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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aby_13250
    작성자 : 또롱랑또
    추천 : 13
    조회수 : 999
    IP : 49.167.***.98
    댓글 : 33개
    등록시간 : 2016/03/29 02:14:52
    http://todayhumor.com/?baby_13250 모바일
    나는 나쁜 엄마일까요?
    원래 몸이 좋지 않았어요
    류마티스 검사 했는데 20개가 나와서
    (21개이상 뜨면 약 먹어야함) 
    약을 피한 케이스? 
    간수치도 미친듯 널뛰고.. 
    허리 디스크에 
    우울증치료도 받은적 있고

    이런 몸에 아가가 와준게
    그리고 건강하게 태어나준게 정말 감사해요  

    모유수유를 했어요
    사실 분유 먹이려고 생각했는데
    나오자마자 간호사언니가 아가 안고 와서
    젖 물리는 순간에
    분유는 까먹었어요 

    8개월동안 먹였는데요 
    젖이 순식간에 말라버렸어요
    아가가 이유식 하기도 했고
    스트레스도 엄청 많이 받고 
    너무 힘들었어요

    저절로 단유가 되고 나서부터
    느끼게 된건데

    몸이 더더 안좋아졌어요
    피곤하고 늘 기운이 없어요 

    아픈 허리는 더 아프고
    왼쪽팔 테니스 엘보우라고
    팔꿈치 염증이 생겨서 젖병만 들어도 통증이 와요

    편도선은 늘 심하게 부어있고
    갑상선 수치도 간당간당하고

    병원에 가면 늘 그래요
    쉬세요 


    근데 쉴수가 없잖아요 ㅎㅎ

    오늘 저녁에 아가 이유식을 만드는데
    문득 내가 참 나쁜 엄마구나 싶은거예요

    건강하지도 못해서 안아주는것도 힘든 엄마
    모유도 더 못주는 엄마
    모유 끊고 아가가 아프니까 
    모유를 못주는게 이리 죄책감이 느껴질 줄 
    몰랐어요 진짜 ㅎㅎ 
    무언가 더 해주고 해주고 해주고 싶은데

    제대로 못해줘서 너무 슬프고 
    내가 의지가 부족해서 노력하지 않는건가
    나는 너무 지쳤는데
    이게 다 엄살이고 핑계고 그래서 
    우리 아가가 슬프거나 힘들면
    나는 나쁜 엄마구나 

    엄마가 된다는건요 
    너무 힘든거 같아요 

    나는 많은걸 내려놨다고 생각하고
    포기도 했는데도

    해줄수 없는게 많은거 같고

    이런 생각들이 바보같다는것도 알고

    저보다 더더 힘든 상황에서도 너끈히 잘 키우시는
    정말 멋있는 엄마들 대단한 엄마들 있다는거
    아는데


    왜 저는 그런 엄마가 되주지 못할까요?


    뭘 얼마나 더 해야
    제가 이런 마음이 사라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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