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마지막 발언마친 유병우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서 마지막 심경을 말한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6.12.23 [email protected]
특검은 우 전 수석 비위 의혹을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팀으로부터 최근 수사 기록 일체를 넘겨받아 검토하고 있다.
특검 수사는 이미 상당 부분 수사가 진행된 개인 비리를 넘어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 재직 시절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직무유기·직권남용 혐의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별수사팀은 작년 8월부터 약 4개월간 ▲ 우 전 수석 가족회사인 '정강' 자금 유용 ▲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 처가의 화성 땅 차명보유 ▲ 처가와 넥슨코리아 간 강남역 인근 땅 거래 등 의혹들을 수사했으나 법적 판단은 보류한 채 해산했다.
결국 우 전 수석의 사법처리 여부는 특검에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 됐다.
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했고 이듬해 2월 사정기관 업무를 총괄하는 민정수석 자리에 올랐다. 박 대통령과 최씨 사이 관계는 물론 최씨의 국정·이권 개입을 모르기 힘든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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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우 전 수석은 민정비서관으로 있던 2014년 여름 최씨의 최측근이자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린 김 종(56·구속기소) 전 문체부 2차관을 감찰해 구체적인 비위 정황을 포착하고도 묵인한 의혹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 있다.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77) 삼남개발 회장과 최씨가 함께 골프라운딩을 하는 등 상당히 친밀했다는 점도 의심을 부추긴다.
두 사람이 정권 초기부터 알고 지냈다는 점에서 우 전 수석의 청와대 입성 배경에 최씨의 입김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김 회장은 최씨 아버지인 최태민(1994년 사망)씨가 생전 총재로 있던 구국봉사단 단원이었다는 설도 있다.
우 전 수석은 작년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최순실씨를 알지 못한다. 언론에서 봤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우 전 수석을 국회 감정·증언법 위반(위증)으로 특검에 수사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