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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l_159006
    작성자 : A_줌마:-)
    추천 : 7
    조회수 : 836
    IP : 121.170.***.98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6/05/14 00:39:51
    http://todayhumor.com/?animal_159006 모바일
    똥개를 키우면서 겪은 썰..(약스압?)

    요즘 잠이 없어졌음으로 음슴체로 쓰겠음.

     

    참고로 우리집 똥개는
    1년 10개월령의 진도+발바리 믹스임. 
    몸무게는 9키로정도.
    외향적으로는 황구보다 옅은 진도같이 생겼고
    부정교합이 심해서 송곳니 하나가 항상 튀어나와있음.

    우리집에는 포메만 두마리가 있었고
    똥개가 들어오고 열흘쯤뒤에
    포메 하나가 갑자기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됨.
    (병원 오진으로 3살 밖에 안됐었는데...)

    무튼!  
    나와 살게된건 우리공장에서 키우던 발바리암컷이 낳은 새끼인데
    생후 2개월반쯤에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하고
    턱과 눈 주변 뼈에 골절이 있어 우리집에서 케어를 하다가
    갑자기 죽은 첫째포메의 빈자리때문에 
    다시 공장으로 보낼수가없게되서
    (그 당시 너무 힘들어서 아이에게 좀 더 애정을 쏟았더니..)
    어찌저찌 눌러앉게 된 업둥이임..

    이 아이와 1년 반 정도를 살면서 겪었던 썰을 풀어보겠음. 









    똥개가 막 산책에 맛이 들려 깨발랄하게 다닐 때 쯤 이야기임.

    우리 동네에는 개천을 따라 산책로가 있는데
    어떤 공원을 지나가야함.
    그 날도 똥개와 함께 룰루랄라 산책을 하러 나가는데
    공원밴치에 어떤 할배가 날 막 부르심.
    가니까 우리 똥개를 가르치며
    "요거 먹을라고 키우는거면 나한테 만원에 팔아라" 하심...

    핵정색하고 쳐다만보고 있으니
    뭐라뭐라 궁시렁 거리면서 자리를 뜸.....








    *
    똥개가 내가봐도 좀 험악하게 생기고(...)
    워낙 작은개를 보면 좋아하고 달려들어서
    산책할때는 다른개가 어디서 오나 잘 살피고 걷는 편임.

    그날은 포메랑 똥개를 데리고 오후 늦게 산책을 나왔는데
    저 ~ 멀리서 목줄안한 작은 푸들하나가 우리애들을 보고는
    미친듯이 달려오고 있길래 
    잽싸게 줄을 손에 말아쥐고 애들을 내 옆에 바짝 붙여둠.

    근데 이 푸들이 -_- 우리 애들이 닿지 않을 만한 거리에서
    맹렬하게 짖기 시작함.
    가만히 있을 녀석들이 아니라 (둘다 성격이 불같음;)
    애들이 흥분을 하기 시작했고 푸들에게는 저리가 ~ 하고
    우리애들에겐 안된다고 계속 말리고 있었음.
    주인이 어디있나 살펴보니 멀리서 어떤 아주머니가
    종종걸음으로 오셔서 자기네 푸들을 들쳐안더니 나에게
    "아니 이런 사나운 개를 왜 사람많은데서 산책을 시켜요!!?? "
    라고 함...

    순간 내 귀를 의심했음 -_-
    어이가 없어서 아줌마 개가 먼저와서 짖었고 
    우리애들 도발했다고 하니까 자기는 못봤다고 
    절대 그럴리 없다함.. 아놔 혈압..
     
    그 때 다행히 상황을 지켜보시던 젠틀할배께서
    자기가 처음부터 다 봤는데 아줌마네 개가 먼저와서 짖었다고
    아가씨혼자 말리느라 진땀뺐다면서 날 옹호해주심 ㅠㅠㅠㅠ
    그래도 아줌마가 ㅈㄹㅈㄹ을 하시길래
    공공장소에서 목줄안하면 벌금이니까 여기 딱 기다려라
    경찰부르겠다 하니까 아,미안해요 이러면서 빛의 속도로 사라짐.. 

    근데 이 썰은 아마 중대형견 키우시는 분들은 한번쯤 겪었을듯..









    *
    우리 포메가 좀 작고 이쁘게 생김...( 콩깍지..? ㅋㅋㅋㅋㅋ)

    어느 날은 사람이 좀 많은 곳에 볼일이 있어서
    산책도 좀 갈겸해서 아이들과 함께 나감.
    신호등에 서 있는데 어떤 아줌마들이 우리 포메를 보더니
    너무 예쁘다며 칭찬을 해주심..
    그러더니 그 옆에 우리 똥개를 보면서
    이런개를 뭐하러 키우냐고 , 막 시골에서나 살게 생겼다고 함...

    그래서 핵정색+띠꺼움을 장착하고 
    "예쁘니까요." 라고 쿨내나게 딱 한마디 해줌.

    아줌마들 합죽이.













    *
    공원을 걷고 있는데 어떤 아줌마 아저씨가
    우리 똥개한테 통닭..을 던져주며 먹으라함..
    이런거 먹이면 안된다고 그랬더니

    짬먹고 막 키우는 갠줄알았다 함..


    믿기 어렵겠지만..
    얘가 우리 집에서 입이 제일 고급이거든요...?













    *
    지나가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지팡이로 
    우리 똥개를 느닷없이 때림 .......
    그냥 진짜 지나가는데..
    거리도 좀 떨어져있었고 
    심지어 우리 똥개는 
    다른거에 정신이 팔려있었음.. (가로수 냄새 맡고 있었음..) 

    그래서 왜 때리시냐고 하니까 개는 이렇게 키워야 한다고
    나한테 가르쳐주려고 그러셨다함.....................










    *
    애견까페에 갔는데
    우리 똥개가 혹시 사고를 칠까 
    그런곳에가면 항상 내 시선은 똥개를 향해있음.

    어떤 커플이 있었고
    우리 똥개가 그 앞을 지나가는데
    둘이 히히덕 거리더니 우리똥개를 발로 툭 걷어참 -_-

    놀라서 바로 달려가서 왜 때리냐, 우리개가 뭔 잘못했냐 하니
    무섭게 생겨서 그랬다고 함.
    근데 그 전에 분명히 우리 개에게 손가락질하면서
    히히덕 거리는걸 다 봤는데 ...


    너네가 더 못생겼거든!!!!?????







    *
    애견운동장을 갔는데 
    그 곳이 공간이 분리된 곳이였음.
    생김지 얼마 안되고 또 사람없을법할때갔는데
    마친 어떤 칸에 중형견(품종견..)들이 놀고 있었음.

    오 우리똥개도 저기서 놀면 되겠다, 해서 거기를 가려고 하는데
    어떤 할줌마가 우리앞을 가로막더니
    "여기 들어가려구요?" 라고 하면서 우리똥개를 흘겨봄.

    순간 촉이 왔지만 설마 하는 마음에 네, 라고 대답하니
    자기네 개가 겁이 많아서 안되니까 다른데서 놀라함...

    그래.. 자기네 개가 소심하면 .. 그렇게 말할수있음..
    하지만 말이라는게 아, 다르고 어, 다른거 아니겠음..?
    말하는 늬앙스가 상당히 기분이 나빠서 알겠다고 하고
    소형견들이 많은 곳에서 놀고 있는데 (그 할줌마네 바로 옆) ....

    어떤 도베르만이 와서 그 할줌마있는데 들어가니까
    아무말 안함.... 우리개보다 크기도 곱절은 커보였는데...













    하도 많은 썰들이 있어서
    굵직한 것만 써보았음.


    난 솔직히 품종견을 좋아하는건 이해하고 뭐라할수없음.
    누구에게나 이상형이 있는거고
    나도 포메키우고 코기도 키우고 있어서..

     근데 품종이 계급은 아니지않슴???
    뭐 똥개가 불가촉천민도 아니고...
    똥개라서 발이 여덜개고 눈이 세개인것도 아닌데..




    난 내 개를 남들이 예뻐해주길 바라진 않음.

    내 개는 내눈에만 예쁨.
     
    단지 개는 다 똑같은 개다, 라는 걸 말하고 싶은 거임.. 
    품종을 떠나 개들은 다 같은 개... 위아더월드...(?)
    네발달린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라는거임!!  



    아, 글쓰다보니 갑자기 흥분을...
    흐-음! 마무리는 우리 똥개 사진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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