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회사 근처 핼스장에 연간회원권을 끊어놓고
한동안 일때문에 바쁘네 아기보느라 바쁘네 하면서
건강해지길 등한시하다가 얼마 전 계단을 오르는데 숨을 헐떡이는
제 배를 바라보며 이러다가 딸이랑 부인님 놓고 일찍 운명하겠구나 싶어
얼마 전부터 헬스장에 다시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여느때와 같이(?) 트레드밀에 오르려는데 트레이너 아저씨가 방실방실 웃으며 OT 예약을 위한 작업을 걸어오시는 게 아니겠습니까???
한반은 거쳐야 하는 일이고 어차피 생각 없었기 때문에 예의 상 응대해드렸는데...
트: 고객님 왜 운동하세요?
냥: 건강해지려고요.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 죽게 생겼어요.
트: 뭐 하시려고요?
냥: 트레드밀에서 빠르게 걷기요(체중이 거진 100이기 때문에 무릎이 나가지 않게 하려고 뛰는 대신 각도를 최대한 높이고 걷습니다.).
트: 고객님, 살을 빼시려면 그렇게 하시면 안 돼요(아니, 나는 살을 빼겠다고 하지 않았는데????), 마라토너들 몸이 좋다고 생각하세요??(누가 몸 좋게 만들겠다고 했나요....사실 근돼가 되고 싶은 생각이 살짝 있는 건 안비밀..ㅋ)
냥: 아니, 일단 폐활량도 좀 높이고.....
트: (요약)트레드밀만 하면 지방이 빠지는 게 아니라 근육이 빠져서 쭈글쭈글해지고 해요, 살빼려면 다 순서가 있답니다, 고객님 방법은 순서가 잘못됐어요. 게다가 고객님은 자세도 심각하게 바르지 않고요..제가 예약 잡아드리고 가르쳐드릴게요. 불라블라블라~~~
제가 운동을 안 한 지 오래돼서 완벽한 유선형 몸매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주워들은 풍월이 있는데 그런 걸 전혀 모르지도 않고요..그걸 본인보다 모를 수는 있지만 말이죠..운동하는 데 틀린 방법이 있고 옳은 방법이 있나요..
만약 그런 게 있다고 해도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세상에 반그시 그래야만 하는 법이 어디있나 이사람아...
그냥 '당신한테 OT받기 싫다'고 할 걸 그랬나 싶네요..
핼스장 가서 OT 안 받으면 왠지 손해보는 것 같으면서도
OT 영업들어오는 건 참 부담스러워요..
제가 그런 분만 만나서 그런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