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모님과 애들 데리고 나들이를 다녀왔다가 <div><br></div> <div>저녁을 먹으며 부모님과 좀 다투는 일이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이유는 안철수와 국민의 당 때문이고요.</div> <div><br></div> <div><br></div> <div>호남분이신 우리 부모님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자입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이번 선거 부터 분위기가 이상하시더라고요.</div> <div><br></div> <div>문재인은 무능력하고 민주당에 본 때를 보여줘야 한다는</div> <div><br></div> <div>종편에서나 보던 그런 논리가 우리 부모님 입에서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저는 우리 부모님이 새누리를 지지한다고 해도 개의치 않습니다.</div> <div><br></div> <div>새누리를 지지하는 그 이유가 우리 부모님께 이익이 되고 논리적으로 타당하다면요.</div> <div><br></div> <div>특히 아버지의 경우는 늘 나름의 합리성을 가지고 정치 이야기를 하셨기 때문에</div> <div><br></div> <div>안철수와 국민의 당을 지지한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어머니와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안철수 비호의 논리는 </div> <div><br></div> <div>영남분들이 박근혜와 이명박을 지지할 때 쓰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더군요.</div> <div><br></div> <div>안철수가 어떤 사람이고 </div> <div><br></div> <div>나도 한 때 열렬한 지지잔데 그걸 철회한 이유를 조목 조목 말씀을 드려도</div> <div><br></div> <div>그건 니가 잘못생각한 거고 지켜볼 만한 사람이라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면 안철수가 뭘 잘해서라기 보다는</div> <div><br></div> <div>민주당과 문재인이 못해서 그렇다는 겁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안철수가 민주당에서 나온 이유가 할 수 있는게 없어서 그렇다고 하는데</div> <div><br></div> <div>친노가 괴롭혀서 그랬다나 어쨌다나...</div> <div><br></div> <div>민주당 터줏대감들이 안철수를 쫓아 냈다고 하는데</div> <div><br></div> <div>제가 그랬어요. </div> <div><br></div> <div>박지원 주승룡 같은 민주당 터줏대감들이 누구 따라 갔냐고.</div> <div><br></div> <div>김한길이랑 나간게 안철순데 그게 무슨 소리냐고</div> <div><br></div> <div>당권 싸움했는데 당원들과 여론이 문재인을 지지한 거고</div> <div><br></div> <div>문재인은 공천을 당원들이 직접 뽑게 하려다가 </div> <div><br></div> <div>지역 유지들과 유착해서 당권 장악하려는 안철수와 그 무리들과</div> <div><br></div> <div>지금까지 싸워 오느라 그랬던 건데 그런 사실은 알고 계시냐고.</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 사실 관계도 잘 모르시고</div> <div><br></div> <div>안철수를 친노들에게 공격 당한 피해자로 알고 계시길래</div> <div><br></div> <div>설명을 아무리 해드려도 이건 소용이 없는 겁니다.</div> <div><br></div> <div>아... 얼마나 좌절하고 절망했는지...</div> <div><br></div> <div>새누리 지지하는 부모를 둔 젊은이들의 마음이 이거라는 걸</div> <div><br></div> <div>비로소 느낄 수 있었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이 분들은 예전 김대중 시절 보스 정치에 대한 향수가 짙으세요.</div> <div><br></div> <div>리더가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하고 </div> <div><br></div> <div>공천 과정에서도 적당한 카리스마와 타협을 하길 바라시더군요.</div> <div><br></div> <div><br></div> <div>부모님 뿐만이 아닙니다.</div> <div><br></div> <div>지금 호남 지역 어르신들의 분위기가 다 그래요.</div> <div><br></div> <div>아마 더민주가 호남을 다시 찾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거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요.</div> <div><br></div> <div>굳이 그걸 찾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도 젊은 사람들은 문재인 좋아합니다.</div> <div><br></div> <div>인터넷 좀 하는 분들도 그렇고요.</div> <div><br></div> <div>호남이라고 다 안철수 지지하는 거 아니고요.</div> <div><br></div> <div>아마 이런 현상은 호남 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 갖고</div> <div><br></div> <div>오히려 이번 선거를 통해 더민주는 전국정당으로 거듭 났다고 말에 수긍이 가더군요.</div> <div><br></div> <div><br></div> <div>이제 슬슬 유권자 숫자도 젊은쪽이 더 많이 지는 역전현상이 일어난다고 하는데</div> <div><br></div> <div>김종인 영입 같은 어설픈 우클릭으로 집토끼 쫓아내는 전략 보다는</div> <div><br></div> <div>정책 정당으로서 깨끗하고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나 저러나 우리 부모님 어떻게 설득하나요...</div> <div><br></div> <div>영남 사시는 분들 갑자기 존경스러워졌습니다.</div> <div><br></div> <div>하...</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