 말았다. </div> <div>"지금 이 부대에 낯선 군인들이 돌아다닙니다."</div> <div>그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알아차리는 순간 나는 표정이 굳어버렸다.</div> <div>척추를 따라 내려오는 싸늘한 전율.....삭신이 오그라드는 듯한 공포....</div> <div>나는 정말로 이 자식의 정체를 알고 싶다.</div> <div>내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말을 이었다.</div> <div>"그리고 어제 윤상병님은 그들과 같이 있었습니다."</div> <div>괜히 물어봤다. </div> <div>아...X발 모른 척 할 걸.</div> <div>이제야 후회가 밀려왔다. </div> <div><br></div> <div>-계속--</div> <div><br></div> <div>글의 내용이 너무 짤막하다고 쪽지로 보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점은 저도 양해를 구합니다.</div> <div><br></div> <div>저는 글을 쓸 때 올린 내용보다 훨씬 더 많이 뒷부분까지 써 놓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오타와 띄어쓰기를 보정하고, 이야기를 최대한 스릴있게 표현하기 위해 </div> <div><br></div> <div>몇 가지 표현 어구를 수정한 다음 올립니다. </div> <div><br></div> <div>최대한 빨리 정리하여 올릴테니 천천히 즐기시며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div>
    출처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number=5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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