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 이정희 의원을 참 좋아했습니다.
지난 대선 이전까지는요.
근데 지금은 박근혜 만큼이나 싫어하는 정치인입니다.
제가 보기엔 박근혜 대통령 만드는데 일등공신이 다름아닌 이정희거든요.
지난 대선 토론때 많은 야권 지지자들이 문재인에게 토론 못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왜 이정희 처럼 못하냐고...
SNL 에서도 패러디 하느라 난리 였죠.
진보 쪽에선 박근혜 잡는 이정희는 영웅이었죠.
그런데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죠?
선거 구도는 박근혜와 문재인 싸움이 아닌...
박정희와 문재인 싸움으로 만들어 버렸고....
80%대를 유지하던 기존 노년층 투표율을
90%대까지 육박하도록 투표율을 높이고...
대구 투표율도 기존보다 훨씬 높여놓았죠.
전 그게 바로 이정희가 이룬 공이라고 봅니다.
근데... 그러한 상황을 대선 토론을 보면서 불안한 예감이 들더군요.
이정희 말은 속 시원하고 사이다이지만....
이게 결코 문재인에게 좋지는 않다는 사실을 직감했습니다.
시골에 있던 누나가 저한테 전화를 하더군요.
왜 문재인은 이정희처럼 속시원하게 못하냐고...
전 누나한테 이정희가 선거판 망치고 있다고 이야기 했었죠.
누나는 그걸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결국 문재인 패배였죠.
문재인 패배에는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근데 그 이유중에 가장 큰 비중이 바로 이정희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우리한테 사이다였던 이정희가 결국엔 우리에게 독으로 돌아온것이죠.
물론 이정희는 그런 상황을 바라지는 않았을 겁니다.
근데 그게 더 열받는다는 겁니다.
그런 결과가 될거라는걸 예상 못한것이 더욱 열받는 것입니다.
자기 기분에 취해서 박정희를 공격하면 박근혜 표가 쭉쭉 날라갈거라고
생각한 그 초딩 수준의 정치감각이 열받는다는 겁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것은....
정청래가 이정희와 같다고 이야기 하고자 하는게 아닙니다.
지금 당장은 우리에게 사이다일수 있지만...
일반국민들의 의식과의 괴리로 인해...
결국엔 그 사이다가 독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것을 말하고자 함입니다.
우리는 길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총선은 우리 골수 친노들만 진보쪽 사람들만 투표하는게 아닙니다.
선거가 아닌 상황에서야 우리들 목소리를 높이고 우리들 뜻을 이루기 위해 투쟁을 하더라도...
선거가 닥친 이런 상황에선 우리는 우리를 낮추고 국민들과 보폭을 맞춰야 할 수 있습니다.
일반 국민들 생각과 우리들 생각의 괴리가 크면 클 수록
선거에서 승리하기 힘듦니다.
그 괴리가 크면 클 수록 우리에게 사이다인것이..
사실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흔들리면 안됩니다.
우리가 지금 하는 이 행동들이...
일반 국민들에게는 친노 패권주의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것을 명심하도록 합시다.
외부에서 씌운 그 말도 안되는 그 허상을...
국민들이 믿어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선거는 장난이 아닙니다.
우리가 온 힘을 합쳐도 이길수 있을지 모르는 싸움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런 상황이라뇨.
지금은 하나로 뭉쳐야 할 때입니다.
갈라서고 서로 의심하고 총질할때가 아니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