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이상한 마무리 주의!!</div> <hr><hr><div></div> <div> </div> <div>작년에 시아버님이 추자도 인근에서 낚시로 갈치를 어마어마하게 잡아오셔서 </div> <div>남편님이 친정에 가져다드리자!~하여 친정집으로 내달렸어요..</div> <div> </div> <div>갑자기 가는 터라 농사짓는 친정부모님이 일하고 계실 밭에 연락을 않고 갔었죠.</div> <div>일하고 계신 곳에서 좀 멀찍이 차를 세우고 조용조용 놀래켜 드릴려고 가는데 </div> <div>남편님이 잠깐만 여기 있자!! 이러더군요.</div> <div>" 왜 그래용??"</div> <div>"저기 어머님 아버님 봐봐요!!"</div> <div>갸웃하면서 봤더니</div> <div>엄빠 두분이서 투닥투닥~</div> <div>"00아빠!! 내 힘들어서 못하겠다!!"</div> <div>"그것도 못하면 죽어야지~ 비키라! 걸리적 거린다! 저가서 앉아있어라!!"</div> <div>엄마는 실금실금 웃으면서 한쪽으로 비켜 앉으시고 아빠는 역정(?)을 내시면서</div> <div>열심히 작업을 하시더라구요.ㅋㅋㅋ</div> <div> </div> <div>여튼 엄빠께 갈치 생물로 가져왔으니까 빨리 손질해야 된다고 하니</div> <div>"00아빠 혼자 하소~~나는 우리 큰사위랑 갈라요!!"</div> <div>"저보래~이!!! 일하기 싫어가지고 !! 이리 안오나 콱고마~!!!"</div> <div>아빠는 다소 문자 그대로 거친 말씀이시나 뉘앙스는 전혀 험악하지 않은 협박을 하시더군요.</div> <div> </div> <div> </div> <div>그때 남편님이 저한테 하는 말이 </div> <div>우리도 어머님 아버님처럼 살았으면 좋겠다...</div> <div> </div> <div>가진거 많이 없어도 빚없이 살면서 우리 당신이랑 저리 살았음 좋겠다...</div> <div> </div> <div>우리는 농사 말고 바닷가에 촌집하나 사서 내가 낚시 해오면 </div> <div>당신이 구워주고 매운탕해주면 마당 평상위 동그란 스뎅 밥상에 마주앉아 밥먹고 </div> <div>상 물리고 우리 당신 무릎베고 그대로 누워서 낮잠잤으면 좋겠다...</div> <div> </div> <div>해질녘되면 할매 할배 둘이서 손잡고 갯바위 앉아 해넘이 보고 집으로 돌아오면 좋겠다...</div> <div> </div> <div>어둑해진 밤이면 점 백원 고스톱치면서 점수 가지고 투닥거리고 하다가 깊은 밤이 오면 손깍지 하고 잤으면 좋겠다...</div> <div> </div> <div>내가 유식하진 않지만 우리 당신에게 평생 따스한 남자였으면 좋겠다...</div> <div> </div> <div>내 여자 행복하게 하는 남자였으면 좋겠다...</div> <div> </div> <div>저는 눈웃음으로 답해주고 속으로 말했습니다.</div> <div>당신이 낚시하고 들어오면 마당에서 등목 해드릴게요...</div> <div>낮잠잔다고 평상에서 내 다리베고 누운 당신 머리 쓰담해드릴게요...</div> <div>깊은 밤이 오면 지금보다 훨씬 늙어서 비루한 몸뚱아리일테지만 당신살 맞대고 잘게요...</div> <div> </div> <div>그리고 마지막까지 내 남편님의 그 내 여자로 살고 싶다고...</div> <div> </div> <div>남편님의 저 마지막 말 내 여자라는 표현이 너무나 좋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