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베프네 집에 개3 냥1이 있습니다
개는 10년째 키우고 있고
냥은 이제 2년째에요
동물을 좋아하나 가족의 알러지와 무한한 책임감이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아 자주 그 친구네 멍과 냥을 보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그 친구네는 친구랑 어머니는 완전 동물 덕후고 아버지와 남동생은 그닥 이뻐하진 않으나 싫어하진 않고 그냥 쌩까는(?) 사이였어요.
멍이들과 10년을 문제 없이 지냈는데
남동생이 군대 간 사이에 데려온 냥이와 남동생이 요즘들어 사이가 안좋았는데 이번에 큰일이 터졌네요
남동생이 휴가 나왔을때는 냥이가 첨엔 숨어있다가 좀 있음 나와서 지는 지대로 동생은 동생대로 지냈대요
근데 제대하고 부터는 냥이와 남동생이 싸늘하더래요. 냥이가 하악질을 하거나 남동생을 피하고 동생은 시끄러워 했대요. 친구는 좀 찜찜하지만 그래도 시간 지나면 익숙해지겠거니 했었대요.
남동생이 거의 집에서 게임만 해서 맨날 놀러가던 저도 좀 가기가 불편해서 친구보고 냥이나 멍이 델꼬 나오라고 하거나 저희집에 와서 놀고 그랬거든요.
근데 어제밤에 친구가 집에 들어갔더니 냥이가 친구보고 그렇게 울더래요. 눈은 시뻘겋게 충혈되고 한쪽 눈은 제대로 뜨지도 못하고 뒷다리를 절뚝 거리고 만지면 아픈지 등에 손을 대니 꿈틀꿈틀 거리고요..ㅜ ㅜ
하루 종일 집에 있던 남동생한테 무슨 일이냐니까
자기 팔 보여주면서
가만히 게임하고 있는데 얘가 갑자기 달려들어서 자기 팔을 이렇게 난도질해서 너무 화가 나서 때렸다고 했대요ㅜ ㅜ
얼마나 어떻게 때렸기에 몰골이 이렇게 됐냐니까 너무 화가 나서 되는대로 때렸다면서 누나가 어떻게 동생 팔 난도질 당한건 관심없고 짐승 아픈거만 보냐고 막 불같이 화를 내더래요.
산만한 덩치가 화를 내니까 친구도 겁나서 더이상 말은 못했다고 하면서 자기도 이렇게 겁났는데 이 쪼만한 애가 얼마나 무서웠겠냐고 넘 마음 아파 하네요
친구 생각엔 동생이 제대하고 나서 무지 까탈부리고 예민해져서 하루종일 방에서 게임만 하고 밥도 잘 안먹고 잠도 잘 안자서 걱정인데 냥이랑 이렇게 되니 아무래도 보통일이 아닌 것 같다며 멘붕상테네요 ㅜ ㅜ
남동생이 고양이 꼴도 보기 싫다고 당장 내다버리라고 난리치고
동물을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았던 아버지도 동생 팔 보시더니 안되겠다고 이참에 개까지 다 버리라고 하신답니다. ㅜ ㅜ
그래도 십년 이년을 함께 보낸 아이들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친구는 정말 멘붕이고 당연히 버리는건말도 안되는 일이기에 친구는 서둘러 준비해서 독립할거래요.
저랑 친구는 정말 궁금한 것이
과연 냥이가 가만히 게임하던 동생에게 달려들어 팔을 난도질했을까 입니다.
냥초딩 시절에도 비교적 얌전히 보낸 아이고 겁도 많은 아인데..
동생 팔은 냥이 손톱자국이 맞으니 냥이가 동생 팔을 난도질한건 사실인 것 같아요
근데 대체 왜??
긴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