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문학시간에 자주 만나는 작품중, 김유정 선생의 봄봄과 동백꽃은 빼놓을 수 없는 인기소설입니다.
실제로 교과서에 너무 자주나와서 "님들 이거 너무 많이 나오는거 아님? 뺍시다" 했다가 다시 컴백되어 많은 수험생들의
두뇌운동에 영향을 미친 작품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꼼꼼히 들여다보면 김유정 선생의 놀라울정도로 뛰어난 모에캐릭터 생성능력을 알아채실 수 있습니다.
우선 봄봄부터 봅지요.
봄봄의 줄거리는 간단히 설명하자면,
1. 남주 데릴사위 ㄱㄱ
2. 딸내미 (여기서도 이름이 점순이군요)와의 썸씽
3. 남주 : 빙장님 아이 원트 결혼! / 빙장님 : ㄴㄴ
4. 딸내미의 두유워너 빌 더 결혼? 독촉
4. 남주 : 빙장님 아이 원트.... 아니 머스트 결혼! 고환잡기!! / 빙장님 : 으아아아Ang!!!!!!
(참고로 빙장님이 먼저 남주의 방울을 잡아 땡깁니다. 근대작품에 등장하는 붕탁!)
5. 남주 줘터짐. 아무튼 해피엔딩.
입니다. 뭔가 많이 생략되고 넘어간것 같지만 길게 쓰면 읽으면서 수험생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트라우마 걸릴까봐 줄였습니다.
근데 이걸 좀더 잘 보면 말이죠...
1. 여주는 사회/ 경제적으로 남주를 지배하려 하며, 둘만 있을때는 데레데레 한다.
2. 실질적으로 [약혼] 관계!
3. 남주는 어수룩하며 눈치가 부족함. 마치 여주의 중얼거림을 바로 옆에서 듣고도 못듣는 모 캐릭터 같군요.
4. 둘만 있을땐 여주가 적극적으로 나서긴 하나, 주변사람 (여기선 빙장, 빙모)이 있을땐 츤츤!
(심지어 그럼 수염이라도 잡아채야지 바보야! 하는 츤츤하 대사도 있습니다)
5. 이건 아시는분이 좀 적긴한데... 점순이의 특기(?)중 하나는 새참 나르다 넘어져서 모래밥 먹이기 입니다. 아...좋은 백치미...
6. 게다가 소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남주는 20대 중반정도인데 점순이는 10살 어린 16살 정도입니다. 오오 역키잡 오오
(참고로 남주가 세경을 놓은지 3년이 넘었죠. 네. 역키잡 맞습니다. 잠깐. 저 나이는 로ㄹ... 아닙니다. 아청법 무서워요)
뭐.... 이것만 봐서는 쉽게 동감이 안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보다 적나라한(?) 소설인 동백꽃을 보지요.
일단 동백꽃 스토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오늘도 우리집 수탉이 또 쪼이었다.
1. 점순이가 일방적으로 남주를 괴롭힘.
2. 사실 그 원인은 남주의 무관심과 츤츤함 맛난 봄감자를 줬는데 안먹는 츤츤과 밀땅의 고수
3. 그날부터 점순이의 얀데레+ 츤데레 성이 시작됨.
4. 어느날 자기집 수탉을 괴롭히는 점순이네 닭을 몽둥이로 8:45 그닭은 하늘나라로 보냄. 점순이가 오유녀라면 치킨이 되었겠지
5. 닭을 죽인것을 빌미로 남주와 노예계약
6. 노예계약 직후 덮덮! 이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이것만 보고 따져봐도...
1. 마름집 딸. 즉, 마을에서 잘나가는 부자집 딸내미. 아가씨 속성?
2. 남주인과는 소꿉친구 사이 (어릴때부터 알고 지냄)에 17살 소녀
3. 남주인공이 자신의 대쉬를 거절하자 주변을 돌면서 괴롭힘.
4. 감자사건 (느그집에 이런거 없지? 봄감자가 맛있단다)때 묘사를 보면 쌍욕은 하지 않고 비아냥 댐. 츤데레 맞네 어휴 츤츤냄새
5. 일 잘하고 (생활력 좋고) 예쁘며 여우눈을 가진 새침떼기
6. 감자사건때 묘사와 닭 살해(...) 사건때를 보면 둘만 있을땐 상당히 데레데레...♡
7. 닭살해 사건을 이용하여 남주를 자신의 노예로 만듬.
8. 패드립도 잘침. (레알) 야 느그 아버지가 고자라며? / 뭐? 우리 아버지가 고자야?
......
.....
....
김유정 선생님.... 선생님께서 요즘 태어나셨다면
아마 희대의 라노벨 작가가 되셨을수도 있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