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는 그 남자와의 연애가 시작되었다. <div> </div> <div><br></div> <div><br></div> <div>다시, 연애하기 전으로 잠시 돌아가보자...</div> <div>사실, 내가 그에게 우리의 사이에 대해 물었던 이유가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와 드라이브도 하고 영화도 봤지만</div> <div>우리는 어떠한 스킨십도 해본 적이 없었다.</div> <div>하물며, 영화관에서 팝콘을 사도, 당시 다이어트를 하던 나는 팝콘에 손도 대지 않아, 정말 손끝 한 번 닿아본 적이 없었다.</div> <div>그렇게 자주 만났음에도, <span style="font-size:9pt;">나란히 걸은 적도 없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이게 진짜 어이없는 파트ㅋㅋㅋㅋㅋ)</span></div> <div><br></div> <div><br></div> <div>주차장에 차를 대고, 영화를 보러 가면</div> <div>멀찍이 나보다 앞서 걸어가고, 내가 그 뒤를 쫓아가는 식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나는 이 남자가 좋아한다고 오해하지 말라고 철벽치나..... </div> <div>어이없네 하고 생각했었던 기억이.........</div> <div><br></div> <div><br></div> <div>어쨌든!!!!!!!!</div> <div>그렇게 나는 그 사람과 사귀게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사실 그 날, 나는 그 통화에서 사귀는 것에 대한 확답만 들은 것은 아니었다.</div> <div>그간 궁금했던 것을 다 물어봤고, 할말을 다 했었다.</div> <div>정확한 워딩은 기억에 나지 않지만, 아마도... 이런 류의 말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아니, 무슨 사귀는 사이에 멀찍이 서서 걷고, 나란히 걸은 적도 없지 않아요?"</div> <div>"손도 잡아본 적 없는데 이게 무슨 사귀는 사이에요?"</div> <div>"그래도 사귀자는 얘기를 들어야겠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그는</div> <div>"영화 시간에 늦을까봐 마음이 급해서 그랬다."</div> <div>"손은 잡았다가 뿌리칠까봐 그랬다. 대신 다음에 만나면 꼭 잡겠다."</div> <div>"지금 이미 한거다... 그러니까 안할거다."</div> <div><br></div> <div>뭐 이런 식의 답변을 했던 것 같다.</div> <div>결국, 끝까지 사귀자는 얘기는 못들었다.</div> <div><br></div> <div><strike><br></strike></div> <div><strike>사실, 6년간 몇번이나 이 얘기를 꺼냈는데</strike></div> <div><strike>왤케 우려먹냐면서 끝까지 사귀자는 얘기를 입밖으로 하지 않는 그를 보면서</strike></div> <div><strike>나도 평생 포기하지 않고, 들을 때까지 해보겠다고 다짐했다.</strike></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전화로 사귀는 것에 대한 확답을 듣고 첫 데이트 날.</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남자가 집 앞으로 나를 데리러 왔다.</div> <div>그는, 에스코트를 해주는 내내 초초해보였는데, 계속해서 그의 눈이 내 손만 쫓고 있었다.</div> <div>누가봐도, 손 잡을 타이밍을 보느라, 그런 것 같았는데</div> <div>화끈한 신녀성인 내가 손을 먼저 내밀은 후에야, 잡을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첫 연애가 아닌, 두번째였나, 세번째 연애 상대라고 했지만,</div> <div>그는 참 어설펐다.</div> <div>손 잡은 그날도, 내 손을 어찌나 꽉 잡는지, 몇번이고 손 힘 빼도 된다고.. 긴장말라고 달랬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전화로 손을 꼭 잡겠다던 약속을 지키려는지, </div> <div><span style="font-size:9pt;">계속해서 손만 쳐다보는 오빠가 웃겼다고 한참을 그걸로 놀렸었다.</span></div> <div>오빠는, 손을 잡기로 했는데 약속은 지켜야겠고, 마음은 급한 데 언제 잡아야할지 타이밍을 찾기가 어려웠다고</div> <div>머쓱해하며 크게 웃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어설프고 서툰 그 남자의 모습이 내겐 더 매력적이게 느껴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사실, 그 날 데이트를 마치고 으슥한 길에 차를 세우고</div> <div>입술도 막 들이밀고 그랬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div> <div>뭐하는거냐고 밀쳐냈더니</div> <div>입술을 삐죽거리면서, 스킨십하기로 하지 않았냐며, 내게 도리어 화를 내던 그의 어리숙한 태도에</div> <div>나도 모르게 박장대소하면서</div> <div>차근차근 하자고 오빠를 달랬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의 어리숙하고 순진한 모습에 반했는데....</div> <div>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능구렁이가 되었고,</div> <div>혹여나 어리숙함을 무기로, 내 마음을 열기 위해 펼친 사기행각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솟구친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