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질문 참 부끄럽고 나쁜 생각이지만
솔직히 연예 시절 신혼 초엔 그랬어요.
나이 먹어도 과연 부인을 지금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하며
걱정했었죠...
그런데 나이를 조금씩 먹어 가면서 보니까
제가 참 쓸데 없는 걱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알아간다는 건
참 멋진 일인 것 같아요.
집사람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데
전 지금의 집사람이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 보다 더 좋아요.
그 가장 큰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섹스에요.
나이가 들면서 몸은 더 망가지고 젊었던 시절의 싱싱함은 없지만
지금 누구를 새로 만나서 이런 즐거운 섹스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답이 안나옵니다.
섹스를 좋아하지만 잘하는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에
결혼 전엔 섹스를 막 갈구하면서도 뭔가 두려워하는 그런게 있었어요.
하지만 결혼을 하면서 내가 잘하든 못하든 그런 걸 개의치 않는 집사람이 있으니까
오히려 더 자신감도 생기고 오늘 못하면 다음에 잘해야지 그런 생각도 해요.
그래서 운동도 열심히 하게 되고 몸에 좋은 것도 더 잘 챙겨 먹게 되죠.
요즘 섹스리스에 대한 말들이 나오는데
우리 부부도 그랬어요.
우리 아이들 셋이 두살 터울인데 임신하고 낳고 막 기르던 시절엔
집사람이 저를 거부했었고요
회사가 구조조정으로 어려울 때 그 땐 제가 섹스를 거의 못하다 시피 했었죠.
그 과정을 잘 견뎠던 건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믿음 사랑 책임감 이런거였고요.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란 지금은 서로 섹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되어가고 있어요.
집사람이 절 거부할 때 꽤 수치심을 느낄 때도 있었고 이런 부부생활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 걱정도 했었는데
제가 집사람을 멀리하니까 집사람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었나봐요.
우리는 서로 섹스를 못하게 되면 그냥 체념을 했어요.
언젠간 좋아지겠지 하면서...
좀 웃기긴 하지만 그게 약이었던 것 같아요.
니가 못하니까 내가 포기해야겠다는 표현이 좀 부정적이긴 하지만
상대방이 못하는 이유가 다 있거든요.
그걸 상대방은 존중해준다고 느꼈었어요.
하고 싶을텐데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하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하기 싫은 느낌이 분명 있잖아요?
그런 걸 존중해주면 상대방도 도망가기 보다는 맞춰주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지금은 그래요.
상대방이 하고 싶어하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맞춰줍니다.
사실 이 부분은 남자가 더 힘들어요.
이게 작동을 해야 하는데 작동을 안하면 못하는 거거든요.
남자들은 즐겨 섹스를 할 수 있는 기간이 여자들에 비해 길지 않습니다.
특히 요즘 같이 과로와 스트레스가 필수 옵션인 세상에선 더 그래요.
많이 예뻐하고 사랭해주세요.
남편 입장에선 아내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