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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comics_16774
    작성자 : Verso
    추천 : 4
    조회수 : 721
    IP : 58.140.***.140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6/07/30 12:09:49
    http://todayhumor.com/?comics_16774 모바일
    '작가' 호칭은 회사가 준다고요??
    <div>최근 전에 없이 '작가'라는 말이 눈에 많이 띕니다.</div> <div>作家, 뭔가 창작하는 쪽에 일가를 이룬사람을 뜻하겠죠.</div> <div>굳이 사전을 뒤지지 않더라도 오가는 말과 글 속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뉘앙스는</div> <div>상당한 존경심과 인정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div> <div><br></div> <div>아니, 였습니다.</div> <div><br></div> <div>말도 재화와 같아서 공급이 늘고 시중에 물량이 풀리면 가치가 떨어집니다.</div> <div>우리는 그런 예를 자주 접하죠.</div> <div>눈만 마주치면 '사랑한다'말하는 사람의 그 '사랑'은 아무래도 듣는 이의 귀에</div> <div>저렴하게 들리기 십상입니다. 뭐 원빈, 강동원 급이라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요.</div> <div><br></div> <div>이렇게 가치가 떨어지면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양이 필요합니다.</div> <div>꼭 화폐처럼 말도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거죠.</div> <div>그리고 일단 시작되면 상승압력이 지속적으로 작용합니다. 속도가 빨라지기도 하죠.</div> <div><br></div> <div>명칭, 혹은 호칭, 특히 직업이나 직책에 관련해서 그런 예가 많습니다.</div> <div><br></div> <div>간호사. </div> <div><br></div> <div>간호원(員)에서 간호사(師)로 바뀐 시점의 기억은 명확치 않습니다.</div> <div>다만 90년대 초 전후 아닌가 추측합니다. </div> <div>뭔가 기능적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같은 느낌의 원員에서 스승 사師로 레벨업,</div> <div>'선생님'으로 불리는 의사(師)와 같은 위치에 올라섰으니 렙업 정도가 아니라 진화에 가까운 </div> <div>신분 상승입니다. </div> <div><br></div> <div>사실 간호원 이전엔 무려 간호부(婦)였습니다. </div> <div><br></div> <div>굳이 저 빛나는 여성해방투사님들의 왜곡없는 거울에 비춰보지 않아도 차별적 구조가 감지됩니다.</div> <div><br></div> <div>본질적으로 같은 직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불과 몇십년 사이에 </div> <div>의사 시다바리, 그냥 간호하는 부녀자(그분들 말구요)에서 </div> <div>의업의 당당한 구성원이자 의사와 동등한 동료로서 환자들을 간호해주시는 선생님이 된겁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는 한 세기도 안되는 짧은 사이에 한 직군에서 직업적 고하관계와 여성에 대한 </div> <div>사회적 억압을 완전히 타파한 것입니다 여러분~!.</div> <div><br></div> <div><br></div> <div>정말 그렇습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물론, 실제로 간호사들의 위상이 강화된건 사실이며 가끔 병원에서 보면 </div> <div>간호사 간에는 물론 드물지만 의사들과도 서로 '선생님'으로 존칭하는 것이 보기 좋았습니다.</div> <div><br></div> <div>말은 생각을 고정하는 힘이 있으며 호칭은 관계를 규정하기도 합니다.</div> <div>간호사들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 주변 직군들의 인식, 그리고 무엇보다 간호사 자신들의</div> <div>자부심을 높이는 데 간호부에서 간호사로의 변화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여전히 의사의 폭언과 고압적 태도에 상처받는 간호사들이 부지기수고 </div> <div>이들에 대한 불합리한 처우나 직장 내 관행은 산적해 있습니다. </div> <div>상당한 발전이 있었지만 그 드라마틱한 신분상승과 비교할 수준은 아닌거죠.</div> <div><br></div> <div>간호사들의 개선된 위상이 호칭에 반영됐거나 당시 처우개선을 위해 싸우던 그들이 </div> <div>그 열망을 먼저 호칭에 담아냈던 것으로 보는 게 좀 더 정확한 것 같습니다. </div> <div><br></div> <div>간호사의 처우개선은 많은 간호사들의 노력과 사회전반의 의식향상에 발맞춘 것이지 </div> <div>이름뿐인 신분상승과는 큰 관계를 찾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일본의 간호사는 여전히 간호婦, 강코후상이지만 우리 간호사들의 위상이 그들을 압도할까요?</div> <div>영어권의 nurse들은 여전히 동사'돌보다'와 같고 '보모'라는 뜻도 가진 이름입니다.</div> <div>우리의 간호사 선생님들은 nurse들을 측은히 바라봐야 하는 걸까요? </div> <div><br></div> <div>이름은 이름입니다.</div> <div><br></div> <div>깨끗이 치우는 아저씨인 청소夫,아줌마인 청소婦도 환경을 아름답게 가꾸는 직업인으로서 </div> <div>환경미화원(員)이 됐고, </div> <div>운전하는 부속품이나 도구 같은 느낌의 운전수(手)는 국가 기술자격 중 하나인 </div> <div>기사(技士)와 이름을 공유하며 기술을 보유한 전문인이 됐습니다. </div> <div>식모는 가정부를 거쳐 가사도우미로 이름을 바꿔달았습니다.</div> <div>구두닦이 때밀이의 경우는 뭔가 기구 이름같은 작명이 안돼보였던 건지 정부가 </div> <div>미화원, 욕실원이라는 이른바 '순화어'를 제안했지만 저항에 부딪혀 실패했고 </div> <div>최근 구두미화원이나 세신사, 목욕관리사 같은 이름으로 방송 등을 통해 전파가 시도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과연 이들 직업의 현실, 아니 그 이전에 사회의 나머지 직군에서 이들 직업을 바라보는 시선이</div> <div>그 이전에 비해 그 명칭만큼 달라졌다고 생각하십니까?</div> <div><br></div> <div>'전~~~~~~혀'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이 역시 사회 구성원 전체의 의식이 진보한 딱 그만큼이지 </div> <div>명칭 및 호칭의 인플레이션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미미합니다. </div> <div><br></div> <div>그냥 담백하게 중립적으로, '당선된 사람'이었던 대통령 당선자(者)라는 호칭을 </div> <div>하루아침에 뚜렷한 이유도 없이 사전에도 없고 마치 '당선이 직업인 사람'처럼 해석되는 </div> <div>'당선인(人)'으로 진화시킨 지난 2007년 몇몇 언론을 기억합니다.</div> <div>그들의 마음 속에는 혹 어느 무지한 자가 대한민국을 선진일류국가로 견인하실 불도쟈, </div> <div>아니 지도자 각하를 '놈 자'의 의미로 해석할까 두려운 나머지</div> <div>그럴 여지를 조금도 주고 싶지 않았던 한 송이 동백꽃 보다 붉은 마음이 흘렀을 겝니다. </div> <div><br></div> <div>하지만 애석하게도 우리는 이제 압니다. </div> <div>'이상해씨'를 '이상해꽃'으로 부른다고 등딱지에 꽃이 피어나진 않는다는 걸요.</div> <div><br></div> <div><br></div> <div>다시 작가님들 얘기를 해볼까요?</div> <div><br></div> <div>작가作家라는 호칭은 문자만 보면 생산자나 제작자. 좀 높게 봐줘도 제작전문家 정도입니다.</div> <div>하지만 실제로 요즘 우리 말 속에서는 '예술적 가치를 가진 창작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죠.</div> <div><br></div> <div>조금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예전에 누군가 '저사람 작가야'라고 하면 소설가를 뜻했습니다.</div> <div>예술, 그것도 내러티브를 창작하는 예술작업을 하는 프로페셔널을 작가라고 지칭한 겁니다.</div> <div>그러다가 사진작가, 미술작가, 드라마작가, 방송작가라는 파생명사가 등장하고 </div> <div>창작영역 전체의 창작자들의 지칭과 호칭, 아니 이제는 그들의 직업명 자체까지 </div> <div>모두가 '작가'로 통일돼 가고 있는 중입니다.</div> <div><br></div> <div>사실 작가는 author의 번역어입니다. '저술가'라는 의미도 있지만 </div> <div>창작을 통해 authority, 권위 또는 권위적 기량을 갖춘 사람을 말합니다.</div> <div><br></div> <div>우리가 요즘 직업의 명칭으로 호명하는 '작가'는 영어로 옮길 때 author가 아닌 writer나 painter,</div> <div>photographer, cartoonist, 정 뭉뚱그리고 싶다면 creator로 옮겨야지</div> <div>자기입으로 '나는 author입니다' 라고 했다간 기묘한 눈초리와 비웃음을 사기 십상입니다.</div> <div><br></div> <div>제아무리 오다 에이이치로, 아니 이노우에 다케히코나 미우라 켄타로라도 </div> <div>내한 인터뷰에서 서툰 한국말로</div> <div> </div> <div>"안뇽하시므니카 죠는 이루봉에 망가 대가이므니다'라고 </div> <div><br></div> <div>말하면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게 정상일 것입니다.</div> <div><br></div> <div>요새 만화계에선 쓰는 사람이 잘 안보이지만 그림쪽 한정으로 '화백畵伯'이라는 호칭이 있습니다.</div> <div>단군신화의 풍백, 주몽 외할아버지 하백의 그 백 맞습니다. </div> <div>'그림의 신', great artist, master painter 입니다. 감히 자칭할 말이 아니죠.</div> <div>허영만 화백도 고 박봉성 화백도 독자가 불러주는 겁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작가 또한 그런 말입니다. 감히 제 입으로 자칭하는 직업명이 아니라 평가를 거쳐</div> <div>인정과 존경을 담아 바치는 경칭입니다. </div> <div>실제로 직접 호칭할때도 우리말에서 '작가님' 보단 '선생님'으로 부르는 게 더 익숙하죠.</div> <div><br></div> <div>작가로 지칭될 만한 권위자 정도면 면전에서 부를 때 선생님으로 하는 게 맞는 겁니다.</div> <div>작가 대신 '대가'나 '00의 신神(Author로 쓰면 '신'이란 뜻입니다)을 넣어 보세요.</div> <div>면전에서 그렇게 부르면 비아냥이나 농담 밖에 더 될까요?</div> <div><br></div> <div>영화감독은 직업의 이름이지만 '영화작가'는 평론가를 위시한 관객이 헌정하는 찬사입니다. </div> <div>진지한 얼굴로 영화작가를 자칭하는 감독을 보신 분 있으신가요?</div> <div><br></div> <div>소설가 중 뛰어난 일부를 '작가'라 불러주다가 나머지는 또 '소설가'로 하기가 미안해 </div> <div>이야기 쓰는 사람을 작가라 지칭한 것이 사태의 시작이었습니다.</div> <div>우리 호칭에 이런 거 많습니다. </div> <div>9급 공무원 '서기보'도 부를 때 호칭은 6급인'주사님'이고</div> <div>박 과장 이 주임도 접대받는 자리에선 사장님이며</div> <div>오늘 처음 절을 찾은 아주머니는 무려 '보살님'입니다.</div> <div>하지만 이 경우들을 봐도 스스로 그렇게 자칭하는 사람은 없습니다.</div> <div>있다면 국적과 무관하게 숙련 한국어사용자가 아니거나 지능적 부자유를 겪는 사람입니다.</div> <div><br></div> <div>일단 시작된 말의 인플레이션은 막기 힘듭니다.</div> <div> </div> <div>어느새 화가도 조각가도 사진가도 저술가도 각본가도 만화가도 </div> <div>뭔가 창작만 하면 '작가'라 가리키다가, '작가님'하고 면전에 불러주다가 </div> <div>어느새 직업의 이름 자체가 '작가'인 줄 아는 사람이 많아진 겁니다.</div> <div><br></div> <div>불과 십여년 사이에, 창작업에 종사하는 인원 전부 다가 </div> <div>'권위있는 대가'를 직업이름으로 달고 다니게 됐습니다.</div> <div><br></div> <div>최근 파랑새를 타고 오간 어느 '작가님'과 독자의 '작가'호칭 명명권 논쟁은 </div> <div>이 같은 말의 인플레이션을 꿰뚫어보고 있던 독자와 자기 직업의 명칭이 어떤 뜻이고 </div> <div>어떻게 만들어진 건지 생각도 안해본 채 그냥 듣기 좋으니까 '작가입니다'하고 다니던 </div> <div>한심한 창작자의 지적 격차가 만들어낸 충돌입니다. </div> <div>당연히 말이 안통하죠. 뭔 말인지 모르는데.</div> <div><br></div> <div>만화를 그리는 그들을 만화가라 부르는 건 왠지 미안하고 </div> <div>작가라 부르는 건 예의바르게 느껴지는 독자.</div> <div>만화가보다 뭔가 귀에 달게 들린다고 작가를 자칭하는 만화가. </div> <div>이들의 행위는 만화가라는 직업과 만화라는 예술 장르를 자신들의 입으로 천대하는 모욕입니다.</div> <div><br></div> <div>만화를 사랑하고 그를 창작하는 행위에 긍지를 갖는다면 </div> <div>'아이고~ 대가님'이라는 호칭에 당연히 부끄러움을 느끼고 </div> <div>만화가라는 정확하고 중립적인 이름에서 충분한 자부심을 느끼겠죠.</div> <div><br></div> <div>말의 인플레이션은 그 대상을 높여주지 않습니다.</div> <div>때에 따라 오히려 그에 대한 실체적 인식과 처우의 개선을 지체시킬 수도 있고</div> <div>그 대상이 그렇게라도 높여주지 않으면 안될 만큼 비천하다는 증거로 작용해 </div> <div>모욕이 될 수도 있습니다. </div> <div><br></div> <div>93년 대전엑스포 때 장내 여성안내원을 이전의 '안내양'에서 </div> <div>'도움주는 이'에 美라는 양념까지 친 '도우미'라는 순우리말 신조어로 레벨업해줬지만</div> <div>지금 우리 사회에서 여성안내원의 처우는 어떠하며 </div> <div>또 '도우미'라는 지칭은 어느 위치에 가 있습니까?</div> <div><br></div> <div>극단적인 예로 교과서에도 당당히 등장하던 '갈보'는 '창녀'를 거쳐 '성매매여성'까지</div> <div>어딘가 좀더 비차별적인 것 같은 용어로 '순화'됐지만 그들의 사회적 위치가 달라졌나요?</div> <div><br></div> <div>말은, 이름은,</div> <div>대단히 중요합니다. </div> <div>하지만 실체보다 중요하진 않습니다.</div> <div><br></div> <div>일본에서 의사는 의師가 아니라 의者지만 두 나라 닥터들의 위상은 같습니다.</div> <div>손해사정인이 사정사가 되고 복덕방 집주름이 부동산중개사가 돼도 </div> <div>변호사 의사의 '사짜클럽'에 끼워주진 않으며 검사의 사가 일사事라고 </div> <div>士자,師자돌림 선비님 스승님들의 천대를 받을 일도 없습니다.</div> <div><br></div> <div>올바르지 않거나 누군가를 억압하는 언어, 이름이 있다면 사회 전체의 논의 속에</div> <div>적절한 대안을 찾아야 겠지요. 말은 생각을 구속하니까요.</div> <div><br></div> <div>하지만, 실체의 초라함이나 빈약함을 덮기 위해 스스로, 혹은 주위에서 시도하는 </div> <div>'이름만 높여주기'는 결국 말의 인플레이션을 부를 뿐이고.</div> <div>변하는 건 떨어지는 말의 가치 뿐입니다.</div> <div><br></div> <div>"쟤들이 우리 열받게 했으니까 이제 작가라고 불러주지말자~!"</div> <div><br></div> <div>라는 애들 싸움하자는 게 아닙니다.</div> <div><br></div> <div>다만 이번에 드러난 업계 구성원들의 의식과 현실인식을 보면</div> <div>그간 좋게좋게 넘어가 줬던 우리 속 말의 인플레이션이 제법 심각한 부작용을 끼쳤다는 걸</div> <div>알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div> <div><br></div> <div>그렇다고 모든 한국어에서 일어난 말의 인플레이션과 가치하락을 지금 당장 액면가로 환원시키자는 주</div> <div><br></div> <div>장도 아닙니다.</div> <div>그저 우리가 사랑했던 업계에서 일부 창작자들의 자의식이 이 지경으로 팽창해버린 데에는</div> <div>별 생각없이 '작가님, 작가님' 불러줬던 우리의 무신경한 말들이 펌프질의 주문으로 </div> <div>작용했다는 혐의가 매우 짙다는 겁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이제 '작가'라는 공경의 찬사도, '만화가'라는 자랑스러운 직업도 모두 제자리로 </div> <div>돌려놓자는 게 제 소견입니다.</div> <div><br></div> <div>"00작가님"이라는 과공비례가 아니라 "만화가 00씨"라고 정중하고 정확하게 불러줍시다.</div> <div>'만화가 박흥용씨'라는 표현 어디에도 비하의 의미는 없습니다. </div> <div>동등한 인격사이의 정중한 호칭입니다.</div> <div>'근성의 대부 김성모 작가님'이라 부른다고 '만화가 이현세씨'보다 쌀알 한 톨 만큼이라도 </div> <div>권위와 존경이 더해지지는 않습니다.</div> <div><br></div> <div>아, 물론 실력과는 무관한 교만함에 가득차 독자를 모욕하고 부정함으로써 </div> <div>제 직업의 존재의의까지 부정하는 자들은 이미 만화가가 아닙니다.</div> <div>국민주권을 부정하는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니라 그냥 권력자고 </div> <div>학생의 권리를 무시하는 교사는 이미 교사가 아니라 그냥 직장인이죠, 그것도 목이 달아나야 마땅한.</div> <div><br></div> <div>그런 자들은,</div> <div><br></div> <div>"어디가서 만화그린다고 말도 꺼내면 안되는 xx같은 xx"</div> <div> </div> <div>라고 마음 속에 정의하고</div> <div><br></div> <div>입밖으로 내지도 손 끝으로 타이핑하지도 맙시다. </div> <div>우리 기억과 마음에서 흔적 없이 지우고 그럴 시간에 만화가들의 작품이나 찾아 감상하자구요.</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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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7/30 12:27:21  108.162.***.221  나도그나이가  421167
    [2] 2016/07/31 02:12:12  223.33.***.165  오!징어!유  715957
    [3] 2016/07/31 02:41:59  124.56.***.233  Tahcy  570396
    [4] 2016/07/31 05:33:07  112.184.***.209  Kanasielen  65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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