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때 방송과 영화판에서 스텝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배우들을 가까이에서 볼 일이 많았죠. 주연급 배우들은 정말 예쁘고 잘 생겼습니다. 한마디로 아우라가 철철 넘쳐 흐릅니다. 

텔레비전에서 자주 봐서 그런지 나랑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 착각할 정도로 친근감이 들기도합니다.  촬영하는 기간 동안 배우와 스텝 사이엔 매우 친밀한 관계가 형성됩니다. 그런데 촬영하다보면 간혹 조연이나 단역 배우들이 까다롭게 굴 때가 있습니다. 

주연배우는 아무 불만을 얘기하지 않는데 조연 배우 중에 튀고 싶어서 메이크업이나 소품, 의상에 불만을 토로하며 교체해달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연기력은 그저그런데 연기밥 먹은지는 좀 오래된 분들, 신인인데 까불까불하는 분들 중에 그런 요구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스텝 입장에서는 사실 좀 짜증나는 스타일입니다. 

이 분들이 왜 그럴까 생각해 봤습니다. 주연배우는 특별히 요구하지 않아도 감독부터 모든 스텝들이 주연배우에게 최상의 대우를 해줍니다. 굳이 좋은 대우 받겠다고 나댈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행동 하나 말투 하나 기품이 있고 여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조연배우는 나름 같은 배우인데 주연배우 만큼 주목받지 못하니까 자존심도 상하고 자신이 스스로 챙기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더군요. 근데 그런 행동이 오히려 독입니다. 감독이나 스텝들한테 찍히거든요. 그런 분들 시간이 지나면서 소리소문없이 무대에서 사라지는 거 많이 봤습니다.

박원순 이재명 시장의 최근 언행을 보면 조연배우의 심리를 엿볼 수 있습니다. 자신들도 주연배우가 되고 싶은데 모든 사람이 문재인만 쳐다보니까 마음이 급해진 것 같더군요.

내가 문재인보다 못한 게 뭐지.. 나도 문재인 정도는 된다. 아니 문재인보다 내가 더 나은 것도 있어. 

이런 말들을 하고 싶으신 모양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김상중) 

주연배우는 너님이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그런 발언으로 잠깐 주목 받는 씬스틸러가 될 수는  있습니다만 너무 튀려고 나대면 감독도 관객도 짜증납니다.

감독이 열받으면 그 씬 왕창 드러내서 영화에 아예 나오지 못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조연이 너무 튀면 단지 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극 전체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죠. 

조연은 튀려고하면 할 수록 욕먹습니다.  조연은 주연이 돋보이도록 도와주는 역할입니다. 그 역할 제대로 하면 주연보다 멋진 조연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연배우 돼 있을 겁니다.  

박원순 이재명 시장님 그동안 쌓아놓은 좋은 이미지 잘 관리하세요. 욕심부리면 한방에 훅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