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창작] 오늘의 유머(가벼운 이야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름철 매미는 시끄럽게도 울어댄다.</div> <div>꼭 내 짝 동식이 처럼 말이다.</div> <div>중학교 3학년 때 겨우 같은 반 한번 된 것 뿐인 이 녀석은</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지겹게도 고등학교 까지 따라와 내 옆자리에 앉아 있다.</span></div> <div>그저 같은 반 친구.</div> <div>말 수 도 적고 조용히 공부만 하던 이 친구가 </div> <div>내가 알려 준 유머 사이트 하나로 인해 이렇게</div> <div>시끄러워 질 줄 미리 알았더라면 그때 알려 주지 말았어야 했다.</div> <div><br></div> <div>- 야 윤호야, 어제 X대 올라온 과장님 만화 봤냐?</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 한 번 봐봐. "후에에엥, 후에에엥!" 진짜 웃겨!</div> <div><br></div> <div>- 응.</div> <div><br></div> <div>- 꼭 봐라! 진짜 재밌다니까?</div> <div><br></div> <div>이른 봄 아버지가 교통 사고로 돌아가신 뒤로 나는 웃음을 잃었다.</div> <div>아니, 잊어 버렸다.</div> <div>생전 처음 듣는 어머니의 통곡 소리와 망연자실한 표정</div> <div>흐르다 못해 새고 또 새어 나오는 눈물들을 보고나니 나는 더 이상 웃고 싶지 않았다.</div> <div>그 뒤론 웃지 않았다.</div> <div>말 수 가 점점 줄어들고 통 웃지 않으니 어느세 </div> <div>내 주변에 친구는 이 동식인지 매미인지 구분 안가는 이녀석 하나 남았다.</div> <div>늘 주변을 신경썼다.</div> <div>혹 누군가에게 내 감정으로 인해 누를 끼칠까봐,</div> <div>내 감정을 내 안에 담고 입 조차도 꼭 필요 할 때 만 간간히 열었다.</div> <div><br></div> <div>- 야, 이동식이. 너 또 벽이랑 얘기하냐? 지겹도 않냐.</div> <div><br></div> <div>- 벽?... 그만 좀 해라.</div> <div><br></div> <div>- 뭐? 아니면 뭔데 유령? 아~ 거기 서 있는 의자 정도?</div> <div><br></div> <div>김민석.</div> <div>공부랑 거리가 먼 아이, 또래보다 큰 키와 살집 있는 몸. </div> <div>늘 화가 나 있고 표정도 그걸 말해 주듯 미간에 힘이 몹시 들어가있다.</div> <div>한 마디로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은 유해물질 같은 아이.</div> <div>동식이는 실수 않을 것 이다. 나 역시 동식이가 생각이 있다면 </div> <div>그렇게 할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역시나 입을 다물고 있었다.</div> <div>실수였다.</div> <div><br></div> <div>- 야, 김민석. 니가 뭔데 윤호한테 항상 그렇게 말을해? 사과해, 임마.</div> <div><br></div> <div>오늘따라 더위는 더 심했고 매미는 더 심하게 울어댔다.</div> <div><br></div> <div>동식이가 입을 땐 순간 내 심장도 맴맴 크게 울어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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