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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토크 콘서트 일정은 토요일에 시작해서 일요일에 끝나는 것이었습니다. 서부, 중부, 동부를 돌아다니다 보니 일부러 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비행기를 딱 열 번 타게 되었습니다.
미국 국내선 비행기라는 것이 한국 시외버스 수준이어서(요즘도 시외버스라는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시간도 제멋대로이고 툭 하면 결항 하는 것인데, 어인 일인지 이번 여행 중에는 단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잘 나가던 항공기 상황에 사달이 난 것은 결국 마지막 행선지인 워싱턴 디씨로 가는 중에 가방을 잃어버린 것으로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이런저런 사정 끝에 결국 워싱턴 토크 콘서트가 끝날 때까지 가방은 일리노이와 노스 캐로라이나를 헤매고 있었고, 일요일 내 몸이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까지도 가방은 결국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더니 예배가 끝나고 나서 전화가 왔습니다.
“가방을 가지고 네 집에 와있는데, 어떻게 할까?”
영어가 어눌하고 북유럽식 발음을 하는 배달 용역업체 직원과 통화를 하면서 집 주소와 주변 모습을 물어보니 내 집이 맞습니다.
“내가 지금 집으로 갈 수는 없으니 차고 문 앞에 놓고 가”
가방 배달을 온 남자는 그러겠다고 했고 나는 밀린 일들을 정리하고 밤이 늦어 집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놓고 가라고 한 그 자리에 가방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집을 뱅글뱅글 돌면서 다 찾아 봤지만 가방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내게 전화를 했던 그 번호로 전화를 했습니다. 저녁에 내게 전화를 했던 남자가 받았고 가방이 없다는 말을 하니까 자기는 분명히 가방을 놓고 갔다고 하는 것입니다. 한참 ‘어디다 놨냐? 오른쪽이냐?, 왼쪽이냐?, 앞이냐?, 뒤냐?’ 하는 것으로 실랑이를 했습니다. 하지만 결론이 나질 않았습니다. 해서 ‘그럼 네가 가지고 있는 주소를 다시 불러봐라’라고 했더니 ‘지금 고속도로에 있어서 차를 세울 수 없다’고 하면서 짜증 섞인 목소리로 5분 후에 다시 전화 하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분 후, 좀 전과 전혀 다른 목소리로 전화가 왔습니다.
“미안해 내가 그만 네 가방을 내려놓지 않았어. 네 가방이 내 차에 그대로 있어”
어디냐고 물어보니 집에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지금 바로 가지고 오라고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한 시간쯤 후, 거의 자정이 다 된 무렵에, 집에 도착 했다는 전화를 받고 차고 문을 열고 나가자 거의 사색에 가까운 울상의 젊은 청년이 내 가방을 들고 서 있다가 나를 보자마자 ‘내가 설명할게’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설명 할 필요 없어 가방을 가지고 왔으니 됐어, 수고 했어’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울먹이듯이 ‘항공사에서 전화 오면....’ 하고 말을 하려 합니다. 내가 그 청년의 말을 끊고 대답 했습니다.
“걱정 하지마, 난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을꺼야.” 그리고는 ‘가는 길에 커피라도 한 잔 마셔라’ 라고 말하며 20달러 한 장을 그 청년의 손에 쥐어주었습니다.
가방을 건네받고 돌아서는데 자동차 불빛에 반짝이는 물방울이 청년의 눈가 맺혀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전경련의 돈을 받은 어버이연합이라는 곳에서 탈북자들을 불러 모아 관제 시위를 하게하고는 일당으로 2만원씩 던져 주었다고 합니다. 사선을 넘어 희망을 찾아 남한에 발을 디딘 탈북자들이 만원짜리 두 장을 손에 쥐고 축 처진 어깨로 돌아서 가는 뒷모습이 보이는 듯하여 가슴이 아려 옵니다.
천국은 몰라도 지옥은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탈북자들의 기댈 곳 조차 없는 아픈 삶을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이용해 먹는 것들이 천벌을 받을 수 있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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