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12월 6일에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증인심문이 있었던 다음날, 재일기획의 김재열 사장이 증인으로 나와 국정 조사를 받았습니다. </div> <div><br></div> <div>김재열 사장의 주요 질의 내용은, 장시호에게 지원한 16억이 뇌물인지 그냥 삥뜯긴 것인지에 대한 것으로, 원래라면, 12월 6일 기업 총수들의 재단 지원금에 대가성이 있는지에 대한 내용의 반복입니다. </div> <div><br></div> <div>여기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일단 김재열은 "급"이 다릅니다. 아무리 김재열이 이재용의 동생인 이서현의 남편이라고 해도, 동아일보 사장인 김재호의 동생 (네, 이서현-김재열은 삼성과 동아일보의 정략결혼입니다) 이라고 해도, 이재용과는 급이 다른 사람입니다. </div> <div><br></div> <div>그러면, 잠깐 지금 삼성의 위기가 어느정도인지 한번 생각해보면, 이번 최순실 사건으로 드러난 것이 이재용의 권력승계의 핵심이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건입니다. 즉 최악의 경우 (이재용에게는 최악이겠지만, 국민들에게는 정의가 제대로 실현되는 경우입니다), 이재용은 경영권을 잃고, 상속세를 다 토해내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마 이부진이 남은 삼성 그룹을 손에 넣게 되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div> <div><br></div> <div>어쨌든, 이재용은 자신 만만하게도 이번 사태를 무난하게 흘려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또 그것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을 테지만, 김재열의 입장에서는 두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div> <div><br></div> <div>바로 "육참골단" 이재용이 뼈를 취하기 위해 어디까지 살을 내어줄 것인가의 선택의 문제인 것이지요. </div> <div><br></div> <div>보통, 꼬리자르기의 단계에 따라 깃털로 퉁칠 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 어디까지를 깃털로 취급할 것인지는 이재용 당사자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지요. </div> <div><br></div> <div>심지어,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부회장이나, 장충기 사장 같은 사람도 설마 자신이 깃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입니다만, 이재용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이건희가 뽑아 사용하던 사람들, 선대의 잔당으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계속해서 미래전략실 주요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재용은 "쇄신을 위한 특단입니다" 라면서, 이들을 언론의 먹이감으로 던져주고 빠져나올 생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지요. </div> <div><br></div> <div>이런 상황에서 김재열은 "흥 그래도 처형이 날 깃털 취급하지는 않을꺼야. 그럼 우리 형이 가만있지 않을껄?" 이라고 속편하게 생각하고 있을 수 만은 없을 것입니다. </div> <div><br></div> <div>그래도 비록 성골은 아니지만(대릴사위니까요), 같은 밥상에서 밥을 먹는 김재열은 일단 이재용과 같은 대처법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똑같은 답변을 하고 있고, 추가로 어디까지 뒤로 물러날 수 있을지에 대한 코치까지도 받았을 것입니다. </div> <div><br></div> <div>아마, "가능한 모른다고 하고, 혹시라도 계속 취조를 받는다면, "삼성전자의 글로벌마케팅그룹"이라고 말해라" 까지 선을 긋기로 말을 맞췄을 것입니다. </div> <div><br></div> <div>그래서, 바보같은 연기를 하면서, "여기까지 밖에 모릅니다" 라는 말을 한것이지요. 하지만 실상은 "자, 여기까지 말해줄테니 나는 그만 건들여라" 라면서 먹이를 하나 던져준 것일 뿐입니다. </div> <div><br></div> <div>결국, 지원금, 삼성에서 직접 재단에 지원한 300억과 승마관련 말 값, 그리고 동계올림픽 관련 리베이트성 자금의 출처까지 한 곳으로 몰게 된 것이지요. 이렇게 하나로 몰아서, 적당히 책임을 지울 사람을 던져주고 그것으로 퉁 치려고 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일 것입니다. </div> <div><br></div> <div>아마, 지금 상황으로는 장충기 사장 정도가 최종선 아닐까 싶습니다. </div> <div><br></div> <div>그러면, 그 카케무샤, 즉 대신 책임을 지고 감옥에 들어갈 사람은, 자살을 하거나, 당하거나 하면서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대우건설 남상국 사장의 예도 있으니까요. </div> <div><br></div> <div>하지만, 한가지 걸리는 것은 이재용이 새로운 수를 둘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장충기 대신 김재열을 포기해버릴 수도 있는 것이죠. 이서현을 내몰면서, 이부진에게 서슬 퍼런 경고를 날릴 수도 있고, 자신의 조직에게 "나는 가족보다 부하를 더 챙긴다" 라며 조자룡앞에서 아두를 던져버리는 유비를 흉내낼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div> <div><br></div> <div>김재열의 연기가 이재용보다 더욱 실감났던 것은, 김재열 역시 스스로 이런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div> <div><br></div> <div>처남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장기말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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