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 입장에서 호남에서 국민의당이 전체 선거를 석권한 결과는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전반적인 오피니언 리더들의 반응이 감정이 섞인 듯한 '호남에대한 부채의식이 없어졌다' 라는 워딩은 개인적으로잘못 되었다고 봅니다.
진짜 그들이 부채의식이 있었는지, 아니면 존중이 있었는지를 확인 할 수 없습니다. 단지 영원한 우군이란 정도의 생각뿐이지 않을까 란 생각도 해봅니다. 물론 호남에서 그렇게 더민주란 민주화 세력을 심판하면서 뽑아준 사람들이 호남의 기득원, 호남의 여권인 박지원, 천정배를 비롯한 토호세력임은 웃지못할 아이러니 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역사적 맥락에서 호남의 선택을 함부로 비웃을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먼저 5.18을 먼저 생각합니다만, 호남은 더 예전부터 민중을 위한 행동에 피를 두려워하지 않고, 목숨을 받쳐가며 댓가를 치루어 왔습니다.
가끔 공주에 들를때마다 찾는 우금치는 동학농민혁명군이 공주를 함락하기위해 적어도 만명이상의 사상자를 내며 일본군의 기관총에 목숨으로 맞서 싸웠던 장소입니다. 동학농민혁명은 전주에서 부터 그렇게 많은 민중들이 나라를 지키겠다는 명목으로 외세에 맞서 싸웠던 우리나라에서 몇 번 없었던 민중에 의한 혁명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5.18 독재에 맞서는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일어섰던 그 사건은 모두 알고 계실 겁니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서 호남의 선택은 압제에 맞서 피흘리는 것을 두려워 하지않았던 당당함 입니다. 호남을 좋게 꾸미려는 의도로 말하는 것이 아니고, 저 조차도 현재 호남의 선택이 옳지 않다고 보지만 그렇다고 그동안 호남이 선택했던 일들이 역사적 맥락에서 그냥 잊혀지고 비웃음을 받을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이제 달라진 호남에 다시 그런 선택을 강요할 순 없겠지만 호남에서 지켜왔던 역사적 정신을 존중하고 또, 호남이 아닌 어디에서도 그 정신은 계승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오히려 호남의 민심을 돌리는 건 호남 정신의 복원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호남에 대한 부채의식의 해방이란 말은 그렇게 옳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하게 정의하자면 민주세력이 빚을 진게 아니고 호남의 선택을 역사적으로 계승한 것입니다. 다만 이제 냉정하게 민주정신의 적장자는 더이상 호남이 아닐 수도 있겠죠. 그렇기에 호남에서 다시 그 정신을 복원하는 것이 꽤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란 이름을 우선가치에 둔다면 명명하시는 이름이야 다를 순 있겠지만 제 표현으로는 호남의 정신을 무시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호남은 되찾아야할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