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이 도쿄도 의회선거에 이어 센다이 시장선거에서도 패했다.
아베 신조 정권에 대한 지지율 하락에 이은 잇따른 지방선거 패배로 자민당의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23일 센다이 시장 선거에서 민진당 등 야당이 지원한 무소속 고리 가즈코 후보가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밀었던 스가와라 히로노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민영방송 아나운서 출신으로 민주당 소속으로 4차례 중의원을 지내고 부흥정무관(차관급)을 역임한 고리 신임 센다이시장은 이번 선거에서는 민진당과 사민당,자유당,공산당 등 야 4당이 연합해 지지한 후보로 나와 자민당 후보를 눌렀다.
도쿄도의원 선거의 역사적 참패에 이은 패배로 아베정권에게 타격을 줄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전망했다.
특히 학교법인 가케학원의 수의대 신설계획 등을 둘러싼 정부 불신이 이러한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리 신임 센다이시장 진영은 당선이 확정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베정권에 대한 비판이 결집했다”, 또는 “정권에 대한 분노가 명확한 형태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면에 스가와라 후보측은 “국정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동북 최대 도시에서의 패배는 충격이 크다. 자민당에 대한 이탈에 박차를 가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아베정권은 다음달 초 개각으로 만회를 노리고 있지만 역풍이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야권도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야권은 24일과 25일 중참 양원 예산위원회에서 실시되는 가케학원에 대한 아베 총리에 대한 질의에서 더욱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여 여당은 더욱 곤경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패배는 향후 국정운영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오는 10월 중의원 에히매현 3곳의 보궐선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앞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지역에서 여당이 추천하는 현직과 야당계 신인이 맞붙는 요코하마 시장선거(30일 투개표)도 정국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