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 대한 긁적거림이라 자게를 갈까 하다가 유게로 왔습니다
서울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여징어에요
요즘들어 버스와 지하철에 유초중고딩들이 자주 보이는것을 보니 방학이 시작됐나봅니다
예나 지금이나
애들을 참 좋아하다보니 유독 더 아이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그런데 예전엔 지하철에 영유아가 있으면 눈맞추고 인사도 하고..일부러 근처에 있기도 하고 그랬는데
언제부턴가 아이들이 많은 자리는 슬그머니 피하게 됩니다
모르는 사람이 쳐다보거나 말 거는게 불편하다는 게시글들을 보면서 아..내가 그러는 것도 실례였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하루하루 몸과 마음의 피로가 쌓여가는 가운데
아이들의 재잘거림 조차도 소음으로 느낄 만큼..제 마음에 여유가 없어진 게 더 크겠죠
얼마전엔 점심때쯤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데
평소에 그 시간이면 서너명 있을까말깐데
그날은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어딜 가는지..버스가 꽉꽉 차는데..
난 출근이라 바빠 죽겠는데 아이들이 끝없이 타는 것을 보며..제발 그만 좀 타라..그만 좀 타라..
죄 없는 애들이 막 미워보이기까지 하더군요
그런 내가 애들 눈엔 웬 사납게 생긴 젊은 아줌마가 째려본다..뭐 이렇게 보였겠죠..
내가 좀 더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있었더라면
그 아이들을 바라보며
아 어디 놀러가나보다
추운날 고생이다
재밌겠다
고놈들 참 똘망하구나
나도 저럴때가 있었겠지
이러면서 슬며시 웃어줄 수 있었겠죠
어디 저 뿐이겠어요
지금 당장 거기에 가야하고
지금 바로 그 일을 해야하며
그 인간 때문에 미치고 환장할 것 같고
이미 예전에 에너지는 바닥이 난 우리들에게
눈 앞에 있는 생판 모르는 아이의 목소리는 그저 소음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유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미래에 만날 제 아이의 걸음을 재촉하지 않고
아이의 발길이 닿는데로 가보고 싶고
다들 곱셈을 하지만 제 아이는 덧셈을 하고 있어도 그저 껄껄 웃을 수 있는 그런 여유있는 삶을요
하지만 큰 자신은 없습니다
ㅎㅎㅎ
오랫만에 가지는 평일 오후의 여유를 즐기며
긁적긁적해봤습니다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리고
추운날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쉬는 평일 오후를 즐기는 지하철에서의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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