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10/48b8e7f44a4ba3324c5fc96134776227.jpg"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P> <P></P> <P> </P> <P>누군가가 그랬습니다<BR>인연이란<BR>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BR>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BR>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BR>그것이 인연이라고<BR><BR>누군가가 그랬습니다<BR>등나무 그늘에 누워<BR>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BR>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BR>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BR>그렇기에,<BR>겨울꽃보다 더 아름답고,<BR>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BR>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BR><BR>누군가가 그랬습니다<BR>나무와 구름 사이<BR>바다와 섬 사이<BR>그리고<BR>사람과 사람 사이에는<BR>수 천, 수 만 번의 애닯고 쓰라린<BR>잠자리 날개짓이 숨쉬고 있음을<BR><BR>누군가가 그랬습니다<BR>인연은,<BR>서리처럼 겨울담장을 조용히 넘어오기에<BR>한 겨울에도<BR>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BR><BR>누군가가 그랬습니다<BR>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BR>대뜸, 내 손목을 잡으며<BR>함께 겨울나무가 되어줄 수 있느냐고,<BR>눈 내리는 어느 겨울 밤에,<BR>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BR>천 년에나 한 번 마주칠<BR>인연인 것처럼<BR>잠자리 날개처럼 부르르, 떨며<BR>그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P> <P> </P> <P> </P> <P> </P> <DIV class=memoContentDiv>김현태님의 詩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DIV><!-- 본문보기 (+동영상/ 첨부파일 View 포함) END --> <DIV class=clear></DIV><!-- 체크인 --><!-- 태그 --><!-- 공개설정 스크랩 코드 시작 2007.12.10 --> <style type=text/css> div#idDivSource a {color:#113377; text-decoration:none;} div#idDivSource a:hover {color:#2266BB; text-decoration:underline;} </style> <DIV id=idDivSource></DIV>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