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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찡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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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36397
    작성자 : 덕찡
    추천 : 10
    조회수 : 992
    IP : 211.36.***.242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7/09/28 21:40:59
    http://todayhumor.com/?love_36397 모바일
    6년째 연애중, 1탄
    그렇게 나는 그 남자와의 연애가 시작되었다.


    다시, 연애하기 전으로 잠시 돌아가보자...
    사실, 내가 그에게 우리의 사이에 대해 물었던 이유가 있었다.


    그와 드라이브도 하고 영화도 봤지만
    우리는 어떠한 스킨십도 해본 적이 없었다.
    하물며, 영화관에서 팝콘을 사도, 당시 다이어트를 하던 나는 팝콘에 손도 대지 않아, 정말 손끝 한 번 닿아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자주 만났음에도, 나란히 걸은 적도 없었다. (이게 진짜 어이없는 파트ㅋㅋㅋㅋㅋ)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영화를 보러 가면
    멀찍이 나보다 앞서 걸어가고, 내가 그 뒤를 쫓아가는 식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남자가 좋아한다고 오해하지 말라고 철벽치나..... 
    어이없네 하고 생각했었던 기억이.........


    어쨌든!!!!!!!!
    그렇게 나는 그 사람과 사귀게 되었다.


    사실 그 날, 나는 그 통화에서 사귀는 것에 대한 확답만 들은 것은 아니었다.
    그간 궁금했던 것을 다 물어봤고, 할말을 다 했었다.
    정확한 워딩은 기억에 나지 않지만, 아마도... 이런 류의 말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니, 무슨 사귀는 사이에 멀찍이 서서 걷고, 나란히 걸은 적도 없지 않아요?"
    "손도 잡아본 적 없는데 이게 무슨 사귀는 사이에요?"
    "그래도 사귀자는 얘기를 들어야겠어요!"


    그는
    "영화 시간에 늦을까봐 마음이 급해서 그랬다."
    "손은 잡았다가 뿌리칠까봐 그랬다. 대신 다음에 만나면 꼭 잡겠다."
    "지금 이미 한거다... 그러니까 안할거다."

    뭐 이런 식의 답변을 했던 것 같다.
    결국, 끝까지 사귀자는 얘기는 못들었다.


    사실, 6년간 몇번이나 이 얘기를 꺼냈는데
    왤케 우려먹냐면서 끝까지 사귀자는 얘기를 입밖으로 하지 않는 그를 보면서
    나도 평생 포기하지 않고, 들을 때까지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전화로 사귀는 것에 대한 확답을 듣고 첫 데이트 날.


    그 남자가 집 앞으로 나를 데리러 왔다.
    그는, 에스코트를 해주는 내내 초초해보였는데, 계속해서 그의 눈이 내 손만 쫓고 있었다.
    누가봐도, 손 잡을 타이밍을 보느라, 그런 것 같았는데
    화끈한 신녀성인 내가 손을 먼저 내밀은 후에야, 잡을 수 있었다.


    내가 첫 연애가 아닌, 두번째였나, 세번째 연애 상대라고 했지만,
    그는 참 어설펐다.
    손 잡은 그날도, 내 손을 어찌나 꽉 잡는지, 몇번이고 손 힘 빼도 된다고.. 긴장말라고 달랬었다.


    전화로 손을 꼭 잡겠다던 약속을 지키려는지, 
    계속해서 손만 쳐다보는 오빠가 웃겼다고 한참을 그걸로 놀렸었다.
    오빠는, 손을 잡기로 했는데 약속은 지켜야겠고, 마음은 급한 데 언제 잡아야할지 타이밍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머쓱해하며 크게 웃었다.


    어설프고 서툰 그 남자의 모습이 내겐 더 매력적이게 느껴졌다.


    사실, 그 날 데이트를 마치고 으슥한 길에 차를 세우고
    입술도 막 들이밀고 그랬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뭐하는거냐고 밀쳐냈더니
    입술을 삐죽거리면서, 스킨십하기로 하지 않았냐며, 내게 도리어 화를 내던 그의 어리숙한 태도에
    나도 모르게 박장대소하면서
    차근차근 하자고 오빠를 달랬었다.


    그의 어리숙하고 순진한 모습에 반했는데....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능구렁이가 되었고,
    혹여나 어리숙함을 무기로, 내 마음을 열기 위해 펼친 사기행각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솟구친다.
    덕찡의 꼬릿말입니다
    6년 연애를 돌이켜보고 싶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죽창들어도 좋습니다.
    재미는 보장 못합니다.
    뭐, 글쓰는 재주도 없고
    그리고 제 연애는 참으로 무던한 연애기에 웃긴 에피소드는 없는 것 같습니다.
    평범합니다.

    그럼에도, 평범한 연애는 이렇다. 6년을 만난 비결은 이렇다?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더라는 정도로만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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