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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655833
    작성자 : 장호준
    추천 : 4
    조회수 : 571
    IP : 68.112.***.245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6/01/28 00:01:24
    http://todayhumor.com/?sisa_655833 모바일
    안철수와 김한길이 당원들의 발을 씻어 주었다고 하는데...

    오래전 한국의 작은 농촌 교회에서 목회를 하던 때, 한 번은 흔히 말하는 '세족식'을 하고자 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교인 중 어느 누구도 내게 발을 내밀고자 하지 않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발을 씻어주는 것은 하지 못하고 그저 손을 씻어주는 것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그 후 발을 씻어주고자 하는 내 ‘욕망’은 접고 말았습니다. 내 ‘욕망’이라고 말 하는 것은 어쩌면 발을 씻어준다는 것이 상대를 고려 한 것이기 보다는 오히려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한 행위라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세족’ 이라는 것은 예수가 ‘나는 섬김을 받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섬기기 위해 왔다’라고 한 자신의 말을 그의 제자에게 실천 한 것이라고 성서에는 기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요즘처럼 돈이 주인인 세상에서는 돈을 받고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일상이기는 하지만 예수의 발씻겨 줌은 이미 주인을 위한 종의 행위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대학에서 교수들이 신입생의 발을 씻어주기도 하고, 군대에서 상급자들이 신병들의 발을 씻어주기도 한다고 하던데, 몇 일 전에는 안철수와 김한길이 당원들의 발을 씻어 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영락없는 보여주기 식 행사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이 역력 했습니다. 어차피 저들의 정치라는 것이 보여주기 식 이상을 벗어나지 못하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별 실망 같은 것은 하지 않지만, 한가지, 예수의 발 씻어줌 행위가 죽기 바로 전 날에 이루어 졌다는, 다시 말해 예수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고 다음날 죽었다는 것의 의미를 저들이 알고 있기는 한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오늘 저는 여러분들의 발을 씻어 드렸습니다. 그러니 이제 제가 할 일은 다 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로서 저는 정계를 떠나겠습니다.”

    혹 안철수의 이런 말을 기대 하는 것은 어쩌면 내가 너무도 순진하거나 아니면 멍청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세족-5.jpg
    세족-2.jpg
    세족-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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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28 00:05:40  119.64.***.97  팻동키  56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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