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모릅니다.
그를 처음 만난날 내앞에 앉아있는 그를 보면서
그를 세번째 만난 날
걷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내게 걷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었던
아빠손 말고도 편하게 잡을 수 있는 손이 또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했다는걸 그는 모릅니다.
그를 네번째 만난 날
내손이 다른 사람보다 유난히 좁고 길다는 얘기에
잠들기전 침대에 누워 손바닥 펴들고 요리조리 살폈다는 걸
둘이 나란히 앉았던 도서관 앞 벤치가 힘들일이 있을때 혼자 찾았던 그 벤치였다는걸
그 벤치에 더이상 혼자가 아닌 그와 있을 수 있어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는걸
그는 모릅니다.
그를 보는 순간 가슴이 벅차 흘린 행복의 눈물이였다는걸 그는 모릅니다
그는 아직도 모릅니다
그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