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썼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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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말에 고등학교 동창들이랑 술한잔 할겸 얼굴도 볼겸 겸사겸사 제가 살던동네에 갔었습니다.
동네에 도착해서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도중에 아버지랑 마주쳤습니다.
별로 기분도 안좋고 해서 동창녀석들이랑 술한잔하러 간거였는데 보자마자 기분이 팍 죽어버리더군요.
순간 노숙자가 아닌가 할정도로 추례한 옷차림에 팍 늙어버린 얼굴 ..순간 동정심이 일긴 했습니다만
억지로 그 동정심을 죽이고 잘 지내셨나고 물어봤습니다.
늙어버렸으니 여자도 더이상 안꼬일테고 노가다판을 전전하면서 살고있더군요
친구들이랑 약속을 잠깐 미뤄놓고는 저도 배고프고 해서 밥이나 같이 먹자고 하고 한우 파는곳이 있길래 그
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잘 지냈냐 , 어떻게 지냈냐 , 지금은 뭐하고 지내냐 등등 내 소식이 궁금하긴 했었나봅니다.
전에도 친구들한테 간간히 나 찾고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때마다 나랑 소식끊겼다고 해라 절대 알리지 마라 라고 해서 숨기고 다녔었는데..
이왕 만나게 된거 나를 찾을수 없게 내가 사는곳 , 회사명 만 싹 빼놓고 얘기해줬습니다.
명함도 있었지만 절대로 줄리가 없었구요 .
전에는 수술해서 술 입에도 안대더니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한모양이더군요
소주한잔 하면서 그때는 못했던 말을 다 쏟아냈습니다.
그때 왜그랬냐면서 난 아직도 당신이 싫고 아버지로 인정 못한다라면서..
미안하다고 하더군요..내가 다 잘못했다..그때는 정말 미안하다. 아직도 마음속에 담고 있다..라고
욕이 치밀었지만..꾹 참고 내가 당신때문에(..아버지란 호칭이 도저히 안나오더군요..)
얼마나 개고생했는지 아냐고 당신이 계집질하고 놀때 나는 생존하기 위해서 살았다고 한겨울에 당신이 집에 안들어오고 여자껴안고 자고있을때 나는 난방도 안되는 집에서 4-5겹의 옷을 껴입고 벌벌 떨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그랬더니 눈물을 흘리면서 내가 죽일놈이다..잘못했다..
더 화가 나더군요..잘못했다 라는말밖에 할말이 없냐 라고 화냈습니다..
어머니가 잘 지내시냐고 묻길래 걱정말라고 새아빠 만나서 잘 살고 계시니까 신경끄라고 당신이 상관할 문제가 아니지 않냐고..
이혼해주겠다고 불러놓고 사람많은 법원앞에서 어머니를 개패듯이 팼던 그 기억이 다시 떠오르더군요..
순간..살인충동이 뭔지 느꼈었습니다..
꾹 눌러참고 밥 다먹었으니 일어나면서 이제 당신이랑은 다시는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더니
고개만 푹 숙이고 있더군요..동정심이 일어날거 같기도 하면서 아버지가 나한테 했던 그 세월들을 생각하면 화만 났었습니다
밥먹고 나와서 은행에서 50만원 뽑아다가 주면서 이게 아버지와 나의 마지막 인연이니까 다시는 나 찾지 말라고 하면서 돈주고 친구들한테 미안하다고 그러고 약속 깨고 그냥 서울로 올라와버렸습니다.
처음글을 쓸때만 해도 그래도 아버지니까 다시 연락을 해야되지 않겠나 했는데..
막상 만나고 보니 예전의 기억들이 떠올라서 화만 나더군요..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으로 일요일을 그냥 밤새워버렸더니..월요일부터 컨디션도 최악이고..
괜히 갔었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때 조언해주셨던분들 이자리를 빌어서 모두 감사드립니다 (__)
차마 좋은글 게시판에는 안맞는거 같아서 고민게시판에 썼는데 여기도 아닌거 같네요 -_-;
자게로 가야되나요..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