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달리 말할 곳이 없어서 이 익명의 씨팔채널에 상담해본다.
꿈 이야기라고는 해도 나로서는 말할 수 없을정도로 괴로운 것이니까
장난치지 말고 진지하게 상담해줬으면 좋겠어
어젯밤 꾼 꿈까지해서 벌써 10일째 계속되는 어떤 꿈에 관한 이야기다
10일 전부터 나는 단 하루의 예외도 없이 같은 꿈을 꾼다.
어딘지 모를 아파트 계단(느낌상 맞을거다 아마) 꼭대기층에 내가 가만히 서있는 꿈이다.
창문 하나 없어서 어둡기 짝이 없는 그 계단 꼭대기층에서 나는 아랫층을 향해 서있다.
불빛이라고는 아랫층에서 희미하게 밝혀져 있는 조명등의 푸르스름한 불빛 뿐.
내 바로 주변은 말그대로 칠흙같다.
그 상태로 나는 꼼짝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계속- 계속 그 상태로 서 있을 뿐
그런데 더욱 더 공포스러운 것은 '소리'가 들려온다는 것이다.
발자국 소리가, 쇠사슬이 서로 엇부딪치는 짤그랑 거리는 소리와 함께 말이다.
그리고 꿈 속의 나는 어째서인지그 소리가 몇 층에서 몇층으로 올라가는 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까지 말하면 감을 잡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 첫 날에는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소리가.
둘 째 날에는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소리가, 셋 째 날에는 3층에서 4층...
이런식으로 하루하루 가까워져 오는 것이다.
아파트 내가 서 있는 꼭대기층 15층에서 어째서 1층에서 2층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오는지도
어째서 내가 몇 층을 오르고 있는지 알 수 있는지도 물론 알 수 없다.
다만 확실한것은, 그 소리가 가까워질 때마다 나는 참을 수 없는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
뭔지 모를 그 소리의 주인이 내가 있는 15층에 이르게 되면 마치 무언가가 일어날 것만 같은
그런 참을 수 없는 예감이 드는 것이다.
처음 며칠간은 이상하게 생각하긴 했지만(내용이 계속 이어지니까) 재수없는 악몽이라고 무시했었지만
10일 연속이라는 우연이 과연 있을 수 있을까?
또 다시 그 꿈을 꾸는 것이 두려워서 제대로 된 생활을 하는 것 조차 힘들어졌다
정말 무섭다.. 무서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 난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4
이거...
2ch에서의 엘리베이터 스레와 무척 비슷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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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난 사실 이전에는 가위 같은 것도 눌려본 적 없어서 있다는 건 믿지만 나와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해왔었어
>>4 2ch의 엘리베이터 스레? 링크 좀 달아줄 수 있어?
7
http://snm1945.tistory.com/entry/엘리베이터 요거야.
진짜 비슷하다...
근데 이게 문제는... 이 스레에서 스레주가.. 죽었어.
8
>>7 일단 다 읽어보고나서 얘기해야겠지만... 너... 지금 날 놀리는거지..? 그렇지..?
21
아 엘리베이터 저도 그거 봤었는데
25
나도 그 엘리베이터 이야기 봤어,. ㅇㅅㅇ
34
돌아왔어. 갱신해줘서 고마워 다들
내일은 무당집에 가볼 생각이야.
아는 바가 없어서 포탈사이트에서 검색해서 집 근처에 있는 집들 중 하나로 정해서 가려고.
그리고 하나 더, 오늘 밤은 잠을 자지 않아볼 생각이다.
일종의 실험..이라고 해야하나
40
>>39
엘리베이터 스레에서
잠을 자지 않고 버텼다가
엘리베이터의 층수가 더 많이 올라왔다고 하던데..
41
>>39 지금 몇층까지 올라갔다고 했지?
몇층까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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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응.. 나도 아까 읽어봐서 알긴 하는데.. 그래도 역시 확인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41 10층이라고 생각해. 엘리베이터완 달리 숫자로 표시된다든가 하진 않아. 왠지 모르게 알 수 있을 뿐.
내가 있는 위치는 15층이라고 생각해. 어두워서 거의 안보이긴 했지만 벽면에 15층이라고 써있었거든.
43
>>41
15층까진데 오늘 10층이었데
46
미안, 꿈에는전혀 해박하지않아서...
그냥 도움이되는 물건들을 주변에 놓고 자라고밖에 못하는것같아..
일본에서 쓰는방법이라고하는데, 부모님들의 머리카락을 베게속에 넣고자는것도 좋다고하더라.
꿈에는 도움이 진짜로 안되서미안;;;; 가능하면 전문가에게 찾아가.
47
원x사인가 어디 절이더라,
텃기가 굉장히 강해서 소원빌러 자주 간다는 곳이 있거든
기억나면 올려놓을테니까 끝까지 안된다면 거길 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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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마음가짐 좋아!!
만약 영적으로 뭔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해도
마음이라도 굳게 먹고 있으면 영이 들어와서 간섭하는게
좀더 어려워진다고 들은거 같아
힘내라구 스레주 같이 응원해주고 지켜봐줄게
49
다들 고마워. 친구들에게 말해봐도 농담이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더라고.
하기사 반대의 경우였다면 나도 농담이라고 생각했을거야.
내일은 일단 무당집에 가보고, 그래도 해결이 안된다면 47이 말한 그 절에도 가볼게
50
정말 주변 사람들이란
자기가 불안해 하는 상황을 가볍게 넘겨버리는
그런 무신경함을 가지고 있지 [...]
이런곳에서라도 도움은 안되겠지만
이야기정도는 진지하게 들어줄수 있어
51
15층에 올라온 순간
'에잇 꺼져라!'하면서 올라오는 사람을 때려봐
72
일단 잠 안자고 날을 샜기 때문에 현재 몹시 피곤하다..
그리고 좀 전에 무당집엘 다녀왔어.
서울에서 나름 이름 있다는 무당집.
용해서 번호표를 뽑아 줄을 서야한다느니 하는 소리를 얼핏 들었지만
막상 가보니 그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확실히 그럴싸해보이긴 했다.
74
>>72
가보니 뭐래? 소득은 있었어/
75
계속 이어지는 그 꿈에 대해 말하니까
여자무당이 말하기를...
큰 재액을 당하게 될거라고, 예지몽 같은 거라더군..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꿈 속에서 대면하게 되는 날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날거라고..
불행한 일이지만 예상대로라면 예상대로랄까,
저승사자 확정이 아닌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이런 꿈을 꾸기 전이라면 이런 소리 코웃음이나 쳤겠지만
지금으로선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77
예지몽이라고 썼는데 예지몽이라기 보단 사형선고란 느낌이지만
아무튼 당연히 피할 방법은 없는지도 물어봤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부적을 샀다... 30만원..... 울 뻔했다
78
그래도 큰 화를 당하는거보단 낫잖아!
그부적을 믿고 마음을 편히 해봐
81
이런 일이 없었다면 30만원이 아니라 만원이어도 부적 따위 사지 않았을거다.
아무튼 정말 억 소리가 나왔지만 그래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부적을 자는 방 문 안쪽에 붙이고 자라더군.
그것만으로 괜찮은 것인가 걱정이 되어 물었지만 괜찮을거라고 말해서 일단은 수긍했다..
내일이 되보면 알 수 있겠지..
82
30만원!?
거기 개사기아니야?
대면하는 날 뭔가 일어나는건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거잖아
83
>>79 무당집 같은 것은 처음이었고, 관심조차 없었기 때문에 tv 등에 간혹 나와도 제대로 봐본 적이 없었는지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만약 대충 지껄인거라면 귀중한 시간과 돈만 날린 셈이겠지..
89
부적말고도 뭔가 효과를 낼수있는건 없으려나?
스레주도 부모님머리카락을 베고 자는건 어때?
90
>>89 우, 우리 아버지는.... 민둥머리인데..;
92
>>90
어머니 머리카락이라도...
아참 부모님은 이사실 아셔?
93
>>92 말씀드렸다. 처음엔 심각하게 생각안하셨는데
무당집까지 찾아가려 하는걸 보시고는 진지하게 걱정해주시고 있다
98
스레주인데... 너무 피곤해서 아까 마지막으로 글 남기고나서
무당집에서 사온 부적을 붙이고 잤는데
또 그 꿈을 꿨다....
99
일단 전날 날을 샌 것의 결과부터 말하자면
무의미한 짓이었다...
정체모를 소리는 내가 잠을 자든 안자든 날짜가 바뀜에 따라
한층 위로 진전해있었다.. 다만..
100
다만?...
103
부적을 붙이고 잔 후 꾼 꿈에서는
그 소리가 윗층으로 올라오지 못했다. 보이지는 않지만 어째선지 알 수 있었다
올라오진 못하는 것에 화가난건지 거칠게 발을 구르는 듯한 요란한 소리
그러나 올라오진 못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두려움은 여전했지만 그래도..
꿈 자체를 꾸지 않게 되는 편이 더 좋겠지만 그래도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104
>>99
제발 자신이 한층 내려갔다거나 하는 말은 하지 마라.
105
소리가 올라오지 못했다니
이거 무슨 징조지?
106
>>103
그거라도 다행이다.
그러다보면 알아서 사라질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부적 관리 잘해라.
107
>>103
젠장.. 그정도 효과밖에 주지 못하는건가. 그래도 올라오지 못했다니 다행이다!
108
>>105
부적때문에 억지로 막힌걸지도 모르지.
느낌으로 치면 계단을 막은듯한 느낌?
하지만 부적을 손상시킬지도 모른다는점이 두렵다.
109
여자무당이 말하기를 17일간 부적을 붙여두고 자면 완전히 괜찮아질거라고 했었는데
아직 반신반의긴 하지만 변화를 보인 꿈을 꾸고 나니 믿음이 생겼다. 안심해도 좋을까?
113
>>109
아아, 순식간에 말을 바꾸지만, 그 무당 영험한듯해서 다행이다.
그래도 진짜 부적 조심해라.
~그리고 별 쓸데 없는 이야기로 채움~
161
스레주 궁금한게 있는데 그 여자 무당 혹시 '최린'이라는 무당 이야?
최린도 꽤나 용한 무당인데...그리고 부적이 30만원이라고 했지?
아니, 부적이 안비싸면 무당들은 뭘해먹고 살아?
어쨌든 행운을 빈다
173
미안 늦었지. 이래저래 다녀올 일이 있어서 이제야 보고 한다.
174
>>173 왜 이제 온 거야 ㄷㄷㄷ; 괜찮았나.
175
오 왓다!
176
스레주 ㅠ 돌아왔구나!! 괜찮아??
178
일단 어제는 일찍 잠깐 잠들었다가 그 꿈을 꾸고 깨었었는데,
그러고나서 다시 잠들었을 때는 꾸지 않았다.
잠 잔다고해서 무조건이 아니라 1일 1회인 듯 하다.
180
>>178
어쨋든 꿈은 꾼거구나...
185
>>178
그래서 그 소리는
계속 아래에서 머물러 있었던거야?
199
보고합니다. 어제로 벌써 13일 째군요.
본래라면 15일 째 되는 날 무언가 일어나는 거였겠지만
무당집에서 산 부적을 방문 안쪽에 붙이고 잔 그저깨와 어제는
꿈은 마찬가지로 꾸었지만
정체불명의 무언가는 윗층으로 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200
>>199
하...ㅠㅠ 다행이다 그래서 괜찮은거지?
201
17일동안 부적을 붙여두고 자면 된다고 했으니까
앞으로 보름만 더 견디면 되겠네요.
꿈을 꾸는 건 그래도 여전히 두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마음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203
일전엔 말하는 걸 잊었었는데,
반대로 붙였던 부적을 17일이 지나기 전에는 절대 때선 안된다고
무당에게 주의를 들었었지만
우리 집은 밑으로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동생까지 해서 4인가족이고,
가족에겐 다 말해놨기 때문에 때어지거나 파손되는 일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 그리도 또 정전 ~
243
큰일이 생겼다.... 지금 그 부적이 파손되서 없다............
244
>>243 뭐....뭐?!
245
오늘 오랜만에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만나고 11시가 다되어서 집에 돌아왔는데
내 방문 안쪽에 붙여놓은 부적이 반정도 찢어져 없더군........
내가 없는 사이에 아직 초등학생인 이종사촌 둘이 놀러왔던 모양인데 걔네들이 장난치다가
찢어버린 모양이다.... 이미 돌아가고 없었지만...............
그걸 확인했을 땐 이미 늦어버렸잖아.. 당장 오늘은 어찌할 방법도 없는거야
246
>>243
이, 이건 또 무슨!!
247
나 지금 너무 무섭다... 원래대로라면 오늘로 15일 째.
자정을 넘긴 시점까지 특별한 일은 없으니까 단순한 기우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무서워...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 이대로 잠을 자지않는다해도 의미는 없을테고..
248
>>246
소금 뿌려라!!
방 네 귀퉁이에 소금 뿌려라!!
250
어쩌면 좋지... 안그래도 피곤한대 너무 경황이 없다. 왠지 울 것 같아나도자롬르겠네
어쩌면 좋지 내일 아침이 되면 당장 이전의 무당집을 찾아갈 생각이야
하지만 무당이 17일이 지나기 전까진 부적을 절대 파손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며칠 밖에 안ㅤㄷㅚㅆ는데 벌써 이렇게 되어버렸어.. 게다가 하필이면 15회가 되는날
256
저런, 근데 이거 2ch이랑 너무 비슷하다ㅋㅋ
~ 이후로 이글 낚시 아니냐는 글로 채워짐 ~
291
안녕하세요 여러분. 스레주입니다.
292
현재 무사히 살아있습니다. 낚시 같은 건 아닙니다만
마지막으로 글을 남겼던 그 날 밤에 있었던 일을 솔직하게 적어도 괜찮은 것인지
고민하다가 지금에서야 글을 올려봅니다.
293
그날도 어김없이 저는 꿈을 꾸었습니다만
그 꿈의 결말은 저도, 그리고 여러분도 생각치 못했을 그런 전개였기에,
차라리 이대로 마치 그 날밤에 죽은 것처럼 사라지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결말을 맞이했기 때문에
저는 섣불리 글을 올릴 수 없었습니다.
그점을 혹시라도 양해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294
엇 스레주다!!!!!!!!
설마 낚시?ㅋㅋㅋㅋ
295
부적이 파손되었던 날(문 손잡이 옆에 붙인 것이 화근이었을까요),
그것을 제가 발견했을 때는 이미 어떻게 해볼 수 없을 만큼 시간이 늦어있었기 때문에
저는 문 주변에 소금을 뿌리는 정도 밖에 하지 못한 채 떨면서 잠에 들었습니다.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불안감, 이것으로 눈을 뜰 수 없는 건 아닐까 하는
그런 당연하다면 당연한 불안감을 품고서도 결국 저는 잠이 들었습니다
296
>>293
힘들다면 얘기 안해도 되지만...
...혹시,그 꿈에서 앉아본 적 있어?
297
그날의 꿈도 저는 어딘지 모를 아파트 비상계단 최정상에서 아랫쪽을 향한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부적이 파손된 그날은 부적을 붙인 후와도, 붙이기 전과도 확연히 달랐습니다.
10층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했던 무언가는 맹렬한 속도로 저를 향해 올라고 시작했습니다
보이진 않지만 소리로, 어째서인지 알 수 있었죠.
하지만 계단은 일반적인 아파트의 그것은 아닌지라 그것이 저에게 다다르기까지는 체감상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꿈 속의 일을 체감상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조금 우습겠지만서도 어쨌든 말이죠
301
그리고 유일하게 꿈 속의 제게 허락되었던 눈감기, 저는 두려움에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마치 놀이공원에서 바이킹 등을 타면 느끼는 부유감 비스므리한 공포를 느끼며 기다렸습니다
이제는 바로 앞에서 들리는 것 처럼 생생해진 소리가 이윽고 제 앞에서 멈춰졌을 때
그 짤그랑 거리는 쇠사슬 소리가 멈췄을 때, 저는 결국 다시 눈을 떠야만 했습니다
303
>>301
그다음을 빨리!!
304
오랜시간 저를 괴롭혀온 무언가를 처음으로 보게 되는 것이죠.
호기심은 물론 있었습니다. 두려움이 더 강했지만
저는 조심스래 발치부터 서서히 위로 시선을 옮겼습니다
전형적이라면 전형적일까요?
바닥을 질질 끌정도로 큰 낡고 검은 망토? 두건까지 전신망토?? 그야말로 서양 영화에서
사신을 표현하는 전형적인 의상 위에 쇠사슬을 치렁치렁 두른 무언가
그리고 어쩌면 제가 보는 마지막 대상이 될지도 모르는 그 무언가의 얼굴 부근에 시선이 멈추었을 때
저는 그대로 경직하고 말았습니다.
공포영화라면 3류겠지요 이런 뻔한 전개는 하지만...
305
>>301
부유감...?
다음에 또 느끼면 그때도 눈 뜨지 마라.
그거,이런 말 실례일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스레주 당신이 떨어지는 것 같다.절대 눈 뜨지 마
306
>>304
눈을 부릅뜨고,최대한 노려봐라.
귀신들은 노려보면 도망간다고 알고있어.
307
무언가의 얼굴은 뼈만 앙상한 전형적인 사신이라든가, 좀비라든가, 저승사자의 몰골이라든가
그런 것이 아닌
분위기는 차겁지만 귀엽고 예쁘게 생긴 젊은 여성, 아니 청소년이었습니다.
그 얼굴을 보는 순간 조금 전까지 느꼈던 공포감이 거짓말처럼 식어버렸습니다.
마치 원나잇하려고 꼬셨던 여자가 알고보니 트렌스젠더였을 때 급식어버리는 의욕처럼
공포감이 급식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경직되어 움직일 수 없었던 몸도 그와 함께 풀려버렸습니다
308
엇? 뭔가 희망적인 징조다!!!
309
뭐야 이건... 여태것 이런 덜여문 풋사과 같은 애 때문에 공포에 떨었던 것이란 말인가?
허무함과 함께 스스로에 대한 한심함도 몰아쳐왔습니다.
귀신이건 사신이건 간에 군대까지 다녀온 저에게 어린이는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없었습니다.
학생이 아니라 젊은 처자여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아줌마나 할머니였다면 무서웠겠지만
310
저...갑자기 하기엔 뜬금없는 말이지만..말투..
송장일 수도 있다.라는것을 가장해야 한다고 생각.
312
허무함은 이내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무당에게 바친 35만원(면담비 5만원 + 부적값 30만원)이 떠올랐습니다.
두려움으로 허무하게 날린 시간들도 떠올랐습니다.
문 앞에 잔뜩 뿌려놓은 소금도 생각났습니다. 그걸 치워야하는 것도 나잖아..
소녀의 면상을 보고 있노라니 점점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었습니다
313
뭔지모르겠지만 왠지 개그같아보이잖아...
314
그리고 꿈 속의 저는 급풀려버린 긴장과 더불어 셈솟은 분노로 인해
냉정을 유지하지 못하고 소녀(?)에게 달겨들었습니다
316
차가운 돌바닥 위에서 주정뱅이처럼 사투를 벌인 끝에 저는 결국
그녀(?)를 제압하는 것에까지 성공하고 말았습니다
평소 점잖지만 일정 수위까지 화가 치밀면 급돌변하는 저의 나쁜 모습을
꿈에서까지 그대로 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이야기는 좀 더 전개되어서 저는...
317
>>316
설마...설마 그건 아니겠지?!?!?!?!??!!
318
몽정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걸... 이런 걸 일주일이나 지켜봐주고 조언해준 씨팔챈러들에게
"나 살아있습니다-!" 하고 산뜻하게 보고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OTL...
319
그리고 그 날 이후로 꿈은 꾸지않고 있습니다.
바보같네요... 뭘까요 이거 대체...
미안합니다 여러분... 차라리 낚시였다고 하고 싶습니다
걱정해주시며 기다리신 여러분 죄송합니다...
320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321
.살아 온것만으로도 괜찮다! 정말 다행이다 스레주!
322
뭔가.........웃겼지만
수고했다 스레주!
326
아 뿜었ㅤㄷㅏ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계로 들어왔네
328
몽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29
결국은 개꿈이었다 이거네...
아무튼 꿈속에서라도 즐겼겠구나
33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물론 웃기긴하지만 무엇보다 별일없어 다행이다
정말잘했어(?) 다행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3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결말 내내 궁금했는데 좋은 결말이다!!!ㅋㅋㅋㅋ
336
뭔가웃기지만 다행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37
뭔가 미묘하지만 좋은 결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행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40
ww
근데 모 스레주처럼 사라진 스레는 어떤걸 말하는거야/
341
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