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쯤 침대에 누웠는데 갑자기 탕수육에 소주가 떙기더라고요...

근데 그시간에 문열은 중국집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기는 아쉬워서

그냥 혼자 자주가는 순대국집가서 한병 비우고 왔습니다...


최근에 그렇게 많이 힘든일들은 아닌데

이게 조금씩 여러개가 쌓이다 보니 은근 데미지가 오더라고요...

뭐.. 넋두리를 받아줄 상대가 필요한게 아니라

그냥 편하게 대화하면서 마시고 싶은 그런 거였는데..

옆자리에서 누군가가 그냥 있어준다는거 자체가 그냥 필요했는데...

그렇다고 바나 그런데 가기는 좀 뭐하고...

이런상황에서 밤중에 연락할 친구하나 없다는걸 생각하니

뭔가 혼자서 계산하고 순대국집에서 돌아오는데 좀 그렇네요...

평소엔 그냥 혼자서 먹어도 잘 넘어가던 순대국이

오늘은 좀 거시기하달까나요....


원체 성격이 그래서 주변에 사람이 그리 많이 몰리는 편이 아닌걸 알아서..

이런때를 대비해서 그냥 혼자마시는거에 서서히 취미를 붙이고 있었고

또 그닥 이런게 청승맞다거나 뭐 그런생각은 안했었는데...

오늘은 왜이런지....

같이 마실 사람있으믄 2차든 3차든 더 가고싶은 기분인데...

뭔가 어정쩡하게 끝나버려서 더 뭔가 꾸질꾸질 하달까나요...


24년밖엔 안살았지만..

그래도 살면서 적은 만들지 말자라는 걸 모토로 살고 있었는데...

그러고보니 같은편도 만들지 못했네요...

이제 앞으로 더 많이 부딪히고 꾸질꾸질하게 살게될텐데...

그럴떄 같이 술잔을 기울일, 연락할 친구가 없다는건

정말 버티기 힘들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