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추미애 대표의 실기를 봤습니다.

하지만 당론을 박근혜 퇴진으로 잡은 것은 당연하지만 잘한 수순으로 보고 있습니다.

솔직히 전략적 사고는 민주당 전체가 부족해 보입니다. 이번 영수회담은 의도했던 아니던, 야당, 특히 더민주에게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몇 가지 이유가 있고, 설령 실기라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많았습니다.  그중에 가장 최후에 사용할 수 있는 유력한 무기가 의원 총사퇴입니다. 

 사실 국민이 원하는 건 박근혜 본인이 귀를 닫고 버티면 하야는 불가능 합니다. 그러면 그렇게 청와대가 버티는 동안 동원할 수단이 탄핵을 제외하곤 없습니다.
 하지만 탄핵은 최대 8개월이 걸리는 절차이고, 그동안 어떤 정국으로 돌아갈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격랑이 현재 한국입니다.

 단순히 정쟁으로 보면 이 시점의 가장 큰 적들을 제거하는 것이 정치싸움에는 가장 맞지 않을까요? 과거를 통틀어 사실 이 시점까지 제일 큰 적은 새누리당입니다. 새누리당 붕괴를 바라거나 그 힘을 압도적으로 빼버릴 각오가 있다면 이렇게 정하면 됩니다.

1. 대통령 에게 하야요구. 야당주도로 하는 중립내각 구성
(거절시 의원 총사퇴 및 시민사회와 연결한 총력투쟁)
2. 야당주도 중립내각 구성 후 탄핵안 발의 
(거절시 의원 총사퇴 및 시민사회와 연결한 총력투쟁)
3. 탄핵안 부결시 의원 총사퇴 및 총력투쟁

대충 이런 시나리오를 짜고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밀어붙이면 탄핵역풍은 없고, 오히려 새누리나  국민의 당이 아주 곤궁한 위치 였을 겁니다. 왜냐고요? 지금 국민은 박근혜가 자리에 계속 앉아있는게 싫은 겁니다.

부디 더민주는 의원직에 연연하지 말기 바랍니다. 이 시점은 향후 대권과 10년이 넘어가는 집권의 초반부 일 수 있습니다.

던져봐야 5개월 입니다. 만약에 이런식으로 탄핵을 실패한 더민주가 총사퇴 투쟁까지 몰리게 되면 2018년 4월 보궐은 질 수 없는 싸움이 될 것이고 새누리나 같은 꿈을 꾼 지정치집단은  헤쳐모여할 시간과 명분을 모두 잃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행동이 답입니다. 그래서 크게 실각 했지만 추미애를 나무라지 않습니다. 다만 모든것을 내려 놓을 수 있게 당을 설득하지 못한게 참 안타깝네요.

정당의 입장에선 의원직은 순간이고 정부 내각이 기다립니다. 약 4만개의 기관장의 자리를 가진 권력을 몇 개월만 참으면 10년은 넘게 가질 수 있습니다. 

정쟁에 자신의 목을 내놓는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비주류가 정권을 잡았던 건 누구보다 여러번 자신의 정치생명을 모두 내걸었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밖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