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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4511
    작성자 : 나만봤나
    추천 : 16
    조회수 : 3307
    IP : 112.154.***.64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5/11/15 03:56:18
    http://todayhumor.com/?panic_84511 모바일
    지금으로 부터.. 12년전... 가족과 떨어져 살아보자...
    가족과 잠시 떨어져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
    군대도 갔다왔지만.. 내자신이 너무 여려지는거 같고 부모님과 사니까 독립심이 제로에 가까워 키워보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나와 살면서 별의별 경험을 다하게 되다니..
    참 좋은경험이라고 할지 나쁜경험이라고 할지..
    그래도 한번쯤 겪어보는게 앞으로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지 싶다

    각설하고..

    부모님과 멀지않은곳에 떨어지게됐다..
    서울 변두리.. 북쪽..
    그집은 경매로 낙찰받아 들어갔는데 경매로 안사고 잘못사면
    아버지가 그러던데 엮여서 골치아플수 있다고했다..
    내돈 1/10  아버지돈 9/10...
    아버지가 사줬다고 봐야한다는...
    어쨌든.. 아버지와 같이 낙찰받은 집을 갔는데 완전 어수선 그 자체였다 애들이 보던 동화책
    교향곡 시디 텔레비젼 세간살이도 정리되지 않은채 몸만 빠져나갔다..
    무슨 사연이 있었나보다..
    아버지가 그러셨다 여자애 둘 낳고 살던 젊은 남편이 실직이 길어져서 돈을 못벌어오자
    빚을 지게되었는데 그빚이 커져서 감당을 못하게 되자 경매에 붙잡히고 낙찰된후 빚독촉이 두려워 도망간거라고..
    그랬군...
    꼬박 하루가 걸려서 청소를 마쳤고 이튿날 내 짐을 가져와 배치했다..
    내 직장은 일산 !!!
    출퇴근 하는 재미도 있을거고 그전까지는 가까워서 재미가 없었거든..
    그런데 ..
    회사가 바빠지고 야근이 많아지니까 갑자기...

    .....

    내 왼쪽 팔이 저리기 시작했다...
    과로로 인한 혈액순환이 안되서 그러는건가???
    주기적으로 아팠다 그 통증은 근 한달을 갔는데..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에 출근할때 더욱 아파왔다..
    팔이 아플때 마다 왼손을 하늘로 치켜들었다 땅으로 탁탁 터는행동을 반복했다..
    그러면 좀 풀리는거 같고.. 느낌상...
    한달이 다 되갈때쯤.. 내가 괴로워 하니까
    옆에 동료가 그러지 말고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그럴까?
    그날이 하필 토요일이었다..
    내가 회사를 다니던 때는 주5일근무가 정착되지 않아서..
    격주로 쉬었다 못쉬는 날이었다..
    일끝나고 회식까지 하니까 병원은 문을 닫았을꺼고..
    피곤하고 지친데 술까지 먹었더니 기분이 좋았고 팔도 안아팠다..
    에이.. 다음주에 가자 ..
    집에와 정장을 벗어재끼고 대충 씻고 침대에 누웠다..
    이상하게 그 날따라 기분이 좋았다...
    ...

    ...

    자고있는데 내 왼쪽 팔이 다시....아파왔다..
    눈을 슬며시 떴는데 내 침대 주위에 검은옷을 입은..
    검은 그림자였는지... 키가 꽤 큰 아저씨들이 침대를 중심으로 모서리와 중간 중간
    서서 밑으로 나를 내려다 봤다 그사람들의 얼굴을 보려고 했는데 잘 보이지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내몸도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가위에 눌린건가? ..

    그런데... 내 왼쪽 팔뚝에서 뭔가가 꿈틀거렸다..

    뭐지?
    나는 고개를 반듯하게 누운 상태로 왼쪽으로 돌렸다..

    어떤 여자애가 내 팔을 배고 고개를 벽쪽으로 돌리고 누워있었다...
    나는 침대를 문열고 들어가서 왼쪽으로 붙여놓았다..

    교복을 입고있었다..

    중학교 교복? 쯤 됐을려나?

    신기한건 그 여자애가 뒤척일때마다 머리의 무게와 침대의 요동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머리통이 큰건지 머리가 무거운건지 내 팔이 많이 아팠다..
    난 인상을 좀 쓰면서 그 여자애의 뒤통수를 바라볼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겨우 고개만 돌렸을 뿐이지 내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런데...

    .....

    그여자애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더니 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깜짝이야...!!!

    난 눈이 커졌다
    그상황에서 안놀랠 사람이 있을까?

    얼굴이 하얕고 동그랬다 아니 달걀형.. 나중에 크면 이쁠거같았다..
    희안한건 양쪽 볼이 발그스름했다..
    계속 보고있으니까 

    중국영화 강시가 떠올랐다
    강시에 나오는 꼬마귀신 뭐 그런 느낌을 받았다..

    중국애는 아니고 우리나라애는 맞는듯한데 교복이 우리나라 교복이고..

    나도 놀랬지만 그애도 놀랐다..


    너누구니? 어떻게 우리집에 들어온거야??

    이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입도 안움직였고 몸도 안움직였다...

    그냥 쳐다만 볼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기절한것도 아니고...
    너무너무 생생해서 지금도 전부 풀스토리가 기억이 날 지경이다..

    그여자애는 눈을 깜박깜박이며 내 얼굴을 보더니 약간 수줍어하며
    다시 고개를 벽쪽으로 그러니까 내 반대로 돌려 처음처럼 내팔을 배고
    누웠다.. 아이고 팔은 저린데 말도 못하겠고 답답하고..
    머리통을 움직이면 내 알통 부근을 왔다 갔다해서 더 아팠다..

    여자친구 팔벼개를 해준적이 있지만 오래는 못해주잖아..
    이건 뭐 고문이 따로 없다..

    검은 그림자 양반들은 왜 나를 무섭게 내려보는건지..

    나는 답답하기도 하고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그냥 눈을 감고 잠을 청해보았다
    나쁜사람들 같지는 않아서였는데..

    .....

    이튿날은 어김없이 찾아오더라..

    닭의 목은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더니...
    군대도 갔다왔겠다.. 어짜피 다음날은 밝을테니깐...

    자고 일어났더니 역시 온몸이 찌뿌둥하고 왼쪽 팔이 아파왔다..

    내 팔이 아팠던 정체가 그 여자애였구나..
    신기한건
    정체를 들켜서 그랬는지 그 이후로는 다시 볼수없었다..

    근 한달동안 나를 괴롭혀온 그 소녀....

    그 일을 회사에서 말해줘야 할지... 말아야할지 결국에 말을 못했다..

    병원에 다녀와서 나았다고 말하고 말았다...

    그렇게 내 건강은 되찾았고.. 나는 활기차게 회사에 다닐수 있었다

    그러던중 내가 중간에 자전거를 타다 접촉사고가 나서 다쳤을때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는데
    같이 입원한 환자한테 이야기 해줬더니..
    혹시 그 여자애는 그 당시 그집에 먼저 살던 애가 아니지 싶더란다
    자기집이니까 잤는데 내가 있으니까 깜짝 놀란거라고..
    형편이 안좋아서 자살을 했거나 굶다가 병에 걸렸거나 하지 않았을까 싶더란다..
    그냥 그 아저씨 추측이니까 난 잘모르겠다


    그 이후로 시간이 흘러 흘러...
    다시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말해주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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