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 중반 여자이고요..임신 출산도 경험한 사람입니다.. 처음에는 군인 아저씨 였다가, 군인 삼촌, 군인 오빠, 군인 친구를 거쳐 군인 동생, 이제는 군인 조카 까지 있을 정도로 아주 다양한 군생활 하는 남자들을 옆에서 지켜보기도 하고 이야기도 듣기도 했습니다.. 이십대 초반에 무언가 자신의 인생의 계획과 해야할 일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포기하고 본인이 원하지도 않는 일을 거의 2년이란 시간 동안 보내고 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아는 한 친구는 학업때문에 미루고 미루다가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군대를 갔는데...자기보다 어린 친구한데 당하는 모진 수모도 참을 수 없었고.. 훈련 중에 생각지도 않은 부상으로(십자인대 파열) 결국 의가사 제대를 했지만 평생 부상으로 인해 오래 걷지도 못하고 좋아하는 운동도 못하고 부상을 안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남자들에게 군대라는 것은 인생에 큰 희생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럼에도 이 나라는 강제로 남자들에게 2년간의 의무를 짊어지게 합니다.. 나라에서 남자들의 2년 간의 시간을 사용한 만큼 보상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남성 평등이란 말로 가산점 폐지 등도 사실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가산점도 주어야 하고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에게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참 사회에서 군대를 갔다온 사람에게는 군필 이라는 자신감(?)외에는 그 어떠한 보상도 없습니다..재수없으면 몸이 다치거나 트라우마가 생겨서 나오게 되고, 국방 예산은 어마어마한데 사병들은 싼값에 막굴리는 부조리함에 치를 떨게 되고.. 솔직히 의무만 아니면 제 아들들은 군대 보내고 싶지 않네요..ㅠ
여자들은 이런 의무를 감당하는 남자들에게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정 평등을 위해서는 여성의 의무 복무도 생각해 보아야 하겠지만 아직 논의 되지 않은 현시점에서는 의무로 감당하고 있는 남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도 갖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군대가 많이 개선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것 같습니다.. 차라리 미국처럼 모병제로 바꾸고..급여와 각종혜택과 처우를 공무원보다 더 좋게 바꾸고, 사회에서 사람들도 군인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존중해준다면.. 여자든 남자든 군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일자리도 부족해서 실업자가 넘치는 이 시대에 직업 군인으로서 자부심과 공무원에 준하는 혜택들이 돌아간다면 군대 퀄리티도 더 높아지겠죠...
꼭 징병제를 해야한다면.. 월급이라도 상식에 맞게끔 주었으면 좋겠네요..최저시급보다 못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