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 style="TEXT-ALIGN: left"><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lass=txc-image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09/61376844755798686981714291fe77d8.jpg"></P> <P></P> <P> </P> <P>사랑하지 않는 일보다 사랑하는 일이 더욱 괴로운 날,</P> <P>나는 지하철을 타고 당신에게로 갑니다. </P> <P>날마다 가고 또 갑니다. </P> <P>어둠뿐인 외줄기 지하통로로 손전등을 비추며 </P> <P>나는 당신에게로 갑니다. </P> <P>밀감보다 더 작은 불빛 하나 갖고서 당신을 향해 갑니다. </P> <P>가서는 오지 않아도 좋을 일방통행의 외길,</P> <P>당신을 향해서만 가고 있는 지하철을 타고 </P> <P>아무도 내리지 않는 숨은 역으로 작은 불빛을 비추며 </P> <P>나는 갑니다. </P> <P>가랑잎이라도 떨어져서 마음마저 더욱 여린 날,</P> <P>사랑하는 일보다 사랑하지 않는 일이 더욱 괴로운 날,</P> <P>그래서 바람이 부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 </P> <P>당신에게로 갑니다.</P> <P> </P> <P>김종해님의 詩 '바람부는 날'</P><!-- 본문보기 (+동영상/ 첨부파일 View 포함)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