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는 여자친구와 이별했습니다.
장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직접가서 얼굴보구 잘 얘기했습니다. 이미 3~4일전에 이별얘기가 나왔었고
얼굴보고 제가 잡아볼려고 직접 멀리까지 갔습니다.
잡고싶지만 어느정도 이별을 감지하기도 했기때문에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어서 머리도 평소 데이트처럼 세팅하고
옷도 여자친구가 골라줬던 옷, 그리고 마지막 하고 싶었던 말을 적은 편지를 적어서 만났습니다.
평소에 여자친구 집에서 만나던 저희가 밖에서 카페에서 처음만나서 좀 어색하기도 했습니다만
약 3시간에 걸쳐 긴긴 얘기를 한 끝에 잡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싸우거나 트러블이 있어서 헤어진 건 아닙니다.
여자친구가 일적으로 정말 많이 힘들고, 일이 끝나면 집에 와서 그냥 아무것도 신경안쓰고 쉬고 싶다고...
남자친구가 있으면 자기 계속 신경써줘야 하고 챙겨주고 해야 하는 성격인데 도저히 일이 힘들어서 그렇게 못할 것 같고 그럼
저도 서운해질테고 안 좋지 않겠냐고 해서 제가 해결방안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말했지만
여자친구는 뜻을 굽히지 않더군요.
그래서 저는 좋은 모습으로 헤어지고 연락은 하지 말자 했더니
여자친구는 싫다고 하네요. 친구라도 오빠동생으로라도 지내고 싶다고. 계속 카톡 주고 받고, 한달에 2번정도는 얼굴보면서
데이트도 하고 싶다고.
솔직히 이해가 안가요...여자로 생각하고 연인이었기때문에 장거리임에도 제가 찾아가고 인연을 이어갔던 것이지
친구라면 굳이 장거리까지 쉽게 찾아갈 수도 없을테고...
저는 이친구를 스킨쉽때문에 만난 것도 아니고. 정말 좋아서 그런데 여자친구도 제가 싫은것도 아니래요
몇가지 저한테 실망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긴 했지만 일이 힘든게 더 크게 작용해서... 힘들대요
지금은 좋아하는 감정이 굳이 수치로 표현하자면 40~50% 정도?
참 웃긴게...어찌되었든 연인관계를 정리하는 데 저희는 웃었어요...심지어 마지막에 집에 가기전에 제가 왈칵 안고
머리에 뽀뽀까지 했어요...거부하지도 않구요...마치 내일이라도 다시 보면서 데이트하는 커플인 마냥...
중간중간 눈물이 좀 고이고 그래도 눈물안보이려고 노력했구 이 친구는 저 웃게할려고 계속 그러구요
3시간동안 얘기하는 와중에도 이 친구는 제 팔도 꼼지락 만지고 제 다리털도 비비고..참...
그래서 제가 물어봤어요...넌 친구한테 원래 팔 만지고 다리털 만지고 그러냐고...
그랬더니 자기가 걸래냐고...절대 못그런다고...너니깐 그렇다고...
그래서 제가 야..만약에 진짜 친구사이로 지내고 가끔씩 데이트한다고 치면
난 널 계속 좋아하고 그러니깐 손 잡고 싶고 그럴텐데 그거 너무 희망고문 아니냐고...
그 친구는 자기가 먼저 팔짱 낄거라고 하더군요...
이게 친구야..? 하니깐 친구이긴 한데 조금 찝찝한 친구? 내꺼 같으면서도...아닌 그런 친구가 되는거 겠지?
그래서 제가 일이 좀 한결 수월해지고 여유가 생겨서 연애할 여유가 생길때쯤 되면
넌 이미 다른 남자를 찾아서 잘 지내고 있지 않을까...라고 했더니
자기는 지금 당장 현실이 너무 힘들어서 그런 미래까지 생각할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생각해본다고 한들 그렇게 되지도 않을거고.
제 머리로는 분명히 이친구 상황이 이해가 되요.
그런데..친구사이로 지내면서 간단한 스킨쉽을 하고....
자기를 목 놓고 기다리지말고 연애도 좀 하면서 그렇게 지내라고...
후...말이야 방구야...
이친구는 40~50% 좋아하는 감정이라는데
이미 맘 떠나고... 정리한거인지...
도대체 이 친구는 저를 다시 만날 생각이 있는건지...
주변친구들은 연락 단칼에 끊고 그만 잊으라고 하는데
제 마음은 그게 안되고 저희는 아무렇지 않게 연락을 오늘도 조금씩 주고 받고 있네요....
하...저란 놈 미친거죠...
이 여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