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le width=100% cellspacing=0 cellpadding=0 border=0>
<tr><td height=12></td></tr>
<tr><td class='p19 b2' style='padding-left:5px'>다운증후군 발레소녀와 발레리나 강수진의 아름다운 만남</td></tr>
<tr><td height=6></td></tr>
<tr><td class='gray' style='padding-left:5px'><span class='gray01 p11'>[경향신문 2006-01-04 20:27]</span> <a target="_blank" href=http://www.khan.co.kr/kh_news/art_view.html?artid=200601041819401&code=100100 target=_blank><img src=http://imgnews.naver.com/image/news/2004n/go_newspaper.gif width=86 height=18 border=0 align=absmiddle></a></td></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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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height=17></td></tr></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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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align=left cellpadding=7 cellspacing=0 border=0><tr><td><img src='http://imgnews.naver.com/image/032/2006/01/04/6a0525a.jpg' width='250' height='332' border=0></td></tr></table><p> 14세 소녀는 이제 막 꿈 하나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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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Img_Src_1-->분홍색 토슈즈를 신은 날부터 세상이 아름답고 사람들이 반가웠던 아이. 다운증후군으로 장애를 겪고 있지만 발레리나의 꿈을 키우고 있는 백지윤양(경향신문 2005년 11월4일자 MX 2면 보도). 언제부터인가 발레 포스터와 인터넷에서 알게 된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씨는 꼭 한번 만나고 싶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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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지윤이는 3일 꿈에 그리던 강씨를 만나는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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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006년 스페셜 발레 갈라’ 공연을 위해 해외 유명 무용수들과 함께 귀국한 강씨가 국립발레단을 통해 지윤이의 사연을 알게 됐고 선뜻 만나기로 한 것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예쁜 꿈을 키우는 지윤이를 만나 격려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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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두 사람은 예술의전당에 있는 국립발레단 연습실에서 만났다. 지난 2일 밤 귀국한 강씨는 공연 연습에 바빴다. 강씨는 현재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프리마 발레리나로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다. 5, 7일 국내 공연을 마치고 돌아가는 바쁜 일정이다. 오는 24~29일에는 1985년 자신이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입상한 스위스 로잔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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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강씨는 “하이(Hi), 네가 지윤이구나”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지윤이는 대답 대신 한걸음에 강씨의 품으로 달려가 안기며 어쩔 줄 몰라했다. “언니, 너무 예뻐요.” 정신지체를 겪고 있어 자기표현력이 부족한 편이지만 꿈에 그리던 강씨를 만나자 아이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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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지윤이가 가장 궁금해 한 것은 강씨의 두 발. 고된 연습으로 흉칙스러울 만큼 변한 강씨의 발을 사진으로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발을 보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강씨는 “발이 못생겨서 보여주기 싫어. 울퉁불퉁 못생겼단 말이야”라며 간신히 모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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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강씨는 “심장이나 폐가 약해 발레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많이 봤지만 장애를 갖고 발레를 하는 경우는 해외에서도 보지 못했다”며 지윤이를 대견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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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지윤이는 지난해 10월 ‘장애어린이축제’에서 독무 무대를 가졌다. 정신지체로 지능과 평형감각이 떨어져 2~3분짜리 짧은 공연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두 바퀴 돌기를 하기 위해 수십번, 수백번 마루바닥에 넘어지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덕분에 지난해 12월 무용전문지 ‘몸’의 표지모델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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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강씨는 “지윤이 나이 때 모나코로 홀로 유학가면서 울기도 많이 울고 고생도 많았지만 가슴속 깊이 발레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면서 “발레를 정말 사랑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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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한달에 몇번씩 슬럼프에 빠져 좌절감을 느낄 때가 있지만 인내하며 극복한다”면서 “서두르지 말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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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지윤이는 강씨 앞에서 토슈즈를 신고 폴짝폴짝 뛰어보기도 했다. 강씨는 이번 공연 기간 중 신는 토슈즈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갑작스러운 말에 쑥스러웠는지 아이는 대답도 못하고 살며시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발레를 사랑하고 발레에 인생을 건 두 사람은 금세 친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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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국립발레단 초청으로 지윤이는 5일 예술의전당에서 강씨의 멋진 무대를 직접 보게 된다.