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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잘랐습니다.
집 앞 뒤뜰에 있는 여러 그루의 나무를 잘랐습니다.
키가 160 피트가 넘는, 50 미터나 되는 큰 나무들이었습니다.
난 나무가 많은 것을 좋아 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이 집으로 이사를 왔고, 빼곡한 나무들 사이에 둘러싸여 행복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너무 크게 자란 나무들이, 너무 집에 가까이 서서, 너무 집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몇 해 전에는 뒷 숲에 있는 나무가 심한 바람에 넘어져 거의 집을 덮칠 만큼 쓰러져 버렸던 적도 있었습니다. 해서 어쩔 수 없이 집 가까이에 서 있는 큰 나무들을 잘랐습니다.
나무가 톱날에 우르르릉 소리는 내며 쓰러지는 것을 볼 때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바닥에 쓰러져 버린 나무를 볼 때는 아픈 것을 넘어 미안했고 죄를 지은 듯 괴롭기도 했습니다. 잘라져 나간 밑둥에 가까이 다가가 나이테를 세어 볼 때는 후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나이테를 세다가 ‘백’을 넘길 때는 그만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미안하고, 죄스럽고, 아픕니다. 내 나이보다도 더 오랜 시간을 견디고 살아왔던, 존경 받기에 너무도 마땅한 나무들을 잘라냈으니, 나는 비난 받아 마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잘라야만 했습니다.
나무 뿐 아닙니다. 사상도, 정치도, 사회나, 사람까지도 잘려져야 하는 것은 잘라야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스스로 잘려져야 할 때를 깨닫는 것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내려올 때를, 물러 설 때를, 잘려질 때를 아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누군가 ‘이젠...’ 이라고 말 할 때 또는 그런 눈치가 보일 때는 툭툭 털고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노욕이 되고 스스로 추한 몰골을 만들게 되고 마는 것이며, 그 뿐 아니라 오히려 집까지 덮쳐 부셔버리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
4.13 총선을 두고 앞 다투어 달려드는 ‘노욕’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봄이 되면 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묘목을 새로 심어야 하겠습니다.
다음 백년을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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