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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4429
    작성자 : 나만봤나
    추천 : 22
    조회수 : 5324
    IP : 183.97.***.79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5/11/09 21:06:14
    http://todayhumor.com/?panic_84429 모바일
    지금으로 부터 .. 8년전...
    <p>되는 일이~ 없었다..</p> <p>회사 관두고 여행도 다녀왔는데.. 이력서 냈더니 면접보라는 연락도 안오고..</p> <p>할수없이 모 사이트에 내 이력서를 올려놨다</p> <p>다들 알다싶이 채용할 회사가 나의 이력서를 빠꼼히~ 빼꼼히~ 낱낱히 들여다 볼수있는 그런 제도이다</p> <p>이거 위험하다 자신이 아무리 급해도 신분을 전부 오픈하지 말것 !!! </p> <p><br></p> <p>...</p> <p><br></p> <p>합정역 근처였는지 월드컵 경기장 근처였는지 당산역 근처였는지 잘 기억이 안나는데</p> <p>당산역 근처 같기도 하다..</p> <p>전화가 왔다 면접볼수 있냐고 무슨일이냐니까 대충 얼버무린다..(이러면 절대 가지말것)</p> <p>난 급했기때문에 졸린눈을 부비고 면접장소로 향했다 별로 기대도 없었다..</p> <p>역에 도착해 전화를 걸었더니 오르막길로 올라오란다.. 올라오다보면 편의점이 하나 보인다고 했다 </p> <p>뭔 회사가 오르막길에 있냐?</p> <p>진짜 올라오니까 편의점이 하나 있었다..거기 의자에 앉아있으라고 했다.. 시간이 좀 지났을까...</p> <p>그런데 어떤 노인네가 빗자루를 들고 지네집 앞마당을 쓸고있었다.</p> <p>나를 보더니 첨보는 사람한테 보내는 눈빛이 아닌... 인상을 좀 쓰고있었고.. ㅉㅉ 하는 입주변 효과가 내 뇌에 전해졌다..</p> <p>그리고는 아무말도 없이 지네집으로 기어들어갔다...(그렇다 이늙은이는 그동안 여기서 면접보고 붙잡혀간 수많은 젊은이들을 봐온것이다)</p> <p>내가 불쌍하게 코디했나??? </p> <p>이 빌어먹을 노인네가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면접보고 그 이후 일어난 일을 다 봐온것이었다..</p> <p>알고있었으면 나한테 도망치라고 귀뜸이라도 해주던가 괘씸한 노인네다</p> <p>약속시간이 지났는데.. 무슨 돈받으러 오는사람도 아니고.. 남의 카드로 돈 긁으려고 몰래 접근하는 사람도 아닌...</p> <p>한남자가 담배를 물고 나타났고 그 뒤로 검은 정장을 입은 건장한 남자들이 우르르 뒤를 따라왔다</p> <p>처음엔 나한테 용건이 있는줄 몰랐고 내앞을 서성이더니 앞장서온 남자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p> <p>혹시 면접보러오셨냐고? 그렇다고 했다.. </p> <p>그제서야 긴한숨을 쉬면서 안심하는듯 하더니 주위를 다시한번 살피고 내앞에 살포시 앉았다..</p> <p>나와 그남자가 마주본 상태로 앉아있었고 내 왼쪽과 그남자의 오른편으로 아까본 검은정장에 똑같이 선글라스까지 맞춰낀 남자들이</p> <p>열을맞춰 서있었다 손은 가지런히 모아 단전쪽에 붙인상태였다</p> <p>뜬금없이 나에게 90도로 인사를 했다 나는 앉아있는채로 엉겹결에 인사를 받고 같이 인사했다..</p> <p>좋은 회사인가보다.. 꼭 들어가고싶다...</p> <p>내 신상은 이미 뽑아논상태였다..</p> <p>면접이 다 끝난후 합격하면 옆에 서있던 분들과 같이 승합차를 타고 회사로 가면 된다고 했ㄷㅏ..</p> <p>알겠다고 했다..</p> <p>그런데 회사에서 보면되는데 굳이 편의점 의자에서 보냐니까 자기들도 바쁘다고 했다</p> <p>그런가보다.. 싶었다..   (중략)</p> <p><br></p> <p>..</p> <p><br></p> <p>면접이 시작됐다..</p> <p><br></p> <p>...</p> <p><br></p> <p>혈액형이... B형이요</p> <p>키가...  176입니다</p> <p>몸무게는... 70정도 나갑니다</p> <p>가족관계가... 1남1녀이고 현재 혼자 나와 삽니다</p> <p>그남자의 눈이 나를 보더니 안경너머에서 살짝 번뜩였다</p> <p>할머니가 계십니다 </p> <p>할머니 연세가...   80대후반이세요 요즘 많이 아프셔서 걱정입니다</p> <p>갑자기 뭔 생각이 나는지 에휴~ 이러더니 그러냐고 했다</p> <p>시력이.. 0.6~7 왔다갔다 한다고 했다</p> <p>사실 좀더 안좋았다..</p> <p>대뜸 나를 보면서 왜 안경은 안끼고 다니냐고 했다</p> <p>안경을 끼면 불편하고 흘러내려서 집중이 안되 잘 안낀다고 했다</p> <p>그러니까 안색이 바뀌기 시작했다</p> <p>그때 내 옆에 서있던 놈중에 맨 끝에 서있던놈이 나를 보더니... </p> <p>냅름거렸다.. (낼름..)</p> <p>뭐지? </p> <p>그순간 그 옆에있던 약간더 높아보이는 남자가 팔꿈치로 그녀석을 치면서 주의를 주었다</p> <p>이내 웃던 얼굴은 다시 긴장한듯한 표정으로 바뀌었다..</p> <p>난 다시 맞은편에 앉아있는 남자에게 집중할수 있었다</p> <p>병력이 있냐고 물었다..</p> <p>현재는 크게 아픈적이 없지만 어릴때 콩팥이 안좋았다는 말을 아버님한테 들었다고 했다</p> <p>기관지도 안좋다고 했다</p> <p>내가 말할때마다 꼼꼼히 무슨 페이퍼에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p> <p>그사람은 흰가운을 입고있었다.. 의사인가?? 뭐지 이사람  내 신상만 자꾸 캐묻네 </p> <p>하긴 면접에서 물어볼수도 있으니까 패스...</p> <p>다시 깊은 한숨을 쉬며 담배를 꺼내 물며 나에게도 건냈다..</p> <p>난 담배를 끊었다고 했다 기침이 나서 담배를 못핀다고 했다..</p> <p>그남자의 눈은 살짝 포기한듯한 .. 느낌을 전해받았고 </p> <p>나에게 저~기 간판에 뭐라고 써있는지 읽어볼수 있냐고 했다</p> <p>난 인상을 쓰며 노려봤고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p> <p>혹시나 내가 구라를 까는건지 마지막으로 확인해보려는듯 했다..</p> <p>입술을 한번 지긋이 깨물더니 호탕하게 웃었다</p> <p>면접 잘봤다고 지금 계속해서 면접을 보고있으니까 추후에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p> <p>연락을 주겠다는 말은 탈락했다는 뜻이다..</p> <p>갑자기 몸을 일으키더니 나도 덩달아 일어났다</p> <p>옆에 손을앞으로 가지런히 모으고있던 댓명정도되는 기분나쁜 남자들도 술렁이고 있었다</p> <p>면접관은 편의점으로 들어가더니 흰우유 두개를 사들고 나왔다...</p> <p>내게 하나 건냈다..</p> <p>난 감사합니다 꼴깍 꼴깍 마셨다</p> <p>우유를 마실때는 그남자는 나를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있었고..</p> <p>우유를 다 마신후 할머님이 연세도 있으니까 잘 보살펴 주라면서 내 등을 떠밀었다</p> <p>난 바보같이 이렇게 말했다.. 열심히 일 잘할수 있는데요? 어떻게 안될까요?</p> <p>그남자는 하하하 소리내서 웃으면 됐다고 했고 내등을 좀전보다 더 힘껏 밀었다..</p> <p>지금 생각해보면 면접보았던..(우리나라사람.. 심증의 의사)사람에게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했다..</p> <p>나는 우유각을 쓰레기통에 버린후 힘없이 어깨가 쳐져서 다시 내리막길을 내려왔다..</p> <p>그전에 꼿꼿히 서있었던 남자 다섯명이 일제히 동시에 나에게 90도로 인사를 했고 나도 엉겹결에 인사를 했다</p> <p>발길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왠지 좋은 회사 아닐까?</p> <p>연봉이 쌘가?</p> <p>나 정도면 괜찮을텐데.. 빡신가?? 여러생각이 머리속을 휘감았고</p> <p>몇발자국 내려오다가 무의식적으로 뒤를 힐끔 쳐다보았다</p> <p>안경을 끼고 가운을 입은 남자와 내옆에 서있던 남자들중에 좀 나이들은 사람이 언성을 높이고 있었고</p> <p>흰가운을 입은 남자는 안된다고 계속 연신 손으로 엑스자를 표시하며 고개를 저었다..</p> <p>그때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이 고맙게 보였다 나에게 미련이 있었나 나를 채용해보려고??</p> <p>하지만 나는 이내.. 발걸음을 돌렸고 계속해서 바닥을 보며 걸었다..</p> <p>내리막길을 거의다 내려왔을 무렵.. 할머니가 에구.. 신음소리를 내며 나에게 다가왔다.. </p> <p>젊은이..~ 이 할미가 힘이 없어서 그러는데 이 짐좀 저기 건너편까지 들어주쇼..</p> <p>아예.. 나는 흔쾌히 들어주었고 건너편 보도블럭 위에 올려드렸다 짐이 꽤 무거웠다</p> <p>무슨 보자기에 뭘 넣었길래 저리 무겁냐 저건 할머니가 들고 오래 버틸수 없는 무게였다..</p> <p>그러고 보니 길건너에는 아까 보았던 봉고차가 서있었다..(그당시에는 몰랐다 무슨차가 서있었는지도)</p> <p>...</p> <p><br></p> <p><br></p> <p>....</p> <p><br></p> <p><br></p> <p>갑자기 버스한대가 왼쪽에서 나쪽으로 맹렬하게 질주해왔고 클락션을 연신 계속해서 눌러댔다..</p> <p>나를 살짝 지나쳐서 멈춘후 뒷물을 열어줬고</p> <p>그 버스는 운좋게도 역까지 가는 버스였다</p> <p>할머니는 성의 표시로 박카스를 하나 쥐어주었다..</p> <p>나는 고맙다고 했고 그자리에서 먹는게 좀 실례같기도 하고 집에가서 먹겠다고 했다</p> <p>그랬더니 그 할머니도 내얼굴을 바라보며 기분좋게 그러라고했다</p> <p>그 할머니한테서 우리할머니가 보였다 </p> <p>그할머니도 손자의 얼굴이 떠올랐을까?</p> <p>나는 황급히 그 짧은 찰나에 인사를 마치고 버스에 올랐다</p> <p>내가 오르기 무섭게 버스는 출발했고 나는 맨 뒷자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p> <p>걸어가면서 운전기사의 모습이 보였다 그역시도 선글라스를 끼고있었고 나를 계속해서 번갈아보는듯 했다..</p> <p>지금 생각해보면 그 운전기사도 고마웠다 안그랬으면 꽤나 위험할뻔한 상황이었다 그자리에서 음료수를 마셨다면 말이다</p> <p>그런데 뒷창문에서 아까 그 할머니가 보였고 봉고차에서 검은정장에 선글라스를 낀일당중 둘이 내리더니</p> <p>한놈은 그할머니와 옥신각신 싸우고있었고</p> <p>아까 나를 쳐다보며 입맛을 다시던 젊은놈은 새끼손가락을 자신의 목에 그으면서 나를 노려보고있었다 선글라스 너머로...</p> <p>나는 주먹을 꽉 쥐고 우이씨~ 이러면서 같이 대응해줬다</p> <p>그 당시에도 그이후에도 그녀석들이 내가 면접볼때 옆에 서있던 놈들중 일행이었는지 꿈에도 몰랐다..</p> <p>한참후에 생각하고 알게된것이다</p> <p>그러고 뒷자리에 앉아서 잠에 들었고</p> <p>그렇게.. 집까지 돌아왔다..</p> <p>난 박카스를 보았다 마개가 막혀있었다..</p> <p>새제품이었다 따지않은 병뚜껑 !!!</p> <p>마신후 잠이들었다 피곤해서 잠이들어버린걸까??</p> <p>깨어나보니 배가 무척 고팠다.. 허겁지겁 밥을 먹으며</p> <p>시계를 봤더니 정확하게 24시간이 지나있었다</p> <p>하루종일 잠을 잔것이다..</p> <p>그제서야..</p> <p>내가 그저께 겪었던 모든일들이 다시 필름처럼 지나갔고</p> <p>왜 그당시에 그들이 그렇게 행동했는지 알게되면서 내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p> <p>의사에게 거부당한후 내 고기라도 뜯어먹으려고 했던건지 재차 납치를 시도하다 두번이나 실패한거다</p> <p>한편으로는 가슴조렸고</p> <p>나는 오래살 팔자인가보다 하니까 왠지 든든한 마음도 들었다..</p> <p>이런 일을 친구나 지인에게 말하기도 꽤 무겁고 이해못할거 같아서</p> <p>이곳 오유에서 풀어본다..</p> <p><br></p> <p>그이후로 나는 조선족들과 중국인들의 옛 식인역사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p> <p>회사에 들어간 이후에도 주말을 이용해 중국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구로구 대림동 인근을 배회하며</p> <p>빌라촌에 꽤 많은 중국인들이 셋방을 사는것과 근처 상가에 쓰여진 중국어 글귀... 주위에서 들려오는 중국말</p> <p>대충 둘러봐도 디지털단지역 인근은 거의 중국인들에게 점령당한듯 했다..</p> <p>사실 대림시장에서 그들이 만든 음식을 맛보려는것도 있었지만 중국 만두나 꽈배기는 맛있더라... 양꼬치도..</p> <p>근 2년에 걸쳐 그 사람들의 문화를 가까이에서 엿보려고 노력했다..</p> <p>인근 상점에서 장사하는 (조선족)여종업원과도 허물없이 대화할정도로 친해질때쯤...</p> <p>.. 결론은 쓸데없는 짓이라고 판단</p> <p>지금은 그냥 회사에 열심히 다니고 있는 사회구성원중 하나이다....</p> <p><br></p> <p><br></p> <p>두서없이 써내려간 내글을 읽어줘서 고맙고</p> <p><br></p> <p>조만간 글하나 또 쓰게 될거같다</p>
    출처 나... 내가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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