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20살때부터 유통업 종사하면서</div> <div>이런 저런 진상유형들 많이 만나봤지만 </div> <div> </div> <div>이번에 화장품으로 넘어오면서 만난 고객님 중 (상)진상님 최고봉을 찍은 분이 계셨지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썰이 여러개고 결국엔 제가 폭발해서 무례하게 응대했기 때문에^^;;...(살면서 고객님께 폭발한 적 처음) 이젠 안오십니다만</div> <div> </div> <div>글을 잘 못써서 두서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한번 풀어보겠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단종에 들어가는 제품을 균일가 천원에 세일이 들어가서 판매중이었을 때였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2시까지 영업하는 마트에 입점해있는 매장인지라</div> <div>마감은 보통 11시 30분에서 시작합니다.</div> <div> </div> <div>매출 보고를 하고 매출액을 맞추고 있는 찰나 그분이 오셨지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마감직전이기때문에 별다른 응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그 시간에 오는 분들은 대부분 구경하다 안사거든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청소를 해야 할 시간인데도 가시지 않고 온갖 색들을 발라 입술위에 다 뭍히고 난리였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솜을 달라고 하기에 솜과 리무버가 있는 곳을 알려드렸지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저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11시 45분에(보통 퇴근시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자기 얼굴에 어떤 컬러가 어울리냐는 질문.. 오렌지와 핑크 중에서 뭘 골라야 할 지 모르겠다며 골라달라고 했습니다</div> <div>제일 잘 어울리는 컬러를 골라줬지요. 하지만 그 분은 다른 게 사고 싶었던 것 같았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오렌지 컬러는 어때요? 잘 어울리나요? 이게 근데 뭐 문제 있는 건 아니에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솔직히 말하면 그 분 피부색과 오렌지는 정말 영 아니었지만 걍 그렇다 고개를 끄덕였습니다</div> <div>사건 말건 관심 없고 빨리 퇴근 해야하는데(이미 다른 매장은 다 불이 꺼진 상황)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맘에 드는 리액션이 나올 때까지 저 말만 계속 반복하고 있는 겁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앵무새랑 대화하는 줄 ^^ 알았습니다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네 고객님 오렌지도 나쁘지 않으세요. 아, 근데 저희가 55분까지는 마감을 해야 해서요 ^^.."</div> <div> </div> <div>"이거랑 이거 할게요. 이천원이죠?"</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그 분은 천원짜리 틴트 2개를 30분동안 보시고 구매하셨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남은 건 왕창 쓴 솜뭉치와(잘라놓은 것의 반) 다 떨어져가는 테스터였지요(그래도 3분의 1은 남아있던 거였는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전 12시 20분에 퇴근을 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여기서 끝나면 이분이 (상)진상님이라고 불릴만한 이유가 없지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며칠 뒤 또 오셨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또 마감 시간 직전에..</div> <div> </div> <div> </div> <div>틴트가 너무 싸니 몇개 더 쟁여놔야겠노라며 또 발색을 해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또또 그 오렌지를 들고 계십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근데 이거 틴트인데 왤케 발색이 약하고 지속력도 약해요?"</div> <div> </div> <div>"스틱형태로 되어 있어서 보습력에 초점을 맞춘 거라서요^^"</div> <div> </div> <div>"그래도 틴트인데 지속력이 너무 약한 거 아니에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여러분, 화장품 구매하실 땐 제품이 뭔가 떨어지는 게 있다고 생각이 들면</div> <div> </div> <div>판매원에게 말하지 말고(제발..) 회사 홈페이지에 리뷰를 남기거나 블로그에 리뷰를 남기거나 해주십시오..</div> <div> </div> <div> </div> <div>저희로서는 드릴 말씀도 없고 이러이러하다 담당님께 말씀 드려도 아, 다음번엔 참고 할게요! 이러고 말지</div> <div> </div> <div>계속 그 물건을 팔아야 합니다(..단종 될때까지요)</div> <div> </div> <div> </div> <div>제가 무어라 대답을 하든 그 분은 또 앵무새 모드로</div> <div> </div> <div> </div> <div>틴트인데 발색이 약하네, 지속력이 오래가지도 않네, 무슨 틴트가 이러냐 계속 말을 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이게 한두번이면 그려려니 하겠는데</div> <div>진짜 5분동안 똑같은 말만 계속 듣고 있으니 뭐 어쩌라는 건지 그 생각밖에 안들고</div> <div>마감은 해야되는데 매출보고도 못했고.. 매니저님께는 전화가 오고....</div> <div> </div> <div> </div> <div>제가 일부러 바쁜 티를 냈지만 그 분은 유유자적이었지요</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결국엔 마감시간 직전까지 보다가 또 그 천원틴트를 사가셨습니다... 세개요...</div> <div> </div> <div> </div> <div>동행인분이 만원어치를 사가시기에 서비스 멘트로 다음 번엔 샘플 챙겨 드릴게요 또 오세요~(와서 좀더 사가라 제발) 멘트를 하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초과근무를 하고 퇴근했습니다.. 시바.. 그래 돈이 왕이지.. 이러면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제가 하루 쉬고 다음날 나오니 알바생이 씩씩대면서 있는겁니다</div> <div> </div> <div>어제 마감에 또라이를 봤다며</div> <div> </div> <div> </div> <div>네 그분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마감 직전에 퇴근을 하려는데 그분이 오셔서 </div> <div> </div> <div> </div> <div>"전에 샘플 준다고 했던 언니는 없네요?"</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똑같은 짓거리를 하고.. 앵무새처럼 계속 전에 했던 얘기를 또하고</div> <div> </div> <div>솜을 또 왕창 쓰고, 테스터도 그분이 다 써버렸다고 하더이다</div> <div> </div> <div> </div> <div>솜 쓰는 거.. 네.. 그럴 수 있지요..</div> <div> </div> <div>보통 한장을 반으로 나눠서 반장씩 겹쳐 놓는데</div> <div>그분은 두세개씩 집어서 리무버를 콸콸 뿌려서 뚝뚝 떨어질 때 까지 씁니다</div> <div> </div> <div>그걸 한두번이 아니라 대여섯번을 하고 있으니 남아날 리가 있나요</div> <div> </div> <div>또 리무버가 남으면 끈적하니까 새 솜으로(두세개씩) 그냥 닦아내고</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래서 알바는 제가 그렇게 얘길 했다고 하니 울며 겨자먹기로 샘플을 줬다고 합니다(물건은 안사갔다고 함)</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불 꺼진 다른 매장에 들어가서 화장품 보고 있는 걸 나오시라고 했더니</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보시면 저희가 퇴근을 못해요.."</div> <div> </div> <div>"네 이것만 보고 갈거에요"</div> <div> </div> <div> </div> <div>그 분은 안하무인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나중엔 그냥 개무시하기로 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와서 발색을 하던 말던 신경 안쓰고 제가 할 거 하고</div> <div> </div> <div>그깟 천원틴트 시바 안팔고 말지 이런 마음가짐이었죠</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대망의 그날...</div> <div> </div> <div> </div> <div>다음날 들어가는 프로모션이 좀 많았습니다.</div> <div> </div> <div>포스터 종류를 4가지나 붙여야 되고... 이래저래 붙이는 게 많았어요.. 가격표도 바꾸고...</div> <div> </div> <div>평소와 다르게 11시부터 마감정리를 하고 다음날 준비를 시작하느라 땀을 뻘뻘흘리며 일을 하고 있는데</div> <div> </div> <div> </div> <div>그분이 오셨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틴트를 여러개 샀는데 하나가 포장이 뜯어져있다, 교환해달라.</div> <div> </div> <div>자기가 여러개 쟁여놔서 바로 쓸거면 상관이 없는데 두고 쓸거라 포장이 잘 되어있는 제품으로 바꾸고 싶다.</div> <div> </div> <div> </div> <div>원래 교환환불 불가 제품입니다.. 구매하실 때도 응대 드렸는데....</div> <div> </div> <div>11시 반 넘어서 오는 것도 "다음 번엔 좀 더 일찍 오셔야 저희가 더 응대 해 드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두번이나(..) 말 했는데도</div> <div> </div> <div>또 11시 반 넘어서, 그것도 교환환불 불가제품을 교환해달라고 하니 기가 차지요..</div> <div> </div> <div> </div> <div>"원래 교환환불 불가제품입니다."</div> <div> </div> <div>"근데 포장이 뜯어져 있잖아요."</div> <div> </div> <div> </div> <div>포장 상태를 보니.. 제품이 오래되서 살짝 벌어진 정도라 요정도는 교환이 안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왜 교환이 안되는데요? 이거 포장이 튿어진 거잖아요."</div> <div> </div> <div>그렇습니다.. 앵무새 모드...</div> <div> </div> <div>이러다 마감도 못하고 12시 오버할 것 같아서 한숨을 쉬며 걍 교환을 해 드렸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가실 줄 알았는데 갑자기 샘플 얘기를 꺼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저번에 샘플 받아갔는데 그게 갑자기 포장이 벌어지더니 다 벗겨졌다.</div> <div> </div> <div> </div> <div>샘플을 새로 달란 얘기였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래서 그 샘플은 어떻게 하셨는데요?"</div> <div> </div> <div>"버렸죠."</div> <div> </div> <div> </div> <div>..어처구니가 없더군요.. 네... 음...</div> <div> </div> <div> </div> <div>그래서 지쳐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종이봉투에 담아서 포장을 하고 있는데 이번엔 쇼핑백에 담아 달라고 하더군요</div> <div> </div> <div>종이봉투에 담은걸 그대로 꺼내서 쇼핑백에 부으니 종이봉투에 담은걸 그대로 담아달란 얘기었다고 또 말이 바뀌더군요</div> <div> </div> <div> </div> <div>참지 못하고 욱하고 말았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말을 좀 똑바로 하시라고 ^^.. 그리고 이러이러한 말다툼을 생략할게요 참지 못한 저도 잘못한 거니까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어쨌든 제 응대에 그 분은 맘이 상하셨는지 한동안 오시지 않으셨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몇달 뒤 신상 팔레트가 나온 후 그분이 다시 들어와서 팔레트 발색을 하시고 있더군요</div> <div> </div> <div> </div> <div>"이거 테스터 맞아요?"</div> <div> </div> <div>"네 테스터 발색해 보세요"</div> <div> </div> <div>"아니, 근데 테스터가 오래됐나? 왜 색이 안발려요?"</div> <div> </div> <div>그야 브라운 계열이고 손님의 손등 컬러와 비슷하니까요... 차마 말을 안하고 있자니</div> <div> </div> <div>"펄만 많지 색은 발색이 안되네.. 나온지 오래됐어요?"</div> <div> </div> <div>"아뇨, 이번달에 나온 거구요..앞에 화보 보시면 이 제품 써서 화보 찍은 거에요 요렇게 사용하시면 되세요"</div> <div> </div> <div>"화보에 포토샵 처리한 거 아니에요? 뭐 섞어썼나... 이게 이 색이 아닌 것 같은데.."</div> <div> </div> <div> </div> <div>나왔습니다.. 앵무새모드... 아니면 뷰티블로거 모드라고 해야하나...</div> <div> </div> <div> </div> <div>계속 화보랑 색이 맞지 않는다는 둥, 펄만 너무 많아서 예쁘지가 않는다는 둥, 발색이 안된다는 둥..^^ 온갖 트집을 잡으시다 가시더군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여기까지가 그분에 대한 제 경험담입니다.. 저희끼린 일명 또라이라고 부르죠..</div> <div> </div> <div> </div> <div>고객님께 또라이가 뭐냐고 하겠지만.. 저희 입장에선 또라이 맞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이 근처 사시는 분이신데.. 제발 우리매장엔 안와줬음 좋겠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요약</div> <div> </div> <div>1. 방문 때마다 마감시간 직전에 와서 20~30분동안 구경만 함</div> <div>2. 테스터, 솜, 리무버 왕창왕창 써서 낭비함</div> <div>3. 원하는 리액션 나올 때까지 했던 말 무한 반복</div> <div>4. 발색이 어떻네, 이건 이렇네, 저건 저렇네 트집잡음 그리고 그 20분동안 자기가 깠던 제품 사감</div> <div>5. 다음에 오시면 샘플 드릴게요^^~ 진짜 샘플만 받아감</div> <div>6. 교환환불불가제품 교환해달라고 떼 씀.</div> <div>7. 꽁짜로 받은 샘플이 포장이 벗겨졌으니 새걸로 달라고 함. </div> <div>8. 근데 그 포장 벗겨진 샘플도 안갖다줌(눈으로 직접 확인을 해야 사과를 하던 샘플을 주던 할텐데..)</div> <div>9. 틴트하나 교환하고 봉지 말고 쇼핑백에 담아달라고 함> 봉지에서 빼줌> 봉지 째로 담아달라고 함</div> <div>10. 테스터와 화보에 쓰인 제품이 다른 것 아니냐 트집(그 제품 홍보용 화보인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뭐 이걸 갖고 진상이라고 하느냐 하겠지만.. 네.. 전 그분 볼 때마다 숨어버립니다.. </div> <div> </div> <div>한번 붙잡히면 20분은 잡아먹고 온갖 트집잡는 걸 실시간으로 들으며 거기에 리액션까지 원하시니까요</div> <div> </div> <div> </div> <div>베오베 오른 네이트판 그분을 보니 왠지 (상)진상님인 그분 역시 </div> <div> </div> <div>그런식으로 합리화하고 행동하시지 않을까 싶어 써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마지막으로 </div> <div> </div> <div> </div> <div>제발 뷰티블로거 놀이는 집에서나 합시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후... 이제 다시 일하러...</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