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518민주화운동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곳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아직도 지역차별의식이 존재하는 서부경남 지역이죠..그래도 이번 대선때는 그나마 비등비등 하게 나왔고 정치인식이 많이 개선되고는 있습니다.
9살 10살 되던해 아마 노태우가 후보자로 나온 대선시즌 인것 같습니다. 하교하고 책가방 달랑달랑 메고 집으로 가던길에 어떤 어른들이 유인물을 뿌리더라구요.. 거기에는 차마 그대로 보기어려운 피범벅이 된 사람들, 참혹한 시체들, 총을 겨누던 군인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있었습니다. 어릴적 저에게는 큰 충격이었죠... 사진과 함께 적혀진 글들을 읽고 전두환이 나쁜놈이고, 대선 후보자로 나온 노태우도 똑같이 나쁜놈이라는걸 어렴풋이 알게되었습니다. 아마 당시 후보자로 나온 김영삼 김대중 측에서 518의 진실을 알리고 노태우 당선을 막기위해 만든것이라 짐작합니다. 그 유인물을 부모님께 보여드리며, 나쁜놈들한테 투표하지 마시라고 말했던 기억도 나네요..
비록 편린으로 남아있는 기억이지만 다시금 떠올리며 그 시절 피로 희생한 광주분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저희가 있음을 잊지않겠습니다... 그리고 내 아들 딸에게 만큼은 온전한 그대로의 역사와 진실을 알려 그릇된 사실이나 가치관을 가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이 그때 온 몸으로 희생한 분들에게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있는 제가 지금 할수 있는 작지만 유일한 방법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5.18을 기리며 같은 민족의 한 사람으로서, 518 민주화 운동의 모든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에게 감사와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